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접는 이유는? '슬링샷','룸스','리프' 서비스 종료 의미 살펴보니…

전 세계 15억 이상의 MAU(월간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페이스북’!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뛰어넘을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최근 '슬링샷'(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 '룸스'(그룹 메시징 서비스), '리프'(동영상 합성/편집 앱) 등 세 가지 앱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소셜프렌즈 ‘자유인’ 님이 자세한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해 야심 차게 출시했던 3개 서비스

2014년,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Whats App)', 가상현실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Oculus)' 등 기업 인수를 비롯해, 구글 '유튜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동영상 광고 시장 진출, 음성 인식 서비스 투자 등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며, 현재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습니다.

'슬링샷', '리프' 등을 개발/서비스하던 '크리에이티브 랩스(Creative Labs)'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힌 페이스북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작년에도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해 막강한 영향력과 인지도를 내세워 여러 서비스를 런칭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슬링샷(Slingshot)'입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에서 휘발성 메시징 서비스 '스냅챗(SnapChat)'이 큰 인기를 누리자(알리바바는 스냅챗에 2억 달러, 한화로 약 2,3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였죠. 그러나 스냅챗의 폭발적인 인기와 성장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고, 서비스 종료를 택하게 됐습니다.

'룸스(Rooms)'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그룹형 메시지 서비스(캠프모바일 ‘밴드(BAND)’ 등)가 인기를 끌자 페이스북에서도 룸스를 출시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모바일 시장에서 그룹형 서비스에 대한 신선함이 사라지면서 룸스 또한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출시한 동영상 합성/편집 프로그램 '리프(Riff)'마저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죠.

페이스북이 서비스 종료를 택한 진짜 이유

그동안 페이스북 그룹은 SNS 페이스북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 또한 글로벌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에서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괴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이라 불릴 만한 페이스북이 이 같은 '서비스 종료'를 택한 데는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리프'의 서비스 종료와 '인스타그램 동영상(instagram video)'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사실 '슬링샷'의 휘발성 메시징 기능은 '라인 주식회사(네이버 자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라인 (LINE)'에도 '타이머챗'이란 기능으로 탑재돼 있고, 그룹형 메시지 서비스도 '카카오톡'이나 '라인'의 그룹 채팅 기능으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 '휘발성 메시징 기능'은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에도 탑재할 수 있는 것이죠. '리프'의 영상 합성/편집 기능도 향후 '인스타그램'의 부가 기능으로 탑재돼, 동영상 촬영 후 편집 기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페이스북의 서비스 종료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성 증대를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 특히 소셜 기능을 가진 앱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가 크고, 후발 주자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후발 서비스들을 새로이 키우기보다, 이 종료 서비스들의 기능을 기존 서비스의 '부가 기능'으로 넣어, 그 가치를 더욱 높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것이 앞으로도 페이스북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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