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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지방근무? 지방대학생의 달라진 취업 트렌드

지방대학생의 취업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큰 도시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 말이지요. 하지만 통신과 교통의 눈부신 발달로 이젠 이러한 속담도 차츰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과 지방의 고른 발전 덕분에 굳이 서울로 오지 않더라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뿐더러 서울 오면 출세했다고 여기는 인식 또한 예전보다 많이 희미해지고 있으니까요.

전경련이 조사한 지방대학생들의 취업인식도 결과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대부분 지방대학생들은 지방소재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Q. 취업 희망 기업은? – 대기업 선호 여전

지방대학생 남녀 모두 가장 선호하는 취업 희망 기업은 역시 대기업입니다. 그 밖에 10명 중 2명이 공사 등 공기업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중견기업과 외국계기업, 금융기관, 중소기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기업 선호도가 12.7% 더 높았으며,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서는 올해 대기업 희망률이 3.7%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대학생 취업 선호 기업



Q. 희망 근무지역은? – 지방근무 선호도 증가

취업하여 근무하고 싶은 지역은 10명 중 7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서울 등 수도권보다 연고지역 등 지방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원하는 근무처는 ‘출신대학이나 부모님이 계신 연고지역’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요. 특히, 지난해 조사보다 올해 지방근무 선호도가 5.4%p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지방근무를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대와 경북대 등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지방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지방대학생 선호 근무지역 비교



Q.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 서울의 높은 물가가 원인

그렇다면, 지방대학생들이 왜 지방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일까요? 10명 중 4명 이상이 이와 같은 서울의 높은 물가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10명 중 2명은 ‘지방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라고 답했으며,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서’라는 응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기 싫어서’, ‘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등의 대답도 있었습니다.


지방근무지를 선호하는 이유



Q. 희망 연봉은? – 평균 3,698만 원

지방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698만 원입니다. 2014년에 조사된 희망연봉은 평균 3,618만 원이었는데요. 특히, 남학생의 희망연봉이 여학생보다 314만 원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가장 높은 3,837만 원을 희망했으며, 이는 공사 등 공기업과 중견기업 희망자가 기대하는 연봉에 비해 각각 322만 원, 669만 원이 높은 수준입니다.


지방대학생 희망 연봉



Q. 취업 준비는 어떻게? – 대기업의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기대

한편, 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은 평균 27.7장의 입사지원서를 쓸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마음 급한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두 군데 더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좀 더 많은 입사지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삼성과 SK 등의 대기업들이 발표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취업준비생에게 직무훈련을 시켜주고 협력업체에 인턴으로 경력을 쌓게 한 뒤, 협력업체에 채용으로 연계하는 제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10명 중 7명이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 같다’고 응답하며 전체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지방대학생의 취업선호도를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대기업 선호 비중이 줄고, 지방근무를 원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특징인데요.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고른 발전으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대기업 지방 사업장에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이를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 기업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젊은이들의 내일을 전경련이 함께 응원합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고용복지팀 한지영 선임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