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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구입 시 체크사항, 자전거 고를 때 확인해야할 7가지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자전거 라이딩하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 들판, 바다를 달리다 보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까지 날아갈 듯한데요. 여러분도 자전거 라이딩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려면 우선 나에게 맞는 자전거부터 골라야겠죠? 소셜프렌즈 '가라미'와 함께 자전거 고르는 법을 알아보세요.


요즘 국토종주 자전거 도로가 많이 생기면서 자전거를 구입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아무 자전거나 사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막상 사려고 알아보면 자전거의 종류와 사양이 많아 선택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지금부터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자전거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자전거는 크게 풀사이즈 자전거 미니벨로가 있습니다. 풀사이즈 자전거는 공식 용어가 아니고 분류하기 쉽게 제가 임의로 사용한 명칭입니다. 22인치~26인치 바퀴, 또는 700C 규격의 큰 바퀴를 갖고 있으며, 차체가 접히지 않고 차체 프레임 사이즈가 16인치 이상 되는 자전거를 말합니다. 반대로 바퀴 사이즈 20인치 이하는 미니벨로라고 합니다.



풀사이즈 자전거와 미니벨로 중엔 차체가 접히는 접이식 자전거와 접히지 않는 비접이식 자전거가 있는데요. 자전거를 접어서 실내에 보관하거나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야 한다면 접이식 자전거를 선택하세요. 차체 접을 일이 없다면 비접이식 자전거가 좋은데요. 내구력과 디자인이 훌륭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미니벨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들고 이동해야 할 일이 많거나 예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동할 일이 많지 않고 특별히 작은 바퀴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큰 바퀴를 가진 자전거가 여러모로 우세합니다. 미니벨로를 선택했다면 아래 나열된 첫째, 둘째, 셋째 선택 요건은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니벨로는 하이브리드와 MTB와는 다른 개념이니까요. 저는 자전거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비접이식 풀사이즈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1. 주로 이용할 도로 상태를 살피자

자전거를 타고 주로 다니게 될 도로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저는 동네 마실 겸 운동용이기 때문에 평소 보도블록이나 울퉁불퉁한 길로 많이 다니고, 운동할 땐 한강 자전거길을 자주 이용합니다. 그리고 주말엔 아이와 북한강 자전거길 장거리 라이딩을 할 계획입니다.



즉, 동네 보도블록과 비포장길은 30%, 포장된 한강 자전거길은 70% 다닐 셈이죠. 제가 만약 잘 정비된 한강 자전거길이나 아스팔트 차도에서 90% 정도 주행한다면 당연히 하이브리드나 로드 자전거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네 보도블록과 비포장도로도 30% 이상 이용하기 때문에 비포장도로에서 유리한 MTB를 우선 고려했습니다. 만약 출퇴근용으로 잘 포장된 길로 주로 다니면 로드나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좋습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2. 자전거 운행 스타일을 고려하자

저는 스피드보단 운동을 목적으로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스피드를 즐긴다면 하이브리드와 로드 자전거를 선택해야 하지만, 다양한 도로 사정 속에서 자전거에 살짝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도 하므로 MTB를 선택했습니다.



스피드를 즐길 목적이라면 제일 먼저 로드 자전거를, 그다음으로 하이브리드를 고려하면 됩니다. MTB의 경우, 바퀴 두께가 두껍고 접지력이 강해서 스피드엔 불리합니다. 하이브리드나 로드 자전거 보다 매우 두꺼운 차체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3. MTB를 염두에 둔다면 어딜 주로 주행할지 생각하자

제가 산악 주행을 한다면 당연히 산악 인증을 받은 정식 MTB를 구입해야 하지만, 산악에 가지 않을 것이므로 유사 MTB로 골랐습니다. 산악 인증을 받은 견고한 MTB를 입문용으로 사면 가장 저렴한 것이 50만 원을 넘는데요. 유사 MTB는 10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하고, 중급 이상 유사 MTB는 20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산에 갈 것도 아닌데 2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전문 MTB를 산다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산에서 자전거를 탄다면 비싸더라도 반드시 산악 인증을 받은 전문 MTB를 구입해야합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4. 완충기의 유무를 확인하자

자전거가 울퉁불퉁한 길을 갈 때 충격을 흡수하여 승차감을 좋게 하는 것이 완충기인데요. 일반적으로 완충기가 없는 자전거와 앞바퀴 포크에만 있는 자전거, 그리고 앞바퀴 포크와 뒤쪽 모두 장착된 자전거가 있습니다. 완충기는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좋게 하지만, 완충기의 스프링이 페달에 전달되는 힘을 흡수해 자전거의 힘과 스피드를 다소 저하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빠른 스피드보다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완충기가 앞뒤로 있는 자전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 절충안으로 손목의 부담을 줄이면서 빠른 스피드를 조금 포기하고, 울퉁불퉁한 길에선 엉덩이를 들게 되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앞바퀴에 완충기가 있는 자전거가 적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서 빠른 스피드를 포기할 수 없다면 완충기가 없는 자전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주로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하이브리드와 로드 자전거는 완충기가 없고, MTB는 필요에 따라 한두 개 정도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모델도 있지요. 저는 앞바퀴 포크에만 1개의 완충기가 들어간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5. 자전거의 각종 부속의 등급을 확인하자

같은 하이브리드나 로드, MTB 자전거라도 모델에 따라 사용하는 부품 등급이 다릅니다. 자전거 부품을 크게 나누면 차체 프레임, 핸들, 완충기, 바퀴 휠, 타이어, 기어, 페달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또, 10만 원대 유사 MTB는 대부분 무거운 철제 프레임에 등급이 낮은 충격 흡수 완충기와 이름 없는 타이어, 그리고 중국산 저가 기어로 구성됩니다. 자전거를 실외에 보관하면서 도난 걱정을 하지 않고, 들고 이동할 일이 없다면 저렴한 철제 프레임에 저가형 기어와 부품을 사용한 자전거를 사도 좋습니다. 저렴한 철제 프레임이라고 해서 튼튼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들고 이동할 때 무겁고 스피드 면에서 좀 손해 보는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저가형 중국산 기어라고 해도 조정만 잘하면 변속에 문제가 없습니다. 10만 원대 자전거를 구입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자주 들고 다니고 좀 더 쾌적한 기어 변환과 부드러운 주행을 원한다면 최소 20만 원대의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0만 원대 자전거부터는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하고, 완충기도 저가형 중에서 그나마 이름있는 브랜드에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합니다. 변속기 역시 검증된 브랜드 중 중급 정도를 쓰고요. 자전거를 오랫동안 아끼면서 즐기고 싶다면 최소 20만 원대의 검증된 부품을 사용한 자전거가 만족감을 줄 겁니다. 저는 구입한 상태 그대로 오래 탈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 대비 만족감이 좋은 20만 원 중반의 중간 등급 부품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6. 자전거 사이즈를 고민하자

자전거는 두 가지 사이즈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바퀴 사이즈가 몇 인치인지로 구분하는데요. 참고로 바퀴 크기는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큰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퀴 사이즈가 크면 좀 더 빠른 주행이 가능하고, 작으면 빠른 스피드에 불리하다 등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맞추는 선택요소로는 차체프레임 사이즈가 크게 좌우합니다. 저렴한 유사 MTB는 특별히 차체 프레임 사이즈를 구분하지 않고 16.5인치 정도의 프리사이즈를 쓰거나 15.5인치 정도의 학생용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유사 MTB 이상의 경우엔 16인치~17.5인치로 차체 프레임이 나누어집니다. 16인치 차체 프레임은 신장 170cm 전후의 사람에게 적합한 크기이고, 17.5인치 차체는 신장 180cm 전후의 사람에게 맞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제조사에 따라선 차체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약간씩 달라서 선택한 자전거의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브리드와 로드의 경우엔 430, 460, 490 사이즈 등으로 나뉩니다. 430 사이즈는 신장 160cm 이하의 사람에게 적합하지만, 국내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460 사이즈는 신장 160cm 전후의 사람에게 적합하고, 490 사이즈는 신장 180cm 이상인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하이브리드와 로드 자전거 대부분 700C 규격의 지름이 큰 바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신장이 큰 사람들이 타기 편합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려면 자신의 다리와 팔 길이가 차체프레임 사이즈와 매치가 잘 되어야 편안하게 탈 수 있습니다. 직접 가까운 오프라인 자전거샵을 방문해서 사이즈 별로 앉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선택한 자전거는 키가 작은 아내가 가끔 탈 거라 16인치 차체프레임을 선택했습니다.



자전거 고르는 법 7. 변속단계와 브레이크 종류를 선택하자

일곱 번째 단계까지 왔다면 자전거를 거의 선택한 것과 같은데요. 이제부턴 세부적인 사항만 체크하면 됩니다. 변속기는 7단~26단 등 변속 가능 범위가 있습니다. 변속기 기어 단수를 조절함으로써 평지에서 스피드를 내거나 오르막길을 힘 안 들이고 올라갈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단수가 높을수록 오르막길에서 유리합니다. 가파른 산을 등반할 일이 없고 잘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리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대부분은 7단~12단이 주류를 이루고, 비포장도로의 가파른 길을 자주 오르는 MTB들은 21단~28단이 주를 이룹니다. 변속기 단수가 많아질수록 사용하는 부품도 많아지므로 가격은 상승합니다. 변속이 별로 필요 없다면 7단~12단도 충분하고, 가파른 오르막에 자주 오른다면 최소 21단~24단 변속기가 달린 자전거를 사야 합니다.



브레이크는 크게 드럼 브레이크, 캘리퍼 브레이크, V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4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드럼 브레이크는 생활용 자전거와 아동용 자전거에서, 캘리퍼 브레이크와 V 브레이크는 하이브리드와 로드, 유사 MTB에 많이 사용합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전문 MTB에 많이 사용하죠. 가격은 V 브레이크보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비싸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기계식과 유압식으로 나누어 지면서 유압식이 더 비쌉니다.


V브레이크는 바퀴 휠의 림을 고무 패드로 눌러서 제동하는 방식이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금속 원판을 잡아서 제동하는 방식입니다. V브레이크 보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비싼 이유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V브레이크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브레이크 성능이 좋으며 관리와 정비가 더 쉽다는 겁니다. 단점은 바퀴 휠의 림이 잘 오염된다는 것입니다. 비 오는 날엔 림이 쉽게 젖고 진흙탕에선 쉽게 진흙이 묻어 브레이크 제동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나 진흙탕에서 운행하지 않는 하이브리드나 로드, 유사 MTB에 많이 사용됩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은 제동력이 좋고 외관이 출중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정교한 매커니즘과 많은 부품이 사용되어서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퀴 안쪽에 장착된 디스크는 비 오는날 물에 젖거나 흙탕물에 오염이 잘되지 않고, 오염돼도 브레이크 구조적인 특성상 제동이 잘 됩니다. 그래서 전문 산악용 MTB에 많이 사용되고 가격이 비쌉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또 유압방식과 기계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유압식은 가격이 많이 비싸고, 기계식은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보급형 디스크 브레이크엔 기계식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기계식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V 브레이크의 단점과 디스크 브레이크의 단점을 모아서 외관만 좋게 만들었다는 악평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파른 산이나 험로를 주행하지 않고 디스크 브레이크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기계식 브레이크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정비와 조정만 잘한다면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도 가격대비 쓸만하고 괜찮다고 하네요. 산악주행을 하고 진흙탕 주행을 한다면 디스크 브레이크가 매우 유리하고, 산악주행을 하지 않는다면 저렴한 관리가 쉬운 V 브레이크가 유리할 겁니다. 저는 산악주행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관리하기 쉽고 저렴한 V 브레이크를 장착한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사항들을 체크했다면 이제 거기에 맞는 자전거 후보를 고르고, 그중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하이브리드던지, 로드던지, MTB던지, 미니벨로던지, 자기가 딱 봐서 마음에 드는 게 좋은 자전거 같아요. 하이브리드라고 보도블록을 잘 가지 못하는 게 아니고, MTB도 바퀴를 얇은 것으로 바꿔 끼우면 속도가 조금은 빨라지니까요. 애정이 가고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가장 좋은 자전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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