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은 넘어설 사람이 없는 넘사벽이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홍석천의 등장은 기대할 만했다. 최현석 쉐프가 들어갔으면 더 좋을 뻔했지만, 올리브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먹지?'에서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스타 쉐프들을 기죽이는 레시피로 스타성까지 충분했기에 그야말로 백종원을 견제할 수 있는 연예인이 아닐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마리틀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기만 하다.
마리텔은 각 방송 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마리텔은 공중파에서 시도하는 아프리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서 누구나 방송을 개설할 수 있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리텔 역시 개인 방송들을 모아 놓은 플랫폼으로 아프리카와 다른 점은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을 마리텔이 선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다양한 시청층을 사로잡고 있다는 뜻이다. 각 개인 방송은 누구나 만들 수 있기에 매우 매니악적인 시청자조차 아프리카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아프리카에 들어가 보면 먹방, 쿡방은 기본이고, 시사방도 있고, 연애상담방도 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자 둘이 앉아 있는 방송도 있다. 마케팅적으로 보면 롱테일 마케팅과 같이 얇은 시청층을 모아서 메이저 시청층과 비슷한 시청률을 만든다.
마리텔 역시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송을 해야 한다. 각 개인 방송의 합이 마리텔의 시청률이 나오게 될 테니 말이다. 우선 10대를 잡기 위해서는 EXO 같은 아이돌을 넣어야 할 것이고, 20대를 잡기 위해서는 배우나 트렌디한 방송인을 내보내야 할 것이다. 30대는 7080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왕년의 스타들을, 40대는 시사나 역사 같은 방송을 내보내야 한다. 마리텔 생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다음TV팟이기에 주로 20~30대들이 많이 볼 것이고, 본방송은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하기 때문에 30대 이상 시청층이 주시청층이 될 것이다.
마리텔도 이런 점을 염두했는지 10대를 위해 샤이니의 Key를 넣었고, 20대를 위해 신수지를 넣었다. 그리고 백종원의 시청률을 분산시키기 위해 홍석천 카드를 내밀었고, 40대 이상을 위해서 김구라를 넣었다. 김구라를 보면 보통 올드팝이나 역사, 경제 등을 다루었기 때문에 김구라 자신도 주시청층을 40대 이상이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기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마리텔에서 보고 싶은 방송을 한번 구상해보았다.
1. 20대를 사로잡을 컬투 또는 라디오 스타
이미 SBS 라디오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에서도 컬투쇼는 언제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시간 동안 방송을 매일 하기 때문에 마리텔 정도는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혼자 하는 방송이 아닌 둘의 콤비와 호흡이 잘 어우러져서 화면이 꽉 찬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꼭 컬투가 아니더라도 라디오 스타들을 실제로 방송에서 봤으면 좋겠다. 최화정 또한 라디오뿐 아니라 보이는 라디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방송국이 달라서 섭외가 힘들다면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라디오 스타들을 섭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샤이니의 Key 대신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샤이니 종현도 좋을 것 같고, 배철수가 나와서 음악 방송을 틀어주는 것도 신선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2. 정통의 맛을 보여줄 아프리카 스타
10~30대까지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BJ 중 TOP BJ를 영입하여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예정화처럼 일반인 같은 방송인을 내보낸다면 보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아프리카에서 이미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에 검증된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다.
아프리카TV BJ 김이브님 방송 - 강아지들도 완성은 얼굴
바라기는 김이브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지만, 안된다면 유튜브 스타인 양띵이나 대도서관이 나와서 게임 해설을 해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 홈페이지에 가면 BJ 순위가 나와 있다. 이 순위대로 섭외에 들어가 보면 신선한 얼굴이지만 이슈성도 있고 방송도 깔끔하게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30대를 사로잡을 연애 상담가 곽정은
'마녀사냥'이 만든 최고의 스타, 곽정은, 거침없는 발언과 19금 토크로 남성들은 물론 여심까지 잡은 곽정은은 마리텔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해 줄 방송인이다. 이미 기자로서 필력이 있고, '마녀사냥'에서 보여준 입담은 검증되었기에 '마녀사냥'에서와같이 연애에 관한 상담을 받아서 진행한다면 마리텔 속 '마녀사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수위를 잘 조절한다면 공중파에서도 19금 토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4. 40대를 사로잡을 시사 평론가
시사 문제야말로 40대 이상을 끌어들일 수 있는 주요콘텐츠이다. 종편은 시사로 먹고살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JTBC '썰전'은 양쪽 진영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앉혀 놓고 균형적인 시선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스타성과 시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는 역시 강용석과 이철희 소장이 적격이다.
JTBC 시사 토크쇼, '썰전'
만약 그게 힘들다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사 쪽 BJ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시사 평론가이고, 블로거이자 아프리카 BJ도 하는 유창선 씨도 뉴페이스로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사는 김구라도 잘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좀 더 전문적인 사람들이 풀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또한, 좌파든 우파든 한쪽을 먼저 내세우면 반대편 정치 성향을 가진 대표선수들은 섭외하기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5. 먹방계의 전설, 정준하
요즘 먹방 이후 쿡방이 대세이지만, 먹방 역시 놓칠 수 없는 콘텐츠이다. 기미작가가 먹방의 맛을 조금 보여주고 있고, 백종원도 요리 중간마다 음식 씹는 소리를 들려주며 먹방을 하고 있긴 하지만, 먹방 전문가가 필요하다.
tvN '세 얼간이 6화, 짜장면 먹기 대회'
먹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준하가 나온다면 정말 대박이 나겠지만, 아니라면 정형돈이나 김준현처럼 정준하를 대체할 수 있는 연예인이나 비주얼적으로도 뛰어나고 먹방까지 잘하는 윤두준, 박지윤도 좋을 것 같다. '테스트티로드'의 박수진이 나오면 좋겠지만, 리지나 다른 먹방 연예인들도 나와서 다양한 먹방을 펼치면 어떨까 싶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왔으면 하는 연예인들을 살펴보았다. 과연 이들 중 마리텔에 나올 방송이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마리텔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섭외할 건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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