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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헤어진 상대를 잊는 방법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연애에도 이별의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죠. 이왕이면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오해의 매듭을 푸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이 세상에는 분명 풀 수 없는 매듭도 존재합니다. 이별 후 물론 머리로는 상대를 잊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슴이 상대를 놓아주지 못한다는 거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떠나야 할 때에는 떠나야 하는 것을요. 오늘은 이별을 경험한 많은 분을 위해 이별의 아픔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상대를 편하게 잊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두뇌는 NO를 모른다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읽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제 행동이 옳고 남자친구의 행동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차분히 바로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행동을 돌이켜 봤더니... 저 정말 나쁜 여자였네요.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매사 불만 투성이였던 것 같아요. 후회는 되지만 저도 이제 남자친구를 보내주려고 하는데... 남자친구를 잊고 싶지만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네요...

 

P양이 지금 괴로워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2년 넘게 만난 연인을 어찌 한순간에 잊을 수 있을까요? 첫 만남의 설레던 추억이 떠오르고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감동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데 말이죠. 그때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되는 기억도 많을 겁니다. 거기에 사랑했던 사람과 이제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답답함, 그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씁쓸함이 뒤엉켜 괴로운 나날의 연속일 겁니다.

 

이별, 추억, 미련, 연애, 이별 극복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미 이별은 찾아왔고, 더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틀어졌다면 상대를 위해서, 서로를 위해서 보내줘야 하는 것을요. 문제는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추억과 미련이겠죠. 잊어야지 잊어야지 노력하지만 씁쓸하게도 잊으려 노력하면 할수록 선명해지는 추억과 미련.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힘겹고 난감할 겁니다.

 

일단 P양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잊으려고 하면 더 잊을 수 없다는 겁니다. 사람의 뇌는 NO를 모릅니다. 쉽게 말해 사람의 뇌는 하지 마라, 잊어라, 지워라 등의 명령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이죠.

 

제가 지금 만약 여러분께 "지금부터 핑크색 고래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제일 먼저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분명 생각하지 말라고 했던 핑크색 고래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올랐을 겁니다. 두뇌라는 게 이렇습니다. 무엇을 생각하지 마라 잊어라 지워라 할 때마다 그 이미지가 더 진하게 떠오르면서 도저히 잊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P양이 남자친구를 잊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자친구를 잊으려고 하는 노력을 그만두는 겁니다. 너무 아이러니한가요?

 

실패도 완성이다

 

남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잊혀질거라고도 하지만... 제가 비밀 사내연애다 보니... 가끔씩 마주칠 때가 있어서 잊는다는 게 너무 힘이 드네요. 저는 이렇게 힘이 드는데 그 사람은 팀원들과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아파요.

 

이별, 눈물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으면 누구나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가슴이 아픈 이유가 모두 상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식사를 하다가 놀라운 현상을 목격합니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데 복잡하고 많은 주문을 필기 없이 줄줄 외우는 웨이터를 발견한 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주문이 끝나고 나서는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것!

 

그래서 블루마 자이가르닉 박사는 심리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사소한 과제를 참가자에게 제공하되 한 그룹은 그 과제에 열중하도록 두고 다른 한 그룹은 과제를 중간중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기억에 남는 과제를 물었더니 방해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방해를 받은 그룹이 월등히 더 많은 과제를 기억해 냈죠.

 

이 결과를 통해 자이가르닉 박사는 사람은 어떤 임무를 완수하면 긴장이 풀리면서 그것을 잘 잊지만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때에는 긴장이 풀리지 않고 그 임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잘 잊혀지지 않는 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현상에 자신의 이름을 따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명명하죠.

 

더 쉽게 말하면 사람은 실패를 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멈춘 상태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실패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성공으로 이끌려고 노력한다는 말이죠. 이런 이유로 우리는 실패한 것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겁니다.

 

P양의 경우, 이미 이별했고 양쪽 모두 이별을 인정했지만 P양의 무의식은 현재 상황을 이별 상황이 아닌 결혼 혹은 행복한 이별로 가는 과정에서의 트러블로 인식하기 때문에 더 잊기가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더욱이 자주 회사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오죽할까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별한 현 상황을 끝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방법에는 상대와 주고받은 편지나 선물을 모아서 버리거나 상자에 넣어 깊숙한 곳에 밀어 넣어 두거나 현재의 상황과 느낌 등을 편지지에 상세하게 적어 편지를 봉한 후 서랍에 넣어 두는 행동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자

 

결국 이별을 맞았을 때 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 인해 생긴 빈자리를 서둘러 다른 것으로 채울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꼭 새로운 연애를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몰아 본다든가, 그동안 소홀했던 인간관계에 힘을 쏟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극복, 이별

 

또한 전 남자친구를 마주칠 때마다 어색하게 회피하기보다는 “김대리님은 좋은 동료지!”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전 남자친구와의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히려 P양이 피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다가온다면 상대도 다른 느낌을 받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올지도 모르니까요.

 

이 세상에 끝이 어디 있을까요? 다르게 생각하면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입니다. 2014년은 끝났지만 2015년이 다시 시작된 것처럼요! 열심히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연愛인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