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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다이어트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여자 연예인의 다이어트가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슈퍼스타K2 출신 여가수 박보람이었죠. 박보람은 무려 32kg을 감량하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오자 대중은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궁금해했고, 이어서 박보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식단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발매된 음원과 음반까지 히트를 쳤지요.

 

이후 다른 여가수들이나 여배우들, 개그우먼까지 다이어트 마케팅을 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졌습니다. 영화개봉이나 드라마, 음반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다이어트를 선택하기 시작한 거죠.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공식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마케팅 약일까?

 

박보람, 다이어트 마케팅(출처:엠넷 슈퍼스타K2 캡쳐 화면)

 

다이어트 마케팅이 잘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그간 트렌드를 이끌어 왔던 성형 마케팅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 예쁘고 섹시해야 한다는 통념 때문에 연예인들의 얼굴도 비슷비슷해졌고 마침내 시청자나 팬들은 이를 식상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또 성형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는 연예인이 활동하는 내내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반면 다이어트는 기존의 연예인은 예쁘고 섹시해야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건강하게 예쁘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줍니다.

 

거의 모든 여성에게 다이어트는 관심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입니다. 누구나 다이어트는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고요. 때문에 앞서 언급한 32kg이나 감량을 하고 나온 박보람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겁니다.

 

박보람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된 케이스인데 다이어트로 드라마틱한 외적인 변화를 선보였죠.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한눈에 보이니 대중의 관심도 더욱 뜨거웠습니다. 거기에 박보람은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 SNS에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함으로써 대중들이 원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해주고 친근하게 다가섰다는 점이 호감을 준 요인인 듯합니다. 노래 또한 "예뻐졌다"가 타이틀인데요. 가사를 보면 예전의 자신이 아니라 예뻐졌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여성들의 워너비를 노래에 담고 공감을 이끌어 냄으로써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박보람의 성공은 다이어트 마케팅의 성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이리, 다이어트 식단, 다이어트 마케팅(출처:KBS 안녕하세요 캡쳐 화면)

 

이후 다른 여가수들도 성형보다는 다이어트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앨범 활동을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많이 마른 상태인 기존 여가수들도 더 살을 빼고 짧은 시간에 감량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대중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에일리는 한 달에 10kg을 감량했고, 이어 자신의 식단을 공개하기도 했죠. 더불어 최근에는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카라의 박규리 또한 달라진 몸매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공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소영 다이어트, 108배 다이어트, 힐링캠프(출처:SBS 힐링캠프 캡쳐 화면)

 

이뿐 아니라 여배우들도 다이어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고소영은 힐링캠프에서 108배 다이어트를 공개했고, 강소라는발레 다이어트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는데, 그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마케팅 독일까?

 

강소라 발레다이어트, 다이어트,강소라 다이어트(출처:강소라 개인 SNS)

 

다이어트는 실제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이는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기 좋죠. 그러면서 대중에게 호감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고요.

 

이같은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마케팅이 대중에게 퍼져 다이어트 열풍이 일어나고, 또 대중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렇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습니다.

 

가수의 노래 실력이나 배우의 연기력은 뒤로 묻힌채 다이어트만 지나치게 부각 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더 파격적으로 감량치를 높이는 것이 경쟁이 됩니다. 연예인 개인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다이어트에 몰두하게 되는 거죠. 또 공백기 이후 활동을 시작할 때 연예인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로 한 번 이슈를 끌게 되면 다음에도 다이어트로 더 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스스로의 딜레마에 갇힐 우려가 큽니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자신의 분야 안에서 실력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는 연기로, 가수는 노래로 인기를 얻는 것이 가장 건강한 인기의 비결일 테니 말이죠.

 

이승윤, 개콘(출처:KBS 개그콘서트 캡쳐 화면)

 

예전에 개그맨들이 뚱뚱한 몸에서 건강한 몸으로 만드는 과정을 코너에서 직접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죠. 그것을 사업으로 확장시켜 다이어트 마케팅 시작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뚱뚱한 개그맨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라는 피나는 고통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다시 일부러 살을 찌워 다이어트를 하는 식의 악순환과 그것을 통해 사업을 하고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된 거지요. 

 

다이어트 마케팅, 분명 연예인 자신에게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부디 앞으로는 건강한 다이어트 열풍만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