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는 우리나라 경제에 내재됐던 위험 요소들이 전면에 등장한 시기였습니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에 코스피가 휘청하고, 환율 급등 및 내수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가 그대로 터져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각 기업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경련에서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시행한 하반기 투자‧경영 환경 조사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30대 그룹이 밝힌 하반기 경영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위험 관리와 경영 내실화입니다. 외적인 성장보다 내적인 체질 개선에 충실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30대 그룹이 하반기 역점 경영전략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40.0%)와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36.6%)입니다. 이어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10.0%), 성장잠재력 확충(6.7%), 안전경영 강화(6.7%) 순으로 경영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20개 그룹(66.7%)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6개 그룹(20.0%)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4개 그룹(13.3%)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업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채산성 악화(26.7%)와 내수 부진(23.3%)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수출 애로(13.3%) ▷생산비용 증가(10.0%) ▷정부규제 및 업계간 경쟁심화(10.0%) ▷자금 부족(6.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30대 그룹의 하반기 투자 계획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0대 그룹의 전체 투자 규모는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비교해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초 계획대비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24개 그룹(80.0%)이 연초 계획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4개 그룹(13.3%)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2개 그룹(6.7%)은 확대될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입니다. 투자 역시 주변 상황이나, 변수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데요.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 ▷국내경기 개선 여부(36.7%), ▷세계경기 회복 여부(33.3%), ▷자금 확보(13.3%), ▷환율 변동(10.0%) 등을 꼽았습니다. 비경제변수로는 ▷투자관련 입법지연(30.0%), ▷反대기업 정서(13.3%),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13.3%), ▷노사관계 악화(10.0%) 등을 제시했습니다.
기업이 기업활동을 하고, 투자를 활발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요.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부정책은 무엇일까요?
30대 그룹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정책과제에 대해, 내수경기 활성화(46.7%)를 가장 많이 답했으며, ▷투자관련 규제완화(23.3%), ▷세제지원 확대(16.6%),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7%), ▷부동산시장 활성화(6.7%)가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최근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습니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BSI 지수도 기준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경제상황 역시 좋지 않아 최근 많은 경제예측 기관이 우리나라의 2014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여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 경영활동 지원 정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부디 하반기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경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경제정책팀 강수정 선임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경제스토리 > 자유광장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벌 경영 리스크 관리, 미국·중남미·중국의 키포인트는? (0) | 2014.07.09 |
---|---|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불이야! 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0) | 2014.07.09 |
올여름, 농촌바캉스 어떠세요? (0) | 2014.07.04 |
전경련 회관, 단일 건축물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0) | 201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