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이젠 절 사랑하지 않나 봐요"
"남자친구가 절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녀들의 고민에는 뭔가 슬프고도 복잡한 사연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외로 그런 결론까지 도달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연애 초반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변한듯한 그. 예전엔 모든 것을 다 들어주고 심지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 같던 자상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조금이라도 조르거나 보채기라도 하면 귀찮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이 상대에게 약간의 변화라도 감지되면 섭섭한 마음에, 그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사랑을 자꾸 시험하려 합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사소한 부분으로 여자들은 남자를 평가합니다. "변했어", "사랑이 식었어"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때론 그의 진심을 알아보려 억지를 부리기도 하고, 무리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스로 생각해도 억지라는 걸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왠지 억지를 부렸을 때, 상대방이 그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아 안심하게 됩니다. 그럼, 그녀들은 어떤 방식으로 남자들의 사랑을 시험하려할까요?
1. 질투심을 유발한다
질투=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질투를 하는 이상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의 행동이 변했다 싶거나,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이 들 때 질투심 유발 작전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굳이 이성 친구에게 부탁해서 자기를 쫒아다니는 척 해달라는 사주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괜히 오늘은 누가 자기를 쫓아왔다느니, 누가 자기 책상 위에 선물을 두고 갔다느니 하면서 남자친구를 슬슬 자극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얼굴이 벌개졌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한채 애써 태연한척하는 그의 표정을 살피며 내심 만족해합니다. "아, 그는 아직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요. 그리고 당신은 만족할 겁니다. "역시 바로 반응이 오네. 이렇게 확실한 방법이 또 어딨겠어!"하고 말이죠.
이 방법. 물론 한두 번 정도는 잘 먹힐(?)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몇 번 반복되다 보면 처음에는 애써 덮어두려, 대범한척하려던 그도 결국 신경을 쓰게 되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당신을 바람기 많은 사람으로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그와 다투게 되고, 그의 사랑을 잃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아닐까요?^^;
2. 누가 더 중요해?
"미안, 오늘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이번 주는 만나기 힘들 것 같아. 집에 내려가 봐야 하거든..."
물론 매일매일 만나는 경우라면 좀 덜하겠지만, 장거리 커플의 경우 하나를 선택하면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데 그런 선택의 경우가 왔을때... 우리들은 섭섭한 마음을 쉽게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내가 중요해, 그 일이 더 중요해?"
그러고는 그의 인간관계 목록에서 우선순위를 따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만큼이나 대답하기 난감한 궁극의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당신의 입장에선, "내가 설마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겠어? 그냥 섭섭하니까, 그런거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선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니. 너무해. 벌써부터 이렇게 간섭하려 드는데,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면 친구고, 가족이고 완전 등지고 살아야 하는 거 아냐?"란 무시무시한 상상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원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의 보편적인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당신이 최우선 순위이기만을 바라기보단 때론 너그럽게, 그리고 부드럽게... 그를 풀어줘 보세요. 팽팽하게 긴장되어있는 고무줄은 끊어지기 마련이란 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3. 날 사랑한다고 말해
"나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줘"
"할 말(?)해주고 자"
가끔 보면,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강요(?)하는 연인이 있습니다. 물론 단지 그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고, 그걸 확신하고 싶은 마음이란 거 잘 압니다. 하지만 그가 오늘 직장에서 힘든일이 있었다면, 몸이 많이 아프다면, 심지어 당신과 싸우고 나서 기분 나쁜 상태라면?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닌, 그런 기분이 전혀 안 들 때에도 당신의 요구에 못 이겨 하는 말이라면... 정말 그런 말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로 강요로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언제라도 그 말에 진심이 담겨야 하는 거 아니야?"하고 오히려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철없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우걱우걱 밥 먹다가, 사랑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랑해, 그냥 무심코 하는 습관처럼 사랑해라는 말보다... 정말 감정에 복받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한단 한마디의 값어치가 더 중요하단걸... 기억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4. 나한테 돈 쓰는 게 아까워?
"내 남자친구가 얼마 전에 커플링을 해줬지 뭐야. 학생이라 부담도 컸을텐데... 내가 돈도 없는데 왜 그랬어. 이러니까... 우리 자기한테 쓰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까워. 이러는 거 있지. 너무 감격ㅠㅠ"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당신은 실반지 하나 껴보지 못한 자신의 손가락이 민망해는 것 같습니다. 그도 당신도 학생이라, 그의 형편을 알면서도... 괜히 투정을 부려봅니다.
"누구는 커플링 했다던데... 목걸이도 사줬다는데..."
사달라고는 대놓고 말 못해도 그의 앞에서 은근히 부러워하는 티를 내봅니다. 그는 당황한 티를 내기도 하고, 급하게 화제를 전환하려고도 할 것입니다. 아니면 정말 무리해서 커플링을 장만하려 하든지요. 그리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 애인 앞에서 돈 아끼는 남자친구는 마음도 아끼는 거라던데... 언제든 떠날 사람한테 돈 투자하는 사람은 없으니까."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정말 철없는 생각입니다. 그 말은 마치...
"엄마가 과자를 안 사줘. 인형도 안 사줘. 나는 정말 다리 밑에서 주워왔나 봐"
...라고 울먹이며 진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철없는 꼬마와 같은 행동과 비슷합니다. 이번 기회에 그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지만 말고, 당신이 그에게 얼마나 해줬나도 꼭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기브엔테이크랍니다. ^^;
5. 우리 그만 헤어져
요즘 그가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엔 밤새도록 통화하고, 밤중에 보고 싶다고 하면 왕복 2시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던 그가... 이젠 달려오기는커녕, 통화마저도 귀찮아 보입니다. 그가 변한 걸까요? 정말 내게서 마음이 떠난 걸까요? 이대로 식어가는 사랑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 걸까, 뭔가 전환점이 필요한 건 아닐까? 당신은 이런 생각들로 계속 고민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극약 처방을 내립니다.
B양 우리 그만 헤어져.
A군 그래. 나는 네게 늘 모자란 사람인 것 같아. 잘 살아.
B양 이, 이게 아닌데...ㄷㄷㄷ;
이런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이런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런 결과가 나오면 어쩔 건가요? 그땐 왜 안 잡느냐고 억지를 부리실 건가요?
그의 마음을 시험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하책이자, 써서는 안 될 방법이 바로 헤어지자는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처음 한두 번이야 그도 울고 불며 당신 없이는 못 살겠다고 매달릴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그도 결국 지쳐서 당신을 정말 놓아(?)버릴지도 모르거든요. 헤어지자는 말은 말 그대로 이별을 선언할 때만 쓰는 말이란 걸 기억하세요^^;
이상으로 그의 사랑을 확인할 때 피해야 할 5가지 행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론 당신의 마음도 잘 압니다. 늘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는 것도, 단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에 투정을 부려본 것뿐이라는 것도요.
하지만 그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 물론 처음에는 당신의 방법이 통할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당신의 남자친구도 역으로 당신을 저울질하고, 시험할지 모릅니다. 심판받길 원하지 않는 자, 심판하지 말지 어니 사랑이란 모든 것이 허용되고, 용서받을 수 있는 면죄부가 아니라는 걸 명심하세요!
그가 변한 것 같나요? 사랑이 식은 거 같은가요? 생각해보세요. 불났는데 기름 부어서 끄려고 한다면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지요. 불이 났을 땐 물이 필요합니다. 바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그가 표현하지 않는다고 푸념하지 말고 이제는 당신이 표현해보세요. 그는 어쩌면 당신에게 주기만 하는 사랑에 지친 걸지도 모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이제 지친 그의 맞은 편 손바닥에 당신의 손바닥을 대보세요. 그리고 힘차게 부딪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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