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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라이브,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장의 무대

라이브, 치명적인 유혹의 시공간


제가 공연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물론 쉬이 가기는 힘들어서, 푼돈 용돈을 모아서 손 덜덜 떨며 티켓값을 지불하고, 또 하루하루 쌓아 그날을 기다리며 지냈더랬죠. 물론 지금도 비슷한 삶을 지내고 있고요. 사실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TV로 보는 것이 얼굴도 더 크게 볼 수 있고, CD로 듣는 것이 음질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라이브 콘서트장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그곳이 ‘현장’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과 음악과 열정과 또 그를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과 감동까지 모두 ‘실물’로 함께하는 곳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번엔 라이브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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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라이브를 가장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콘서트장입니다. 특정 가수를 좋아하고 있다면, 절호의 장소이죠. 가수들 역시 자신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팬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특정 가수의 인기 있는 레퍼토리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연말이나 시즌에는 데이트하기에도 좋지요.


제 경우엔, 언제나 연말에는 이승철 씨의 공연에 가곤 하는데요. 10여 년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꼭 해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CD보다 라이브가 더 좋은 몇 안 되는 가수이기도 해서, 귀가 매우 호강하는 시간이지요. 제 고등학생 시절, ‘전람회’ 때부터 좋아했던 김동률 씨도 꾸준히 공연을 만들어 오고 있어 챙겨가고 있습니다. 발라드 가수로서는 매우 드물게 ‘광속 매진’을 보여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좋아해서, 성시경이나 박정현, 이적 등의 공연도 종종 가고 있답니다.


콘서트의 경우 회차가 적고, 그만큼 인기 있는 공연은 매진도 빨리 되니, 미리미리 정보를 모아두다 벼르는 공연은 오픈 일에 맞추어 예매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부지런한 팬이 좋은 자리를 잡는 법이니까요.


<유희열의 스케치북 홈페이지 메인 ⒸKBS><유희열의 스케치북 홈페이지 메인 ⒸKBS>




공개 방청


콘서트는 시간과 돈이 있으면 된다지만, 공개 방청은 좀 다릅니다. ‘공’이 많이 필요해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져서, 예전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러 가기는 힘든데요. 그래도 방송사마다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이 있으니, 세대에 맞게 취향에 맞게 신청해서 보러 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겠죠. 하나만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팬들 사이에서는 ‘유스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꽤 유명한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사연을 받고 그 사연을 바탕으로 방청객을 선발합니다. 지정석과 자유석이 있는데, 지정석의 경우 좀 뒷자리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올 수 있고요. 자유석의 경우는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대신 무대 코앞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개그콘서트도 비슷한 방식으로 방청객을 뽑아 방청 기회를 줍니다.) 대개의 방송 방청은 선착순 입장이 많은데요. 기다리는 자여 복이 있으라…. 가요 순위 프로그램 방청의 경우는 대개 시간에 맞춰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아 입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돌 팬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겪고 넘어가는 경험 중에 하나가 이 지난한 기다림의 줄이라지요.


방송 방청의 목적은 ‘텔레비전 방송’을 위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원래 방송분량(대개는 1시간)보다 배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개 1시간 방송이면 3~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화방송 방청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또는 뭔가 독특한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송되지 않은 앵콜곡이나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하지만 기억할 것 한 가지! ‘기다림’은 필수 옵션이라는 것.


<슈퍼스타K5 포스터 ⒸMnet><슈퍼스타K5 포스터 ⒸMnet>



오디션 생방 방청


최근 가요 순위를 보면, 상당히 독특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죠.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가수들의 이름 면면이 각 방송사에서 여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위 입상자라는 것입니다. 가수로 데뷔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새로운 길이 생겼달까요. 일단 각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각가지입니다. 그중 가장 오랜 역사를 쌓은 건 <슈퍼스타K>이고요. SBS에서 3대 기획사 대표들을 모아 만든 <K-POP STAR>나 이제 막을 내린 MBC의 <위대한 탄생>, 이 밖에도 Mnet의 <보이스 코리아>까지 각 오디션 프로그램은 예선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10명 정도 후보자가 추려지면, 대개 공개 생방송을 하곤 합니다. 방청권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때로 공연장에서 선착순으로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요.


이 생방송 방청은 녹화방송과는 달리, 방송 시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확실히 기다림의 부담은 적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같은 공간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갖지요. 오디션 참가자들이 아직은 아마추어 가수들이기 때문에 콘서트나 정식 음악 프로그램과 같이 프로페셔널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풋풋함,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가수가 될 재목들의 모습을 미리 지켜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쫀득쫀득한 긴장감이 제맛이지요. 저는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를 가봤었는데, 두 프로그램의 차이가 꽤 있었습니다. 그게 또 각기 프로그램이 가진 묘미겠지만요.



나가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만큼 현장 촬영 기법이나 녹음 기술 등도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처럼, 편집 센스 또한 날로 향상되고 있지요. 하지만 그 역시 라이브 무대의 현장감을 더 잘 살리기 위한 방편일 겁니다. 대중 매체와 온라인 소통이 발달해도, 여전히 면대면 만남이 위력적인 것과 같은 선상이죠.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꽤 좋아합니다만, 그럼에도 부득불 무대를 찾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같은 시공간에서 함께 숨 쉬는 그 기분이 좋은 것이겠죠. =)


 

피리의 스톡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