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반성장, 그리고 상생협력이라는 키워드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 동반성장이고 서로를 살려가면서 협력하자는 것이 상생협력입니다. 이것이 어째서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는 걸까요?
아프리카인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것입니다. 왜 이런 속담이 생겼을까요? 아프리카에는 끝없는 광야와 모래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들은 일찍이 먼 길을 갈 때면 항상 다른 사람과 동행했습니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서로 의지하면서 간다면 당연히 더 오랜 길을 수월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속담은 오늘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사회적 불평등도 해소 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혼자 보다 둘이 가야만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동반성장이 지니는 가치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지난 10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에서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통해 2012년 협력사 지원실적과 올 한해동안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지원금액과 지원분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기조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각종 산업에 활기가 부족하며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이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규모는 위의 그래프와 같이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이런 지원은 효율적으로 적시적소에 투입되고 있을까요? 지원되는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지원은 주로 인재양성, 연구개발, 생산성향상 등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재양성분야 지원계획은 상당히 증가됐습니다. 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도 상당한 증가를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분야별로는 판매·구매지원,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도모, 연구개발 투자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 함께 가는 동반성장이란?
단지 재정지원만 하는 것은 동반자 관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함께 가는 동반성장은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한 대기업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1. SK종합화학 :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다.
유명한 금언 가운데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은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났다.' 는 말이 있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 한마리를 먹을 수 있을 뿐입니다. 반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먹을 물고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은 판매할 수 있는 길 - 판로를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신규시장 판로개척을 위해서는 매체광고, 현지업체 접촉, 제품 특징과 장점 소개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많은 비용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SK종합화학에서는 협력업체의 판로개척을 돕기위해 중국에서 열린 Chinaplas전시회를 비롯한 국내외 전시회에 협력사를 참여시켰습니다. 여기서 전시회 부스설치, 통역인력, 제품·인터넷 설치비 등 행사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협력업체들이 전시회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사전 교육과 전시회 기간동안 본사인력 파견해서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외전시관을 운영한 3개 협력사의 경우에 전시관을 통한 상담건수 366건, 상담액 규모가 2,066만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아닌 판로개척 노하우를 전수해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포스코 - 동도바잘트산업 : 대·중소기업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
동도바잘트산업은 현무암을 원재료로 타일과 파이프라인 등에 사용되는 바잘트라는 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바잘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 자재였습니다.
여기서 포스코는 협력사인 동도바잘트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협력과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포스코에서 철강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슬래그)를 활용해서 바잘트를 생산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한 것입니다. 이런 기술협력 활동을 위한 포스코패밀리 인원, 동반성장 지원단 등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그 결과 포스코기술연구소의 지원으로 신개념 국산 바잘트 제조기법을 완성했습니다.
이런 성공의 결과로 동도바잘트산업은 슬래그의 고부가가치화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80억원에 이르는 수입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되었고 이번 신제품을 4만톤 규모로 생산하여 170억원의 매출증대효과를 발생시켰습니다. 포스코는 철강 부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을 얻었고, 동도 바잘트산업은 그런 부산물을 큰 경제가치를 가진 원자재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물로 말하면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이 두 가지는 대표적 사례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의 혁신기술기업협의회, 현대자동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 LG전자의 해외동방진출 파트너쉽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은 상당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정책과 함께 올 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본 포스팅은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윤지훈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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