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불황이 올 것이란 예측도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기를 살리고 많은 경제효과를 가져올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낙수효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기업의 낙수효과는 사실일까요? 그리고 협력업체는 대기업과 동반성장하고 있을까요?
‘낙수효과’는 대기업 등 선도부문의 성장 과실이 산업연관을 통해 후발 또는 낙후부문에 유입되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1985년 허쉬만이 ‘경제개발전략’에서 소개한 개념이지요. 쉽게 말해서 대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게 되면 하청업체의 이익도 늘고 전체적인 고용이 늘어나 국가경제가 좋아진다는 개념입니다.
10대 그룹 대표 기업들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 성장으로 인한 협력업체에의 ‘낙수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협력업체의 성장성이 거래하는 대기업보다 오히려 우수했고 수익성 격차 또한 지속적으로 작아진 것입니다.
1. 지난 10년간 대기업보다 협력업체의 성장이 더 컸습니다.
매출액 증가율은 기업 ‘성장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지난 10년간 대기업 매출액이 2.78배 늘었고, 협력업체 매출액은 3.08배 늘었습니다. 협력업체의 매출액 증가세가 보다 높았던 것입니다. 총자산도 지난 10년 대기업 총자산이 3.01배 늘어나는 동안 협력업체 총자산은 3.43배 늘어났습니다. 대기업 성장으로 인한 협력업체 매출 증가 및 투자 확대라는 낙수효과가 확인된 결과입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더욱 강해졌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2011년에 들어서도 협력업체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총자산증가율 또한 대기업보다 협력업체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른 기관의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작년 12월 발간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영격차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결과를 도표로 보실까요?
2000~2010년 국내 주요 4대 산업(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 내 하도급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14.03%)은 일반 중소기업(12.15%)은 물론 대기업(12.41%)보다도 높았으며, 유형자산증가율(13.95%) 역시 대기업(7.96%)을 크게 앞질렀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다른 기관의 이런 동일한 연구결과는 본문의 분석결과 및 분석통계에 왜곡이 없음을 증명해줍니다.
실제사례를 한번 보실까요?
‘고려반도체시스템’은 삼성전자 협력 중소기업으로 반도체 생산설비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6년 204억원엑서 2011년 733억원으로 약 3.6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06년 이후 회사가 삼성전자와 신규 설비 공동개발 및 판매를 본격화한 효과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 중 삼성전자에의 직접 납품액 약 50% 이외에, 삼성전자로부터 이전된 기술로 인해 확대된 매출액 또한 약 20%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장비 부품 생산 중소기업 ‘다보정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두산인프라코어 납품비율이 60%에 육박합니다. 대기업 두산인프라코어와 20여 년간 지속적인 거래가 이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2008년 말 외환상품 관련 손실이 발생했던 금융위기 당시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장개선 지도와 대금지급 조건 개선 등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브라질 등 해외로 동반진출을 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2.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수익성 격차도 해소 국면
‘매출액 영업이익율’, ‘순이익률’은 기업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위 도표로 보는 바와 같이 2002년 이후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큰 편이었지만 지속적으로 격차가 작아졌습니다. 2011년에는 3.5%로 축소된 상황입니다.
순이익률 격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영업이익률보다는 아직 격차가 좀 있습니다. 협력업체의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익 부분이 크게 작용했기에 향후 개선이 필요합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작년 12월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00년 4.44%p에 달했던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2010년 들어 1.70%p까지 축소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균 순이익률을 보면, 하도급기업 순이익률은 대기업과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일반 중소기업순이익률의 약 2배 수준입니다.
3. 낙수효과, 2,3차 협력업체로 확대 조짐
이렇게 대기업 성장이 협력업체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는 최근 대기업들의 자발적 동반성장 노력으로 인해 2,3차 협력업체에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기업 과 기업이 아닌, 기업군 간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협력업체를 성장시켜 공급사슬 전체의 경쟁력 강화가 절박해진 상황입니다.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이것이 인위적 규제의 형태로 나타날 경우 오히려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자율적 협력관계를 저해하지는 않을까요? 낙수효과로 보듯 자율적인 상황에서 동반성장을 해가는 것이 최선이 될 것입니다.
<분석 개요>
분석 방법?기간 : 한국기업데이터(주)의 크레탑 DB를 통해 업체 검색 후 Kisvalue 서비스로 ‘02~’11년 10개년간 개별재무제표 기준 재무분석
분석대상 대기업 : ‘12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10대 그룹 (공기업 제외) 소속 기업들 중 업종 대표성이 있는 업체 9개사*
분석 협력업체 : 상기 대기업과의 거래 업체들 중 ① 납품비율 10% 이상, ② 비계열, ③ 외감법인(자산100억) 이상, ④ 중소 (대기업, 중견기업 제외), ⑤ 제조업체로 ⑥ ‘02~’11년 재무지표 파악이 가능한 총 692개사
자유광장 글 더보기
'경제스토리 > 자유광장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총제(출자총액제한), 경제 만병통치약? (3) | 2012.10.18 |
---|---|
흡연자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영양제는? (2) | 2012.10.15 |
규제철폐, 이것만 바꿔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까요? (2) | 2012.10.10 |
대기업 채용에 지방대학 증가, 기업자율의 힘! (2) | 201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