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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내 문제에서 시작하는 기업 윤리 교육, 제2차 기업윤리학교ABC 개최!

드라마 미생에는 '박과장'이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좋은 실적을 올렸으나, 그 실적으로 벌게 된 돈이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자기 주머니로 직접 돈을 챙기기로 맘을 먹은 비리 사원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보면 너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정말 오차장이 예리한 직감으로, ' 이 기획서에는 대기업의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더라면, 절대 잡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렇듯 내 눈의 들보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무지하거나 신경 쓰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같이 반복하며 살아가는 일상 속의 그늘에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 윤리 교육은, 우리 자신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아픈 자리를 찾아내야 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기업윤리학교ABC, 전경련

▲ 전경련은 1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160여 명의 기업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윤리 내부 개선·강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2014년 제2차 기업윤리학교 ABC'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지난 10일(수),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4년 제2차 기업윤리학교ABC(Academy for Better Company)’를 개최했습니다. 160여 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윤리 내부 개선•강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날 행사는 2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세션1에서는 효과적 윤리교육 구성방안과 함께 행동심리 분석을 통한 효율적 내부감사 방안에 대해 공유했고요. 세션2에서는 사전예방 및 내부통제 방안에 대한 롯데백화점과 포스코의 실제 사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2014 제2차 기업윤리학교ABC, 구체적인 발표내용은 어땠을지, 지금 현장으로 가볼까요?

 

기업윤리학교ABC, 전경련

'2014년 제2차 기업윤리학교 ABC'에서 이정숙 변호사가 '효과적 윤리교육 커리큘럼 구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세션의 첫 발표를 맡은 이정숙 변호사는 각 회사의 특수한 위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윤리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기계적•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임직원의 참여와 토론이 활성화된 소그룹•쌍방향 교육을 통해 각 부서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진단하고 임직원의 경험과 고민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이 변호사는 윤리교육이 회사 측에서도 중요한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예상치 못한 비윤리적 사건 발생 시 사용자•감독책임 등을 입증하는 최선의 방법이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이행이며, 그중에서도 직원에 대한 효과적 교육 실행이 판례상 가장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인정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가 내부감사를 위한 면담 과정에서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는데요. 이 교수는 언어적•준언어적•비언어적 행동 징후를 포함한 피면담자 행동분석과 특정 질문법을 통해 일정 행동을 유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롯데백화점과 포스코의 실제 적용 사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기업, 사례, 롯데백화점, 포스코

 

롯데백화점은 사내 및 협력사와의 윤리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선제적 예방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협력회사와의 투명한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상호 청렴거래 협약서’, ‘협력회사 지인등록제’, ‘리스너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고요. 이와 함께 포스코는 사내 및 포스코패밀리에서 실시 중인 각종 내부통제 활동과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최대 1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상금으로 주목받은 ‘비윤리행위 신고보상제도’ 운영현황 및 신고자 보호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세션 발표를 통해 얻은 윤리경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무엇인지 눈치채셨나요? 그 해법은 바로 소그룹 토론 방식의 윤리교육이었습니다. 개인의 경험의 공유가 활성화되어야 더 나은 윤리경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업윤리학교ABC, 전경련

'2014년 제2차 기업윤리학교 ABC'에서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이 이미 윤리교육과 내부감사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지만, 선진국들이 윤리경영 관련 법령을 강화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윤리경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제2차 기업윤리학교ABC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을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윤리교육과 소그룹 토론방식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길 바라며, 기업 윤리경영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윤리경영에 우리 기업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만큼, 더 투명한 윤리경영이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모은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