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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토크/대학생경제읽기

캠핑카 시장 활성화, 국내관광 살리는 상생의 길

캠핑카, 상생의 비전을 제시하다
- 캠핑카(RV) 문화 보급과 국내관광 연계를 위한 정책과제 -

 
 

따사로운 햇살과 향기로운 꽃향기.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은 봄날입니다. 5월이 벌써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국내 관광 산업을 살리자는 취지로 5월 첫째주를 국내 관광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객 중에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비중이 점점 늘면서 침체된 국내 관광업을 부흥시켜 내수 경기 회복을 이끌기 위한 이유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웃도어 브랜드가 성장하고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려는 캠핑족이 늘면서 캠핑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심 내 공원은 캠핑장, 야영장, 별장 등을 비롯,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캠핑문화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캠핑, 캠핑장(출처:괴산군청)

 

캠핑문화 중 하나로 취사는 물론, 잠까지 차에서 해결할 수 있는 캠핑카가 있습니다. 캠핑카는 호텔이나 숙박 시설에서 보내는 정적인 캠핑과 달리 위치에 구애받지 않아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캠핑을 가능하게 합니다.

 

캠핑카, 캠핑카 여행, 캠핑

 

대체로 한 국가의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가면, 캠핑문화와 캠핑카 시장이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201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2만 6천 달러를 기록하며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캠핑카는 국내에 현재 4,000여 대가 보급됐습니다. 소득 수준이 늘고 캠핑카가 들어갈 수 있는 오토 캠핑장이 생기면서 캠핑카 수요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캠핑카가 기존의 관광과 여행 문화에 비해 새로운 시각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캠핑카 문화 보급과 국내관광 연계를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미나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해 열띤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국내 캠핑카(RV) 시장의 현황과 성장 전망

- 더카라반 매거진 권민재 대표

 

권민재 더카라반 매거진 대표(이하 권 대표)가 첫 발제를 맡았습니다. 권 대표는 카라반, 트레일러 등 다양한 종류의 RV가 도입돼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 RV란?
Recreational Vehicle의 약자로, 캠핑카를 포함한 레크리에이션 전용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지칭. 우리가 흔히 쓰는 캠핑키라는 말은 RV의 한 종류로, 그 의미를 축소시킨 단어.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RV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를 캠핑카와 피견인형 차량인 카라반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캠핑카는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 거품이 빠지며 다양한 연령층이 활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캠핑카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은 레저와 아웃도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개방에 대비해 국내 캠핑카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완성차, 튜닝업 등과 상생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레저용 차량에 대한 기준 확립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대표는 “해외 기업의 경우에는 자동차 생산기업이 차의 뼈대를 제공해주고 캠핑카 회사에서 이를 튜닝하기 때문에, 다양한 외형, 다양한 기능의 캠핑카가 나올 수 있다”며 “한국은 현대자동차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에서 완성된 캠핑카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캠핑카 회사에서 이를 튜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캠핑카, 현대차, 현대자동차

 

권 대표는 한편 숙박업 개념으로 등장한 캠핑카가 우리만의 캠핑카 문화 부재의 원인임을 지적하며 국민들에게 한국형 캠핑카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광수지 개선을 위한 캔핌 거버넌스 구축

- UN CEFACT 고길준 부회장

 

두번째 발제를 맡은 UN 고길준 CEFACT 부회장(이하 고 부회장)은 2000년 이후로 국내 관광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가운데 관광지급이 수입보다 월등히 많은 부분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때문에 캠핑 문화를 관광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정부의 지원과 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관광수지 22개월 연속 적자, 이투데이, 내국인 관광객, 해외 관광(출처:이투데이)

 

고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IT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여행자가 활용할 수 있는 IT 서비스와 SNS를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국립공원을 예로 들며 관광지에서 여행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 텔링을 구성하고 이를 통한 캠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 부회장은 또한 “캠핑 여행자들이 여행 전부터 여행을 마칠 때까지 IT 시스템을 활용하여 종합적인 여행을 관리하고 편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라인 기반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RV 문화 연계를 통한 관광활성화 선진사례

-누리넷 구진혁 대표

 

마지막 발제는 누리넷 구진혁 대표(이하 구 대표)가 맡았습니다. 구 대표는 국내 오토캠핑의 현황과 더불어 국내외 사례를 들며 캠핑문화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구 대표는 여가활동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캠핑레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캠핑카를 활용한 오토캠핑은 여행을 통한 치유, 모험, 체험학습 등을 원하는 소비자 행태와 캠핑 동호회 등장,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 등이 캠핑 시장 수요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구 대표는 또한 국내외 사례를 비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국내 난지 한강공원의 경우 2013년 4월 1일부로 RV를 여객자동차라 하여 주차를 금지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캠핑에 메카인 난지 한강공원에서 주차되어있던 100여 대의 카라반이 쫓겨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차요금, 한강, 난지공원, 여객자동차(출처: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하지만 일본은 여행 내수시장의 30%가 캠핑카 관광이고, 벨기에의 한 공원에서는 캠핑을 온 사람들이 트렁크에서 자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캠핑서비스 관련 법규를 바꿨습니다. 그러므로 구 대표는 법규나 애매한 규정이 국내 캠핑카와 관광 활성화를 막는 원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종합토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부와 기업인 등 다양한 전문가가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토론자는 공통적으로 국내 캠핑카와 관광에 대한 정부의 애매한 규제와 법규를 지적했습니다.

 

캠핑카 문화 보급, 국내관광, 정책과제

 

(사)캠핑아웃도어진흥원 김명환 위원장 : 국내 판매 저조, 주차 문제 시급

 

캠핑아웃도어진흥원 김명환 위원장은 저성장 기조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국내 캠핑카 수요가 저조함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RV와 트레일러 등이 규모가 일반 자동차보다 크다 보니 주차가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에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과장 : 규정은 필요, 정부 지원 긍정적 검토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과장은 캠핑카에 관해 안전과 관리 문제의 어려움이 있기에 시행령으로 준칙사항을 정하고 야영장을 일반, 자동차용으로 구분하는 등 법률 규정이 필요함을 제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개별, 단체 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국내 관광업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김태천 사무국장 : 포괄주의 규제 전환 필요


김태천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사무국장(이하 김 국장)은 튜닝에 대한 안전 사항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 국장은 미니 밴을 캠핑카로 변경할 때 안전규정을 지키고 완성차 업체와 상생을 위해 튜닝 시 단계별 인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현재 나열주의로 열거된 법 규정이 포괄적으로 허용하는 규정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포괄주의, 나열주의란?
규제 원칙을 지칭하는 말로 포괄주의(Negative System)는 제한ㆍ금지하는 규정과 사항을 나열하고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자유화함. 반면, 열거주의(Positive System)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규제나 금지되지 않는 사항을 나열하는 체제를 뜻함.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을지대학교 서원재 교수 : 우리만의 브랜딩 형성

 

을지대학교, 브랜딩, 캠핑카, 캠핑문화

 

을지대학교 서원재 교수(이하 서 교수)는 해외 캠핑문화 사례를 그대로 벤치마킹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한국식 접근법으로 우리의 브랜딩이 필요함을 제시했는데 DMZ를 활용한 캠핑벨트 활성화, 캠핑 교육, 한류를 통한 해외 캠핑족 확보 등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델타링크아시아 전재홍 대표 : 규제 완화, 협회 지원 필요


 
델타링크아시아 전재홍 대표는 우리나라가 물류, IT, 태양열 등에 강점이 있기에 수요자의 니즈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캠핑카 관련 협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트레일러 인증제도, 배출가스, 좌석 수 등 규제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자연을 찾는 캠핑족이 늘고 캠핑 문화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캠핑에 대한 법적인 개념이 부정확했고 정책적인 지원이나 제도가 미흡합니다. 뒤늦게 정부가 관광진흥법 정비에 나서는 등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캠핑 관련 제도 정비와 체계적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캠핑, 캠핑장, 관광법, 정책, 관리(출처:경향신문)

 


캠핑카는 훌륭한 자연환경과 교통, 넓은 영토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된 여행 수단입니다. 반면 제한적인 여행환경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캠핑카에 대한 인지도도 낮고 시장규모도 작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내수 침체로 관광업이 위축되고 새로운 관광상품과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캠핑카 시장과 산업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성숙한 캠핑 문화를 정착시키고 캠핑 산업이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국내관광과 연계시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캠핑 산업과 관광업 모두가 Win-Win하는 상생의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 본 게시물은 자유광장 서포터즈 학생들의 제작물로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