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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태풍 덴빈 경로와 태풍 대처하는 요령


태풍 볼라벤이 간밤 한반도 전역을 돌풍과 폭우를 뿌리며 휩쓸고 빠져 나가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호남, 충청, 경기, 인천지역 일원에서 예상대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많다고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지난 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몰아치는 돌풍 위력 때문에 창문이 깨질세라 신문지 붙이고, 테이프 바르신다고 단잠 설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태풍 덴빈 경로, 볼라벤 태풍피해 (사진출처: 코카뉴스)


그날 밤새 상황을 지켜보니 태풍 볼라벤이 동반한 돌풍 때문에 밤하늘에 날리는 폭풍우가 무서울 정도로 세차서 귀가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도로는 인적은 물론 차량의 운행도 거의 없어 평소와 달리 황량한 도심의 밤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아침이 밝아 주변을 살펴보니 도로에는 밤새 몰아친 폭풍우에 꺾인 나무가지 잔해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어 출근길이 꽤 불편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나마 주변에는 큰 피해가 없어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하게 됩니다.


태풍 볼라벤의 피해는 어느 정도였나?


태풍 볼라벤은 최고 17.3m 파고의 파도와 더불어 한반도를 향했고, 곳곳의 가로수와 신호등 파손시켰습니다. 한라산에 747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무등산의 최대 풍속은 초속 59.5미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여만 가구의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태풍 덴빈 경로, 볼라벤 태풍피해

태풍 덴빈 경로, 볼라벤 태풍피해

(사진출처: 뉴스 한국 등)


지난 28일 보험사에 접수된 자동차 피해신고도 1900여건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대 5번째 규모의 초강력 태풍이니 예상보다 피해는 적은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젠 태풍 덴빈이, 아직 볼라벤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29일 오전에는 서귀포 남서쪽 290km 부근 해상까지 도착해 제주지역에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0일 오전에는 태풍 덴빈의 경로를 유추해 보면 목포 앞 해상까지 근접해 서해를 따라 북상하며 전국을 또 한번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후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태풍의 중심권에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덴빈 경로, 태풍 진로방향풍(사진출처: 다음)


14호 태풍 덴빈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 풍속 초속 34m로 볼라벤에 비해 다소 약합니다. 하지만 풍속이 빠른 강력 태풍으로서 대형과 비슷한 수준의 태풍 위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 진행진로를 보면 최악의 상황에선 볼라벤의 경로를 그대로 지나면서 수습도 하지 못한 피해지역을 휩쓸 수도 있어 설상가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고 더불어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피해가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되니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무지 미워질려고 합니다.


태풍 덴빈 경로 변경, 태풍 진로태풍 덴빈 경로 변경. [16:30]


 
태풍 길이 서해로 열리는 이유는?


최근 몇년동안 많은 태풍들이 서해상으로 북상했습니다. 태풍 곤파스부터 볼라벤까지 지난 3년 동안 5개의 태풍이 서해길을 택했습니다. 이런 규모의 태풍이 최근 30년 동안 14개였는데  그 가운데  5개의 태풍 경로가 서해였으니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유는 태풍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 중국쪽으로, 수축하면 일본쪽을 태풍이 방향을 꺽는다고 합니다. 기상청 통보관의 말에 의하면,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축이 예년보다 북쪽으로 지우치면서 태풍이 서해로 북상할 여건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태풍 덴빈에 대처하는 요령은?


1. 바깥출입을 삼가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꼭 필요한 일이 있어서 나가는 외출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야외활동을 삼가야합니다. 이미 야외활동 중이신 분도 신속히 철수해서 인근의 건물로 대피하십시오. 실내에서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기상상황을 청취하도록 하십시오.


2. 안전을 신경써라.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우산을쓰지 말고 전신주나 큰 나무 밑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큰 건물 아래로 대피하면서 물에 잠긴 도로를 피하라. 차량운행시에도 물에 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하고 평소 아는 길을 따라 저단기어로 운행하십시오.


3. 위험에 대비하자.

평소 경사가 좀 있다고 생각되는 산비탈에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경사도 30도 이상이 되는 산비탈은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각종 공사장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떠내려가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는 자재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합니다. 하천을 횡단하는 공사장에서는 상류지역의 수심을 지켜보면서 수위상승에 대비 차량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십시오.


우리 모두 15호 태풍 볼라벤에 잘 대처했듯이 14호 태풍 덴빈 경로도 잘 파악하신 다음 철저한 대처로 더 큰 피해가 속출하지 않고 더 이상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2/08/25 - [Issue & News/News Inside] - 태풍 볼라벤 북상. 위력 이 정도일 줄? 철저한 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