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푸른 여름밤, 선선한 바람을 타고 아름다운 선율이 여의도를 가득 메웁니다. 올해로 세 번째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의 화려한 막이 오른 것인데요. 평일임에도 FKI 타워 정원 곳곳은 음악회를 찾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80대 6.25 참전용사부터 20대 ROTC 여대생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남녀노소 영웅이 한자리에 모여 더 뜻깊었는데요. 한마음으로 이들을 응원하며, 더위도 싹 잊힐 만큼 청량함을 선사했던 이 날로 지금 음악 산책을 떠나볼까요?
숨은 영웅, 시민들과 함께한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
지난 8일 저녁,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2016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작년에는 영화 <국제시장>을 주제로 경제 발전을 이끈 산업 역군들이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미담 군인, 모범 경찰 및 소방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는데요. 도심 속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원음악회답게 700여 명의 시민도 함께했습니다.
모두의 기대 속에 공연 첫 주자로 나선 ‘RnF’. 전경련 회원사이자 FKI 타워 입주사인 LG CNS의 사내 밴드로, 여의도 직장인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해야’, ‘붉은 노을’, ‘그대에게’ 등 신나는 노래를 열창하며, 사내 동호회라곤 믿어지지 않을 수준급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풍성한 음악의 향연으로 하나가 된 시간
본 공연에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4팀이 출연해, 숨은 영웅들의 기상을 연주와 노래, 퍼포먼스로 표현했는데요. 국방부 군악대 소속 ‘모듬북’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는 대한강군의 굳은 의지를 힘차게 북소리에 실었습니다. 타악이 끝난 후에도 공연팀의 우렁찬 경례 소리에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태권도 퓨전 퍼포먼스 팀 ‘K타이거즈’ 역시, 영웅들의 절도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에 여러 예술을 접목한 박진감 있는 동작으로, 특히 음악회에 참석한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받아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팀은 8인조 ‘현악 앙상블’이었는데요. 한국 클래식의 성장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KBS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돼, 수준 높은 클래식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끌었습니다. 여름밤과 어울리는 감미로운 연주 외에도, <여인의 향기>, <겨울왕국> 등 친숙한 영화 OST와 현악기를 기타처럼 튕겨 연주하는 독특한 음색의 곡은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정원음악회의 마지막은 가수 ‘케이윌’이 장식했습니다. 케이윌은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체험하는 TV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물론, 해외 파병 특전사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를 부르는 등 호국보훈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는데요. 이날도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든든한 얼굴들’이 전한 음악회 후기
부부 전투기 조종사 문주원 대위·박지애 대위, 자원입대자 박재현 병장,
부부 전투기 정비사 홍미숙 중사·김정환 중사
6.25 전쟁에 군법무관으로 자원입대하셨던 아버지부터 16명에 이르는 집안 남자들의 군 복무 기간을 합하면 596개월입니다. 3대가 50년의 세월을 나라를 위해 군에서 보낸 거죠. 그 덕분에 올해 병역명문가로 국무총리상도 받고, 의미 있는 음악회에도 초대받게 돼 자긍심이 더욱 높아집니다.
- 병역명문가 이준상 씨(육군 군의관으로 월남전 참전)
2003년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며 남편을 알게 됐고, 결혼 후에는 미혼 여성이 자격 요건이라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2007년에 기혼 여성에게도 기회가 열려 재도전했고, ‘공군 최초 기혼 여성 부사관’이 될 수 있었죠. 지금은 남편과 서로 군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함께 호국 정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모인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쁩니다.
- 부부 전투기 정비사(공군 제10전투비행단 홍미숙 중사, 김정환 중사)
비행 훈련에서 만나 교제하면서도 땀에 젖은 조종복에, 산소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볼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도 훈련으로 분주한 시기인데, 도심 야외 정원에서 모처럼 데이트 겸 기분 전환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호국보훈을 실천하고 있을 모든 분을 대신해 귀한 자리에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 부부 전투기 조종사(공군 제10전투비행단 문주원 대위, 박지애 대위)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공군 가족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원입대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이내 소중한 가족과 나라를 위해 방위를 책임진다는 긍지가 생겼습니다. 오늘 음악회도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남은 군 복무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미국 국적 자원입대자(공군 제10전투비행단 박재현 병장)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숨은 영웅들의 기상과 이야기를 담아 특별하게 꾸몄던 ‘2016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묵묵히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노고를 재조명하고, 감사와 응원을 전한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과연 다음 정원음악회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나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온 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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