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병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트윈스 팀에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 선수에 대한 협상권을 획득했다고 밝힌 건데요. 작년 강정호 선수보다 2.5배 높은 포스팅 비용을 두고 박병호 선수의 연봉 예상도 이슈입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이렇게 큰 금액을 제시할 만큼, 박병호 선수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셜프렌즈 '베이스볼젠'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포스팅 - 1,285만 달러의 의미
미네소타 트윈스 타겟필드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박병호에게 거금 1,285만 달러를 입찰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습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를 영입할만한 구단으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그를 오랜 시간 지켜봤죠. 박병호 영입에 확신이 있었고, 주전 선수로 활용하기 위해 강정호 포스팅 비용의 2배가 넘는 금액으로 마침내 포스팅 승자가 되었습니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계약을 하고 총연봉이 포스팅 금액과 똑같다고 가정하면, 4년 동안 2,570만 달러에 해당합니다. 그 금액을 4년으로 나눈 평균 연봉은 640만 달러가 됩니다. 이는 2015년 메이저리그 1루수 평균 연봉 620만 달러와 거의 같은 금액입니다. 1,285만 달러 의미는 박병호를 확실한 주전으로 본다는 뜻이죠.
미네소타 트윈스에 포스팅 제의를 받은 야구선수 박병호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박병호 포스팅 금액은 2012년 류현진의 2,573만 7,737달러 33센트 다음이고, 아시아 야수 중 최고 포스팅 금액이었던 2000년 이치로의 1,312만 5,000달러의 뒤를 잇습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의 엘리트 선수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미네소타 트윈스처럼 스몰마켓 구단에서는 분명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호를 영입한 피츠버그나 박병호 포스팅 승자가 된 미네소타 트윈스같은 스몰마켓 구단이 한국 선수를 데려오는 이유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보강이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는 쿠바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공급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박병호 정도에 해당하는 쿠바 선수라면 평균 연봉 1,200만 달러 정도 잡아야 합니다. 애리조나 디백스가 2014년 11월 평균 연봉 1,140만 달러로 야스마니 토마스를 잡았습니다. 다저스는 2015년 5월 헥터 올리베라를 1,04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스몰마켓 구단은 값이 오를 때로 오른 쿠바 선수보다 박병호에게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쿠바 선수들의 몸값 상승으로 어느정도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쿠바 선수들을 더 이상 쳐다볼 수 없게 된 것이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포스팅 이유는 1루수 및 지명 타자 보강입니다. 강정호의 경우를 보듯이 162경기를 소화하려면 뎁스 강화는 필수입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지션별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1루수 조 마우어 | 타율 .265 / 홈런 10 / 타점 66 / fWAR 0.3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 | 타율 .236 / 홈런 28 / 타점 77 / fWAR 3.4
3루수 트레버 플루프 | 타율 .244 / 홈런 22 / 타점 86 / fWAR 2.5
유격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 타율 .262 / 홈런 12 / 타점 58 / fWAR 1.5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 | 타율 .267 / 홈런 13 / 타점 50 / fWAR 2.3
중견수 아론 힉스 | 타율 .256 / 홈런 11 / 타점 33 / fWAR 1.5
우익수 토리 헌터 | 은퇴
지명타자 미겔 사노 | 타율 .269 / 홈런 18 / 타점 52 / fWAR 2.0
미네소타 트윈스가 승률 .512로 AL 중부지구 2위를 차지했지만, 타자들의 성적은 좋지 못합니다. 강정호가 fWAR 3.9를 기록했습니다. fWAR 기준 미네소타 트윈스 타자 중에서 강정호보다 더 많은 활약을 했던 선수는 없습니다. 우익수 토리 헌터도 은퇴했고 전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1루수 조 마우어는 2009년 포수로 MVP를 거머쥔 선수입니다. 2009년 타율 출루율, OPS 등 각종 스탯 1위에 올랐죠. 그 당시 슬래쉬 라인이 .365/.444/.587/1.031입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옛날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1.7 fWAR였고 2015년 0.3 fWAR로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그는 MVP 외에도 올스타 6번, 포수 시절 골드 글러브 3번, 실버 슬러거 5번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데요. 2014년 타율이 .277, 2015년 타율은 .265지만, 통산 타율 .313를 기록한 선수로 내년에도 변함없이 1루수를 지키게 될 것입니다.
(자료 출처 : mlb.com, fangraphs.com)
1루수 박병호 선수가 들어갈 자리는 사실상 1루 백업과 지명타자밖에 없습니다. 2015년엔 미겔 사노가 지명타자로 활약해왔는데요.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올리게 되면 미겔 사노를 다른 포지션으로 보내야 합니다.
미겔 사노가 갈 수 있는 포지션은 3루와 외야수입니다. 만약에 미겔 사노를 3루수로 보낸다면 현재 3루수인 트레버 플루프를 트레이드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미겔 사노가 외야수로 나서는 일입니다. 우익수였던 토리 헌터가 은퇴해 외야수 자리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넘버원 유망주인 바이런 벅스턴이 마이크 트라웃에 비견되는 진정한 5툴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 외야수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3루수 트레버 플루프가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박병호는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미겔 사노와 양분할 수밖에 없는데요. 미네소타 트윈스는 FA가 2년 정도 남지 않은 트레버 플루프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현재 플루프의 연봉은 480만 달러입니다. 박병호 입장에서는 플루프가 트레이드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명타자가 양분할 경우
박병호 | 지명타자, 1루수 백업, 3루수 백업
미겔 사노 | 지명타자, 3루수 백업, 외야수 백업
박병호 선수를 트레이드 자원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해외 FA로 데려온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흔하지는 않지만, 다저스는 쿠바 출신 헥터 올리베라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키지 않고 애틀란타와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애틀란타가 원했던 선수라 쉽게 트레이드할 수 있었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포스팅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트레이드를 위한 것인데요, 미네소타 트윈스와 이것저것 카드가 맞다면, 박병호는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네소타 단장 테리 라이언은 현재 팀 사정상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보고 있는데요. 그는 내년 1루수 조 마우어, 3루수 트레버 플루트를 주전으로 보고 있고 미구엘 사노를 외야로 전향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스몰마켓 기준으로 많은 금액을 포스팅한 미네소타는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해서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쓰려 할 것입니다.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kHGi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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