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웨덴과 국경을 이루는 스칸디나비아 산맥이 등뼈를 이루고 있는 노르웨이는 수천 개의 야영지와 ‘히테(hitter)’라 불리는 오두막 산장을 갖추고 있는 산악 천국입니다. 특히, 텔레마르크주 베스트 피오르 지역은 해발 1,883m의 가우스타토펜산 깊은 협곡에 둘러싸인 탓에 1년에 반 이상은 햇빛이 들지 않는데요. 인근 하당에르비다 국립공원 들머리에 위치한 산간마을 리우칸은 이러한 ‘암흑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 위에 거울을 설치하여 인공적으로 햇빛을 끌어온 곳으로 유명합니다. 햇빛을 가져온 사람들, 동화 속 마법 같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상상이 현실이 되다, 해를 품은 인공 거울
양쪽으로 산에 둘러싸인 리우칸
산이 깊으면 골짜기도 깊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곳입니다. 리우칸은 북극이 가깝고 사방이 높은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겨우내 햇빛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신은 노르웨이에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물을 주었지만, 햇빛에는 인색했나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17m²의 거울 3개로 햇빛을 반사하여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시내 광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만들었습니다.
리우칸 주민들이 시청광장에 나와 휴일을 즐기고 있다
현재 3,5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이 산간 도시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계곡과 폭포의 엄청난 물을 이용해 베모르크 수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한창이었습니다. 그 곁에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 비료공장도 세울 요량이었죠. 그러나 제일 먼저 한 일은 노동자들의 구루병을 방지하기 위해 산등성이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비타민D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필요했고, 그래야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그들에겐 햇빛이 절실했습니다.
그때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거울이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그저 아이디어에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리우칸으로 이주한 안데르센이라는 예술가 덕분에 100년 전 상상에 불과했던 아이디어는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햇빛을 끌어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다
리우칸을 단번에 유명 관광지로 만든 산위의 거울
한낮에도 산봉우리들에 가려진 리우칸에는 태양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광장은 요술처럼 햇빛으로 반짝이고 있는데요. 직접 받는 햇살처럼 강렬한 느낌은 아니어도 해발 400m 능선에 설치된 거울에서 광장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셨습니다.
햇빛이 드는 지역은 60평이 조금 넘습니다. 주변 아우라 빛까지 친다면 조금 더 넓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노루 꼬리만한 햇빛일 뿐이죠. 하지만 거울에 부착된 센서가 태양을 따라 방향을 변화시켜 낮 동안 광장에는 내내 햇볕이 내리쬐도록 설치되어 있어 햇빛은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태양거울 때문에 유명세를 탄 리우칸관광 안내소
약 9억 원을 들여 완공한 3개의 마법 거울은 햇빛을 선물한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리우칸 인공 태양거울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둠의 마을에서 밝고 건강한 마을로 바뀐 것도 고마운데 이제 일약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태양을 품은 거울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제 그들은 인간의 산업적 재능을 증거하는 이곳과 반사거울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산 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리우칸을 사람 사는 마을로 만들어낸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의 나라 노르웨이, 산이 있어 천국이 되다
가우스타토펜 산속 터널을 통해 정상 근처에 오르는 로프웨이
한편, 리우칸에게서 햇빛을 빼앗아 간 가우스타토펜산에는 유럽에서 가장 가파르게 운행하는 산악기차가 있습니다. 1959년 노르웨이 군이 비밀리에 만들었던 케이블 미니기차로 이젠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랜드마크가 되었는데요. 해발 1,800m까지 가파른 오르막 1,040m를 오르는 기차를 보고 있으면 노르웨이 사람들의 도전정신이 또다시 느껴집니다.
물의 나라, 노르웨이가 산악 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힘이었습니다. 인공 태양거울과 산악기차와 같은 과감한 생각의 전환은 노르웨이를 이끌어가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들은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산이 있어 천국이 된 노르웨이, 사람이 더 아름다운 그곳의 햇살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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