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쟁을 뚫고 회사에 들어오신 사회 초년생 여러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의 삶도 그리 쉽지는 않죠? 상하관계가 있는 조직생활에 적응하고, 새로운 업무를 익히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실 거에요. 그렇게 바쁘다 보면 사소한 예절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을 텐데, 요즘 신입사원들은 예의도 바릅니다. 마주칠 때마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일도 열심히 하고, 예의도 바른 신입사원들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매번 인사를 해도 한 번을 안 받아주는 선배, 고객에게는 한없이 정중하면서 회사에만 돌아오면 냉혈한이 되는 선배들이 바로 그 고민의 중심에 있죠. 예,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위로는 상사를 모시고 아래로는 신입사원을 이끄는, 입사한 지 7~10년 정도 된 대리급의 모습.
저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여기저기 눈치 보랴, 선배의 기분이 안 좋으면 내 탓인가 걱정하랴, 그 와중에 익숙하지 않은 업무 배우랴 힘들었죠. 그리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대리•과장급 직원들이 사내 예절에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아랫사람을 대한다면, 회사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겠다는 사실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사내 에티켓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현재 대리급의 여러분도 보시면 좋지만 지금 신입사원인 여러분도 미리 익혀두면 나중에 좋은 선배로, 좋은 사회인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회사원에겐 '24시간이 모자란' 하루이지만, 그 하루 안에는 소홀하기 쉬운 7가지 사내 예절이 있습니다. 이를 시간대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사회생활 선배로서 신입사원을 대할 때 필요한 에티켓, 하루 7가지만 주의하세요!
08:30AM 출근길 에티켓 확실하고 분명하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서기
출근길입니다. 아침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정신없습니다. 어라? 그런데 저기 후배 신입사원이 지나가네요! 이럴 때 후배 직원이 인사해오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보세요! 귀엽디귀여운 신입사원 얼굴에 퍼지는 미소가 오늘 하루의 기분을 좋게 하는 마법처럼 다가온답니다. 그리고 혹시나 먼저 인사를 받았다면,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기보다는, 밝고 분명한 목소리로 답인사를 해주세요! 우리의 지난 날, 무뚝뚝한 선배의 응답에 움츠려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따뜻한 선배의 인사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10:00AM 팀 내 에티켓 어리다고 혹은 친하다고 신입사원에게 함부로 반말하지 않기
신입사원이 우리 팀에 출근한 지도 어느덧 3개월. 이제는 서로 편할 정도로 익숙해지고 사무실 분위기도 평온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문득 오전 업무 중 신입사원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질문을 해오네요. 헉! 저도 모르게 "그래씨, 그건 이거고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된 거야~"라는 반말이 나옵니다. 아차! 싶습니다. 아무리 친하고 나보다 직급이 낮다한들 후배 직원도 엄연히 성인이고 존중받아야 할 상대입니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를 수 있지만 존댓말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건데요. 회사 내에서 신입사원을 향한 존중과 대우는 존댓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의하고 또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2:00PM 점심시간 에티켓 사생활 묻지 않기
옆 팀 신입사원과의 처음 점심을 먹는 자리입니다. 아무래도 선배로서 대화를 주도해 나가다 보면 소재가 떨어지게 마련이죠. 그때 대부분 이성친구 유무, 결혼계획, 가족 등 개인사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사람에 따라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지요. 어린 직원이라도 상대방은 불편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제해야 합니다. 사생활은 먼저 밝혀오지 않는 이상 묻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는 사회인으로서 꼭 지켜야 할 수칙입니다!
02:00PM 오후 업무 시작 시 지켜야 할 에티켓 눈높이 업무 지시! 차근차근 가르쳐 주세요
회사에서 매년 하는 행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하는 일이라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경상업무라 생각하고 후배에게 몇 마디 말로 업무 소개와 지시를 끝내버립니다. "OO씨, 행사 준비는 작년 자료봤죠? 그 때처럼 처리해주세요" ...선배 입장에서야 몇 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어 매뉴얼을 보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지요. 그런데 이제 갓 들어온 혹은 1~2년 차의 직원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할 겁니다. 이럴 때에는 업무가 익숙한 자신의 입장에서 ‘당연히 이 정도는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두로 흘리듯 지시하기 쉬운데요. 지시받는 사람은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니 업무 지시를 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상냥하게 설명해주는 센스! 잊지 마세요!
05:00PM 퇴근이 가까워 졌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 피드백은 바로바로
총무팀 후배 직원이 업무 협조요청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선배 보세요. 발신자 이름만 보고 메일은 열어보지도 않습니다. 후배가 전화로 용건을 설명하면 그제야 메일을 열어보고 업무를 처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일 처리하고 회신은 안 합니다. 며칠 뒤 후배 직원이 찾아와 다시 한 번 사정하면 그제야 답신을 보내줍니다...이게 뭔가요? 물론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이러는 건 아닐 겁니다. 자신에게 걸려있는 업무 처리만으로도 벅차다 보니, 다른 사람 업무 협조는 맨 마지막으로 미루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다들 팀 막내 시절에는 선배에게 부탁하기 어려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연락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갓 들어온 직원의 업무 협조는 대부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바로 피드백 해줍시다. 하루 종일 메일함을 열어 놓고 기다릴 신입들을 위해서요!
07:00PM 회식 자리 에티켓 술자리 문화 바로 세우기
모처럼의 팀 회식입니다. 어느새 잔 8개가 제 앞에 놓여있고 폭탄주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문득 제 신입 시절이 떠오릅니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닌데 한 잔 가득, 쉬지 않고 폭탄주를 주던 선배들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선배들이 참 미웠었는데... 지금 제가 그 일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거 이거 안 될 일입니다. 술 강요하는 회식 더는 안 됩니다. 술자리에서 상사의 술잔을 거부하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받아 마시는 신입들의 얼굴을 보세요. 눈이 퀭하고 해롱해롱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요. 이럴 때 센스있는 상사로서 신입들을 케어해 주세요. 술 못하는 후배들에게는 부장님 몰래 술 대신 음료수를 채워주고, 1차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보내주는 겁니다. 강요하는 술 문화, 이런 작은 노력이 즐거운 회식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겁니다!
09:00PM 퇴근길 에티켓 약속 쉽게 취소하지 않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문득 내일 후배와의 점심식사 약속이 떠오릅니다. 오늘 무리해서 달린 탓에 몸이 천근만근. 내일 점심때는 한숨 푹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내일 점심 약속을 미루자는 짧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이런 경험 다들 한두 번은 있으시죠? 일을 핑계로, 컨디션을 핑계로 후배와의 약속을 쉽게 취소하는 경우요.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선배든 후배든 모두가 바쁩니다. 약속하면 그 시간을 할애해서 비워야만 하고요. 선배의 시간이라고 더 중요하고 후배의 시간이라고 덜 중요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중요한 시간이지요. 그러니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약속이라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무겁게 여기고 반드시 지켜주세요.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서로간의 신뢰가 쌓이는 거니까요!
지금까지 일과를 기준으로 자칫하면 소홀할 수 있는 사내 예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요즘은 가우스전자 같은 웹툰이나 미생 같은 직장생활을 다룬 드라마를 통해 미리 사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대부분도 사내 에티켓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거에요. 하지만 보는 것,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직의 분위기는 대리•과장급에서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대리급들이 새로운 사내분위기를 만들고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이는 행동이 모범이 되어 신입사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소한 에티켓이지만 작은 실천이 우리 회사의 분위기, 나아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폭풍우처럼 큰 변화를 유발한다는 나비효과처럼 말이에요.
여러분의 작은 에티켓이 새로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오늘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신입사원을 대해 보는 것 어떠신가요? 그리고 혹시나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신입사원 여러분께서도 꼭 잊지 말고 사내 에티켓을 기억해 두세요. 여러분이 3년 차, 4년 차가 되었을 때 후배 직원들에게 또 전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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