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드라마 미생의 돌풍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미생은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시청률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평균 시청률 7.4%, 최고 시청률 8.6%로 공중파 방송의 아성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이처럼 드라마 미생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원작이 워낙 뛰어나긴 했지만, 정윤정 작가의 드라마 각색이 절묘했습니다. 그리고 장그래 역의 임시완을 비롯해 오차장 역 이성민, 안영이 역의 강소라, 김대리 역 김대명, 한석율 역 변요환, 장백기 역 강하늘까지 모든 역할에 적절한 캐스팅이 성공했습니다.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연들은 물론 수많은 조연 연기자들을 비롯 단 한 번의 출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미생 열풍에 불을 붙인 카메오 김희원의 연기는 정말 역대급이었죠.
드라마 미생에는 시청률을 끌어 올릴 만한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매회 볼 때마다 드라마에 빠져들어 울컥하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많았죠. 그중 이 드라마에서 원작에 없는 최고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꼽자면 바로 이 장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생 시청률 올린 원작에 없는 명장면
1. 미생 2화 <오상식 : 우리 애만 혼났잖아! 장그래 : 우리 애라고 불렀다.>
장그래가 고졸 검정고시 학력에 최전무의 낙하산이라는 걸 알아차린 오상식은 처음부터 장그래를 마뜩치 않아 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자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고 항변하는 장그래 앞에서 오상식은 "기회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라는 매몰찬 답변만 했죠.
(출처:tvN 제공)
그 와중에 영업3팀 기밀문서가 회사 로비에서 발견되는 작은 소동이 일어납니다. 그래는 오해를 받게 되고 이에 화가 난 상식은 장그래에게 호통을 쳤지요. 후에 옆팀 인턴의 실수로 장그래가 잘못을 덮어쓰게 된 것을 알게 된 상식은 술기운을 빌어 그래를 두둔합니다. 옆 팀 과장에게 "우리 애만 혼났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본 그래는 '우리 애'라고 불러준 상식의 모습을 되뇌며 가만히 홀로 눈물짓습니다.
미생 시청률 올린 원작에 없는 명장면
2. 미생 7화 <오상식 : 당신들이 이 술 맛을 알아? 아냐고?>
직장인뿐 아니라 직장인을 가족으로 둔 아내, 자녀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도록 시청층을 넓히는 데에 주력했다는 미생의 정윤정 작가. “왜 남편이, 아버지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공감했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는데요.
(출처:tvN 제공)
이 장면은 정 작가의 그런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공들여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권력에 의해 빼앗긴 후 쓰린 속을 술로 달래야만 했던 상식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전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표현 기법이었죠. 취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삶의 고단함을 시청자들에게 전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미생 시청률 올린 원작에 없는 명장면
3. 미생 9화 <강대리 : 장백기씨 내일 봅시다!>
(출처:tvN 제공)
철강팀 강대리의 명대사입니다. “ 장백기씨, 내일 봅시다” 이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하며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엘리트 신입사원 장백기는 기본 업무 연속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이직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 업무의 기본과 태도가 부족해 업무에서 실수를 연발하죠. 차가운 듯 보이지만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운 강대리는 장백기에게 “내일 봅시다”라는 짧은 인사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 시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미생 시청률 올린 원작에 없는 명장면
4. 미생 16화 <장그래 : 시련은 셀프라는 걸 /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된다.>
신입사원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던 16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 명대사입니다.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라는 이유로, 안영이는 사내 정치를 이유로 승인된 사업을 뺏기거나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출처:tvN 제공)
한석율은 제대로 된 멘토링 없이 선배의 업무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습니다. 현장 업무를 중시했지만 사무직 신입사원으로는 현장직의 힘듦을 보듬어 안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 대사는 미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생 시청률 올린 원작에 없는 명장면
5. 미생 4화 <오상식 :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출처:tvN 제공)
장그래가 신입사원으로 합격해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으로 배치를 받게된 날, 일당백으로 일할 인재로 안영이를 점 찍어뒀던 오상식은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는 듯하면서도 “이왕 들어 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고 그래를 격려했습니다.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는 말에 놀란 장그래에게 상식은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이라며,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는 대사를 흘리듯이 툭 던집니다. 그 말의 여운은 빌딩 숲을 물들이는 노을 속에 번져 이 시대의 미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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