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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연애 상대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지마라

좋아하는 사람과 식당에 가면 으레 우리는 상대에게 먼저 묻습니다. “어떤 거 드실래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정말 상대의 호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까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선택권을 주는 건 배려가 아니라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건 고통이다?

 

요즘 여자친구가 툭하면 짜증이에요...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데이트해도 제가 “자기야 뭐 먹고 싶어?”라고 물으면 여자친구는 생각해 놓은 것도 없냐고 면박을 주더라고요.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니라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걸 사주고 싶은건데... 왜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어요...


P군이 고민은 아마도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의 고민일 겁니다. 대체! 해달라는 대로 해주겠다는데 뭐가 불만일까요!? 하지만 이건 P군이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선택, 연애, 결정, 고민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점심시간에 뭘 먹을지 고르는 일도 꽤나 까다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매번 만날 때마다 “뭐 먹고 싶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물론 P군이 큰 잘못을 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여자친구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걸 뭔가 양보하고 배려했다는 식으로 여길 경우 여자친구와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 심리 실험에서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6개의 잼을 시식하게 하고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24개의 잼을 시식하게 한 후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선택권이 많을수록 만족도도 높고 판매량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죠.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6개의 잼을 시식한 그룹에서 만족도와 판매량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선택권이 많으면 사람들은 선택을 어려워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선택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작업이기도 하면서 다른 대안을 포기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른다는 건 다른 말로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죠.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과 기대감때문에 선택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양자택일의 상황에서는 갈등이 발생하는데, 그 수많은 메뉴 중 어떤 것을 고르라고 메뉴판을 건네다니! 이건 여자친구에게 밥상머리 앞에서 수학의 정석 미적분1을 던져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얘깁니다! (너무 오바했나요...?)


적절히 선택지를 줄여주고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라.

 

하도 뭐라고 해서 이거 먹을래? 하면 별로라고 하고 저거 먹을래 하면 또 별로라고 하고... 정말... 누굴 놀리나 싶다니까요... 대체 이럴 때 어떡해야 하나요?

 
골라줘도 뭐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자 친구는 당신이 골라준 메뉴와 다른 메뉴를 비교하며 뭐가 더 나을지 따지기 때문이죠. 이럴 때에는 일단 상대방에게 메뉴판을 건네고 골라보라고 한 후 상대가 선택을 어려워할 때 당신이 3개 정도의 메뉴를 골라 주는 겁니다. 그리고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을 하면 상대는 보다 수월하게 메뉴를 고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조금 더 센스를 발휘해 본다면 각 메뉴를 골라주며 그럴듯한 짧은 이유를 붙이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비가 오니까 파전 어때?” 라고 말해보세요. 그다지 파전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도 “그래... 오늘은 비오니까...”라며 파전을 고를 겁니다!

 

선택, 연애, 결정, 고민

 

물론 이런 방법을 몰라도 데이트를 잘할 수 있고, 밥만 잘 먹겠지만 이렇듯 사소한 것에서 여자친구를 편하게 만들어 준다면 여자친구는 P군과 데이트하는 자체에서 배려받는다는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이 방법을 꼭 데이트에만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회사에서 점심이나 회식 때 “뭐 먹지?” 하며 추운 거리를 돌아다닐 때 “날씨도 쌀쌀한데 부대찌개 어떨까요!?”, “간단히 맥주로 입가심하죠~”, “해장엔 역시 감자탕이죠!”라며 적극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분명 다른 동료에게 센스있는 혹은 리더십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