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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유혹의 기술, 유혹의 첫 단계는 사소한 부탁에서 시작하라

K군을 비롯해 많은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하는 일이 마치 연금술처럼 신비한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주를 3잔 마신 후 맥주잔을 만지작거리며 상대방의 오른쪽 눈을 응시하면 복잡한 심리적 작용으로 호감이 30% 이상 증가한다” 따위의 미신같은 기술을 바라곤 하죠. 하지만 유혹이란 당신의 이미지와 매력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술은 사실상 필요가 없습니다.

 

K군이 짝사랑하는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진짜로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요?

 

그녀를 한번에 유혹할 방법은 없을까요...?

 

상대방이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게 만들어라

 

주변 동료에게 바로님의 소문을 듣고 연애고민상담을 의뢰합니다. 다름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그녀는 얼마 전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는데요. 워낙 남자만 득실대는 회사다 보니 다들 말은 하지 않지만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다는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싶다가도 다른 사원들의 눈치가 보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K군은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그녀에게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겠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네요. 하지만 제가 볼 땐 오히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왜냐하면 K군처럼 그녀를 노리는 사람들 또한 남의 이목을 신경 쓰며 그녀에게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K군처럼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만 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때가 기회입니다! 뭔가 획기적인 유혹의 방법을 생각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신입사원이라는 것을 핑계로 그녀에게 이런저런 사소한 부탁을 해보십시오. 음... 예를 들면 “XX씨 제가 지금 회의자료를 만드느라 많이 바쁜데 이것 좀 20부만 카피해주시겠어요?”, “XX씨 제가 지금 외근을 나가는데 팩스 좀 대신 넣어주시겠어요?”, “XX씨 부장님께서 부르셔서 그러는데 X주임 오면 이것 좀 전해주시겠어요?” 정도의 부탁이면 딱 좋겠습니다. 어떤 것이든 좋으니 적당한 핑계를 대고 그녀가 K군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게 만들어 보세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일에 대한 보상이 없거나 적을수록 스스로 그 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고 하죠. 

 

쉽게 말해 K군이 그녀에게 사소한 부탁을 할 경우 그녀는 자신이 K군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될 것이고 그에 대한 보상이 적거나 없을 경우 “K주임님은 친절하신 분이야!” 혹은  “K주임은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인 것 같아!”와 같은 생각을 하며 K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겁니다.

 

XX씨 이것 좀 부탁해도 될까요?

 

하지만 이러한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스스로 일을 한다는 느낌을 줘야 하므로 강압적으로 업무를 맡겨서는 안 됩니다. 최대한 친절한 태도로 사소한 업무를 지시할 수밖에 없는 적당한 핑곗거리를 만들어서 부탁해야 합니다.

 

또한 사소한 부탁을 하면서 “밥 살게요!”, “고마워요! 그 대신 주말에 맥주 한 잔?” 따위의 행동을 할 경우 부탁에 대한 진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저번에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서 드리는 거에요!”라며 선물을 주는 것도 자제하세요. 상대로 하여금 보상을 위해 일을 도와줬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보상은 환한 미소로 “XX씨 정말 고마워요!”라는 멘트와 함께 음료수 한 캔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상황에 맞는 아주 사소한 부탁을 하며 단순반복 효과를 노려라!

 

지난번에는 부서 회식이 있었는데 다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물론 너무 티 나면 안되니 호구조사를 하는 정도긴 했는데요. 직장 동료로서 물어볼 말은 한정적이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유혹하는 데에 뭔가 획기적으로 거창한 것만 생각했다가는 지금의 K군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에는 앞서 말했듯 사소한 부탁을 해보세요. “회식자리에서 무슨 부탁을?”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이론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요!?

 

이럴 때에는 “XX씨 그 쪽 물통 좀 주세요”, “XX씨 자~ 짠!”, “XX씨 그쪽 안주 좀 이쪽으로 밀어주시겠어요?”와 같은 이게 무슨 부탁이냐 싶을 정도의 아주 사소한 부탁을 할 수 있겠죠. 남들이 “이제는 무슨 멘트를 할까...” 고민할 때 K군은 자잘한 부탁을 하며 그녀에게 K군을 인지시킬 수 있으며 단순반복 효과로 인한 호감 증가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아~ 그 서류요?

 

K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유혹한다고 해서 요상한 멘트를 날리고 대뜸 고백하려 하지 말고 사소한 부탁을 하며 그녀에게 K군을 인지시키고 조금씩 친분을 쌓아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끌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