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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일상 속에 다가온 3D 프린팅, 그 미래는? <2편>

나이키가 제작한 퍼포먼스 가방 ‘나이키 풋볼 헤벤투 더플(Nike Football Rebento Duffel)’은 전 세계에 단 3개밖에 없는 모델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한정판 가방이거든요. 나이키는 이 가방을 제작한 후 루니, 호날두, 네이마르에게 선물했습니다. 물론 각 선수의 이름을 마킹해서 말이죠. 나만을 위한 맞춤형 가방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세명의 선수들이 보여줄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월드컵의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나이키는 헤벤투 더플과 함께 ‘머큐리얼 플라이라이트 가드(Mercurial Flylite Guard)’라는 정강이 보호대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 역시,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혁신적인 기능성과 함께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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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풋볼 헤벤투 더플 / 머큐리얼 플라이라이트 가드

 

최고의 선수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나이키의 제품들처럼 세상에 몇개 없는 특별한 것을 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그때마다 3D 프린팅 기술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따라 같은 듯, 다르게 맞춤형 상품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소량 생산하더라도 생산비용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부품 일부만 구매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될지도 모릅니다. 3D 프린팅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말이죠. 

 

3D 프린팅 상용화를 위한 해결과제

 

하지만 아직까지는 3D 프린팅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3D 프린터로 생산한 피규어의 표면을 한번만 만져봐도 기존 완제품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을 금새 눈치챌 수 있습니다. 경도도 기존제품의 70%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강한 힘을 견뎌야하는 부품을 제작하기 어렵습니다. 3D 프린터로 금형 제품을 생산하면 그동안 구현할 수 없었던 곡면 부분을 정밀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형제품 생산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제작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SLS 방식

▲ SLS 방식으로 프린팅한 금속 모형

 

이러한 이유로 3D 프린터는 아직까지 기계 부품이나 수리, 그리고 산업 디자인을 위한 모크업(Mock-up)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3D 프린터 혁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크업(Mock-up) : 비행기나 자동차 따위를 개발할 때에, 각 부분의 배치를 보다 실제적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제작하는 실물 크기의 모형

(출처:네이버 사전)

 

 

 

산업분야별 3D 프린팅 이용현황 (Wohlers Report 2013)

 

가령, 30년 된 자동차(우리나라에선 포니2 정도)가 있다고 합시다. 차량을 오래 타다 보니 정이 들어 계속 타고 싶은데, 부품이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나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차량이 고장나면 제조사에 남은 부품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게 없으면 폐차된 차량에서 뽑아 쓰고, 그것마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폐차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밀한 금속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SLS 방식의 3D 프린터가 자동차 공업사마다 배치된다면 어떨까요? 제조사에서 공급한 3D 모델링 디자인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부품을 찍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입차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진 차량 부품이 모자라면 부품이 들어올 때까지 한참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부품용으로 추가 차량을 더 수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SLS 방식 3D 프린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 이렇게 부품 공급을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본사에 부품 디자인을 요청하면 그걸로 빡!! 끝!!.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것, 3D 프린팅이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바로 시제품을 제작해 투자자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상품화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디어의 손쉬운 제품화는 창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어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제조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소비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창조경제의 열쇠는 3D 프린팅 산업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직은 3D 프린팅 기술이 보편화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고 발전을 이뤄냈던 과정처럼, 3D 프린터의 가격이 낮아지고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우리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