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났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지만 정작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 주변의 좋은 일자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좋은 일자리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자유광장에서는 '대기업 일자리 통계'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볼까 합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OPNI)에 공개된 2000년~2012년까지의 종업원 통계를 토대로 30대 그룹의 고용활동을 분석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볼까요?
먼저 2012년 기준, 30대 그룹 종업원의 수는 123만 2천여 명으로 2000년(69만 9천여 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30대 그룹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비율 역시 2001년 이후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12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 근로자의 7%가 30대 그룹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종업원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종업원 : 회사가 근로자를 대신해 세무서에 신고하는 소득세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에 기재된 종업원. 정규직, 비정규직, 임시직, 기간직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
지난 12년간 30대 그룹의 종업원 수는 연평균 4.8% 증가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인 2.4%보다 2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통계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많은 분들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경제성장률이 70~80년대의 압축성장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치가 여전히 높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대 그룹 종업원 수 12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
자산 순위 상위 4대 그룹인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종업원 수는 지난 12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 32만 6,228명이던 4대 그룹의 종업원 수는 2012년에는 62만 5,120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30대 그룹 종업원 수의 무려 50.7%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4대 그룹의 종업원 수 변화는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각 그룹의 특징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4대 명문팀에 빗대어 설명해 볼까 합니다. 한번 시작해 볼까요? :)
영국 프리미어 4대 명문팀과 비교한 4대 그룹 종업원 수 변화추이
지금 영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2013-14시즌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 축구팬이 주목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프리미어 리그의 4대 명문팀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캡틴 박의 팀으로 친숙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 이 4팀이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4대 그룹과 프리미어리그 빅4 간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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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12년 동안 30대 그룹 중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12년 동안 총 12만 4,422명의 종업원 수가 늘어난 것인데요. 삼성의 종업원 수는 증가폭이 가장 커 매년 종업원 수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종업원 고용에 있어 전통적인 강호의 느낌이 물씬 풍기죠? 삼성그룹의 이런 모습은 프리미어 리그의 맨유와 매우 유사합니다. 1878년 창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우 오랜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우승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팀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2차례 3시즌 우승 전적을 가진 전통의 강호 맨유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수많은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 꽤나 닮은 모습이죠?
현대차그룹은 고용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종업원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12년 동안 종업원 수 증가율은 2002년 최저 1.1%에서 2010년 최고 11.3%를 기록하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꾸준하게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현대차그룹의 모습은 아스날과 비슷합니다. 아스날 역시 매시즌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꾸준히 우승하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현대차그룹과 유사해 보입니다.
LG그룹은 어느 팀과 유사할까요? LG그룹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계열사 분리로 인해 잠시 종업원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기존 그룹 직원들이 GS, LS 등으로 흩어졌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계열분리 이전의 종업원 고용규모를 회복했습니다. 2000년 8만 8,922명이었던 종업원수가 2012년 14만 1,722명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버풀은 최근 몇 시즌 간 부진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들어 오랜만에 우승권에 진입했는데요. 잠시 주춤했지만 이제는 이전의 명성을 회복한 리버풀의 모습. LG그룹과 닮은 구석이 있네요.
SK그룹은 하나로통신, 하이닉스 등의 인수합병으로 종업원 수 증가율 204.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10년 전, 엄청난 투자와 새로운 전략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팀이 있습니다. 바로 첼시입니다. 첼시는 그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수합병으로 가장 큰 종업원 수 증가율을 기록한 SK와 선수 영입과 홈 투자로 강해진 후 꾸준한 강세를 보이는 첼시의 모습이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30대 그룹 종업원 증가 추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30대 그룹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2년간의 평균 증가율 역시 4.8%로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보다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우리 기업들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30대 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꾸준히 종업원 수를 늘려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고용노사팀 박용민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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