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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기업특성을 살린 장애인 사회공헌,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배려를 고취시키고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요. 이런 기념일을 계기로 기업들의 장애인 사회공헌에 대해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요? 먼저 자유광장에서 준비한 사연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장애인 사회공헌


이공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김모씨(59)는 루게릭병이 발병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날이 위축되는 근육만큼이나 삶의 활력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씨에게도 8개월 전부터 희망이 생겼습니다. 장애인 안구마우스 eyeCAN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김씨도 eyeCAN을 사용하여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eyeCAN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회사의 업무 지시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eyeCAN이 김씨에게 힘을 주고 삶에 애착을 갖게 해주었다고 고마워합니다.

 

장애인 사회공헌(사진출처: 연합뉴스 보도자료)


김모씨의 사연은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전에는 기업이 장애인들에게 주로 경제적인 지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해당기업의 주력 사업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천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각 기업의 주력 사업이나 특성에 맞춰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이라고 합니다.
 

이지무브(사진출처: 이지무브 홈페이지)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록 장애인 252만명, 비 등록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270만이 있습니다. 이런 많은 장애인들에게 정부 예산만으로 만족스럽게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정부복지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면서 장애인의 생활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기업들은 각자의 사업에서 어떤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얻었을까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장애인 사회공헌(사진출처: 위캔슈스 홈페이지)


1. 삼성전자의 eyeCan 마우스는 IT 기술을 적용한 안구 마우스입니다. 기존에 있던 1천만원대 가격의 안구 마우스를 5만원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마우스를 사용하지 못했던 시각 장애인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겠지요?

2. 현대차는 이지무브란 회사를 통해 여러가지 이동보조기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보조기구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회사의 특성을 살리면서 장애인을 위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이동통신 3사는 ‘소통’이라는 업의 특성을 활용한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음성전화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상고객센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신간 시집과 문학도서를 낭독·녹음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어 기부할 예정입니다. KT는 소리찾기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에게 귀 수술을 지원하여 413명에게 소리를 되찾아 주었습니다.

4. 유통업체들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고용된 사회적 기업 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GS샵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아름다운 가게와 협력해서 홈쇼핑을 통해 ‘위캔쿠키’를 판매했습니다.

5. 한화건설은 건설사의 특성을 살린 공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장애인 시설 내 유휴공간에 ‘꿈에그린 도서관’을 조성해서 현재 20호점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6. CJ는 CGV를 통해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매월 셋째 주에 장애인을 위해 최신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문화공헌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일반 화면으로 관람이 힘들었던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화면 해설과 자막이 삽입된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장애인 사회공헌(사진출처: 아주경제)


이제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지도 벌써 10년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을 해오면서 기업들은 각자 업의 특성에 어울리는 공헌활동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활동은 공유가치창출(CSV)과 더불어 앞으로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방향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함께 사는 따스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런 뜻있는 행사를 함께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사회공헌팀 윤경수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