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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운석우, 우리나라는 미리 탐지 가능할까?


예전부터 간혹 이런 말을 듣곤 합니다. 우주에서 거대운석이 지구로 떨어져서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세상이 멸망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인공위성의 잔해가 대기권에서 다 타지 않고 떨어져서 커다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심각하게 듣지 않고 흘려넘깁니다. 실제로 그럼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지난 2월 15일, 러시아의 우랄산맥 인근에 운석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운석우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집이 무너지고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세상의 종말을 본 것 같은 정신적 상처를 입었지요. 


위력으로 따지면 히로시마 원폭의 33배 가량의 폭발력을 보인 운석우였습니다. 1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이러한 우주물체의 위협을 사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리 예측해서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없을까요? 또한 한국의 우주개발 상황은 어떨까요?


운석우(사진출처: 뉴스원)


우리는 아직까지 예측은 물론,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적으로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주기술과 관련 분야가 낙후된 상태이니까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내린 운석우의 지름은 15m, 무게는 7000t 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기가 작고 해가 비치는 쪽으로 나타나 어두울 경우 망원경으로 사전 관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반도 상공으로 추락했다면 사전 예측은 힘듭니다. 또한  러시아 외곽과 달리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대도시 등에 떨어지면 피해는 매우 클 것입니다.


운석은 유성체나 소행성 파편들이 대기권에서 소멸하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진 조각입니다. 이런 조각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건 역시 국제적인 협력하에 한다고 해도 완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러시아 운석우 역시 사전에 어떤 예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한국은 반사경을 탑재한 인공위성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에 위협적인 소행성 등 다양한 우주물체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역량은 기초 개발 단계입니다. 2016년까지 총 610억 원을 투입해 ‘우주감시 3총사’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태양 우주환경 감시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 갖춰져도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감지 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국제천문연맹 산하 소행성센터에 등록된 근지구소행성은 9440여 개 정도입니다. 현재 장비로는 일부 소행성 감지도 가능하지만 미리 궤도나 위치 정보가 알려진 것에서만 추적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 운석우를 계기로 각국의 우주관련 예산이 늘어날 것입니다.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로켓발사국이 된 우리나라에게도 이후 적극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우리도 어서 역량을 키워서 운석우가 혹시 떨어지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합니다.


참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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