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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어디서나 가까이, 실종아동을 위한 기업 사회공헌활동

예전에 사주팔자를 보다보면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오행이 조화를 이뤄야 좋은 사주라는데, 막상 그 좋은 사주라는 것이 '특별한 일이 없는 평탄한 삶'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는 삶. 대체 그런 재미없는 삶을 왜 살아야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됩니다. 큰 슬픔이 없는 것이, 얼마나 복받은 삶인지를. 지킬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그 가운데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많은 부모님들은 당연히 우리 아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가까운 친구는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안전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것이 집을 고르거나 직장을 택할 때 가중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고. 


슬프게도, 그렇게 소중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 해 실종 아동 발생건수는 연평균 2만 5,000여 명(2009-2013). 여기서 3개월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사라진 아이들의 숫자는 작년에만 56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부모님들은, 얼마나 찢어지는 가슴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그런 슬픔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업들은 실종아동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CSR)을 하고 있었을까요? 5월 25일 실종아동의 날을 계기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 관심가지면 좋을 '주요 기업들의 실종아동 관련 사회공헌활동 대표 프로그램'이 다 담겨 있습니다.


특징은 자사 업종과 연관된 기술, 기업이 가진 그물망 유통 및 인력, 인프라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참여하고 있다는 것. 실종아동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사전 예방’ 활동에서부터, 실제 잃어버린 아동을 찾기 위한 ‘사후 활동’까지-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은 정말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사전예방이 최우선, 실종아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은?

 

‘실종아동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 실종을 사전에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통신업체들의 실종아동 예방 사회공헌활동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아직 어려서 늘 걱정입니다. 아이 혼자 있어야 할 시간에 연락이 안 되면 신경이 쓰이고 일도 손에 안잡히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T안심버튼’만 누르면 제가 바로 아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 SKC SKMS팀 서대리‘T안심폰’체험기

 

SK텔레콤은 어린이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T안심폰을 통해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위치가 문자로 전달되는 T안심 버튼과 안부 자동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T는 자녀 안전을 위한 올레스마트지킴이 위치추적 앱을 서비스 중인데요. 이 서비스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실시간 위치 추적 및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위급 상황에서는 긴급SOS 문자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외출 나온 3~40대의 여성 고객이 많은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에서는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할 비율도 높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는 지점별로 이런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찾은 고객이 자녀의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는 '아동실종예방 사전등록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관할 경찰서와 함께 실종 아동 방지 정책홍보에 나섰습니다. 많은 엄마들에게 사전등록제를 알리기 위해 아동 사전등록 데스크를 운영하며, 642명의 아동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등록에 참여했습니다.

 

사전등록제란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실종 아동 방지 정책으로, 아이가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경찰에 지문, 사진, 신상정보를 등록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등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자를 찾는 것이죠. 이 제도 실시 이후 실종 아동 수는 약 19%가 감소했다고 하네요.


* 혹시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 중 아직 사전등록제에 등록을 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등록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가 실시한 제3회 어린이 안전짱 체험박람회 모습, 어린이 유괴·미아 예방에 관한 체험교육이 한창이다

▲ 현대자동차가 실시한 박람회에서 아이들에게 어린이 유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구호를 교육중인 모습

 

현대기아자동차는 키즈현대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 실종•유괴 예방을 위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안전짱 체험박람회, 키즈현대 어린이 안전 퀴즈 대회 등을 실시하며 아이들이 유괴, 실종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예방법에 관한 지식을 얻어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부모의 마음으로…… 기업의 진심을 담은 아이 찾기 사회공헌 활동

 

기업들이 가진 그물망 유통, 인력, 인프라 등은 실종아동을 찾는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실제로도 이 인프라를 이용해 진심으로 실종아동들을 찾기 위한 CSR 활동을 수행 중입니다.

 

▲ 어린이날, 한국전력은 전국 어린이 공원과 주요 행사 장소에서 어린이들에게 목걸이형 이름표와 실종·유괴 예방을 위한 실종 예방 수첩을 지급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999년부터 전기요금 청구서에 매월 3명의 실종 어린이 사진을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까지 무려 109명의 실종아동을 찾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올해 4월부터는 오프라인 청구서에서 모바일 청구서로 범위를 확대해 실종 어린이 사진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 야쿠르트 아줌마 A씨는 경찰과 함께 잃어버린 아들을 애타게 찾던 부모를 보고 아이의 인상착의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그 후 40여분간에 걸쳐 야쿠르트 아줌마는 경찰, 부모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는데요.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발견,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한 실종아동 찾기 사례

 

전국에 포진해있는 1만 3천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는 든든한 아동 안전 지킴이입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담당 지역의 골목길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동 안전 지킴이 역할로 실종아동 찾기 역할도 척척 수행 중입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경찰청으로부터 실시간 실종아동 정보를 받아 수색을 돕기도 하고, 실종아동을 임시 보호해 경찰이나 보호자에게 인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고맙습니다-란 인사라도 드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런가하면 일반 시민과 함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시작한 기업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 트위터 등을 통해 계정별 주 2회 실종아동 사진 및 관련 정보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실종아동을 홍보 중인데요.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를 리트윗함으로써 실종아동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해 실종아동 발견 확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 아들을 기억해주지 않아서요... 끝까지 포기를 못하겠습니다...”

개구리소년 실종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들...'(’11년) 속 실종아동 부모 대사 中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최근 우리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실종아동 문제와 같은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추세”라며 “시민들이 이러한 기업 활동을 함께 해준다면 모두가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앞으로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는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들의 실종아동 관련 활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아래는 우리 기업들의 실종아동 관련 사회공헌활동(CSR)을 정리한 표인데요. 실종아동을 위한 기업들의 여러 CSR이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 시키고, 앞으로 많은 아동들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혹시 이중에 아이들 두신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모은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