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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의 협력사 지원실적과 계획은?

FKI자유광장 2012. 2. 7. 18:06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최근 30대그룹과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30대그룹의 협력사 지원실적 및 계획’과 ‘성과공유제 도입현황 및 계획’을 조사하였습니다. 다음은 그 조사결과를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2012년은 글로벌 재정위기와 금융불안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출성장세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고용악화로 내수경기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대선 · 총선의 양대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경영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력사의 경영 역량을 강화해야만 기업협력 네트워크의 경쟁력이 확보되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은 2012년에도 협력 네트워크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성과공유제의 확산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 및 수익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30대그룹, 협력사에 1.7조 원(12.1%↑) 지원
 
2012년에도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단순 시혜성 지원보다 판로 확보, R&D개발, 생산성 향상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경련이 조사한 ‘30대그룹의 협력사 지원 실적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30대그룹은 올해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문화 확산 등을 위해 1조 7 ,213억 원을 협력사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협력사에 대한 지원금액인 1조 5,356억 원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내실경영과는 상관없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협력사에 대한 지원계획도 분야별로 매우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판매·구매 지원이 6,309억 원(36.7%)으로 가장 많고, R&D개발 지원(24.3%) , 보증· 대출 지원(20.1%) , 생산성 향상 지원(13.9%) 등의 순이다. 30대그룹은 구매·판매 지원을 통한 협력사의 원자재 조달 및 소재품질의 안정화 기여, 공동 R&D를 통한 기술력 제고, 생산성 향상 지원, 보증· 저리대출 등으로 자금조달 애로 해소 등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공유제 도입으로 중소기업 경영여건은 개선, 대기업 경쟁력은 제고
 
한편,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경영여건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과공유제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56개사)을 대상으로 ‘성과공유제 도입현황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56개 기업 중 41개)의 10곳 중 9곳(87 .8%) 가량이 성과공유제를 확대하거나 도입 ·운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성과공유제를 도입했고, 확대할 계획이 있다’(56.1%) , ‘향후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겠다’ (31.7%) , ‘향후 성과공유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 (7 .3%) ‘성과공유제를 도입했으나 확대할 계획이 없다’ (4.9%)는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성과공유제를 확대하려는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의 경영개선과 상호협력을 높인다’ (41.6%) , ‘대·중소기업 모두의 혁신의지를 높인다’ (37 .5%) ,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 없이 원가절감 가능하다’ (11.1%) , ‘협력사의 기여도를 공정하게 보상할 수 있다’ (9.8%)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과공유제의 대표사례는 삼성전자에 히토류 대체소재를 제공하는 성주음향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피커의 주재료인 네오디움 마그넷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으나, 마그넷의 주요 원자재인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11년 부품가격이 ’10년 대비 300% 폭등하였다. 이에 ‘11년 6월 삼성전자의 전문인력과 협력사인 성주음향 임직원으로 공동개발TF를 구성하여, ’11년 11월 희토류를 대체할 페라이트 마그넷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성전자는 원가절감에 기여한 성주음향에 구매단가를 인상해 6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성과를 보상하였고, 연간 약 12억 5.400만 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성과공유제는 ’04년 포스코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이후 현재 93개 대기업으로 꾸준히 확산돼왔다. 성과공유제를 도입 · 확산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난 이유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익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수/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사업팀 연구원
 
* 출처 : 월간전경련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