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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들은 변신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제2차 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내 조선사의 경우 54% 정도인 13~14개 업체가 벌써 도산된 상태이고, 나머지 업체들도 아웃되거나 합병, M&A 등이 전망됩니다. 전 세계 조선산업에 있어서 대표 지표는 선박금융입니다. 유럽이 전 세계 선박금융 시장의 약 80%, 독일만 놓고 보면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럽에 상당히 큰 위기가 왔습니다. 유럽이 휘청거리면 당연히 선박 발주를 할 수가 없는 위태로운 상황까지 가버립니다. 따라서 2012년은 2011년 대비 40% 이상은 수주가 줄어들 것입니다.
2012년도 시장은 선종별로 봤을 때 LNG선만 괜찮을 것 같고, 나머지 선종은 답이 안 나올 정도로 아찔합니다. 원전사고 등으로 인한 환경규제 강화에 천연가스가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 LNG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육상에서 이동하는 에너지보다는 해외나 시외에서 생산해서 수요자 쪽으로 옮겨가는, 즉 수송이 일어나야 하는 액화천연가스의 양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세입니다. 따라서 이제 조선사들이 가야 할 방향은 해양플랜트사업입니다. 현재 17개 정도의 가스전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종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선종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업체로서는 굉장한 수혜입니다. 이 부문에선 우리나라가 선구업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향후에 나오게 될 선박들은 전부 한국이 독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향후 국내 조선사들은 비조선사업의 확대로 조선사업의 침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육상·해양플랜트 사업으로의 전향인데,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계열사인 삼성LNG와 같이 해외 수주를 받고 있습니다. 화공플랜트 또는 열기관 같은 것도 사실 삼성중공업이 육상으로 진출하기 위해 실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로 현대건설과 함께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육상플랜트 사업에 동반 진출하고 있습니다.
리먼사태 이후 선박금융 대출심사가 매우 깐깐해져 선주사의 건전성에 대한 요구가 더 확대되었습니다. 조선사들은 비조선사업 영역 확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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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글로벌 철강 수급전망을 보면, 전 세계 철광석 수요는 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2011년도 6%보다 둔화된 수치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생산증가율은 4.7%로 전망되어 수요증가율보다 생산증가율이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2011년에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재고가 많이 늘어나 재고조정이 이뤄지면서 2012년도에 상대적으로 생산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하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5.5% 성장을 하는데 철강업체들의 가동률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012년에는 78%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바꿔 말하면, 전 세계 글로벌 생산능력이 오버캐피탈이라 보면 된다. 낮은 가동률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철강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여 생산을 늘리게 되면, 철강가격이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될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낮은 가동률 자체는 철강업체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인데, 이것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2년부터는 북미나 유럽, 일본 철강업체들의 자발적인 합병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황은 전반적으로는 부진하겠지만 이러한 공급측면의 개선이 2013~2015년에 이르러 철강의 빅사이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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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약 400만 대, 기아자동차가 250만 대로 총 650만 대를 생산하여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도 자동차 생산 수요는 7.7% 증가한 약 700만 대가 예상되는데, 2012년도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4.2%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위험요인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국내업체의 해외판매율을 보면 2008년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미국에서는 마켓쉐어가 5%에서 9%대까지 올라갔으며, 유럽에서는 3.5%에서 5%까지 수직상승하여 유로존 리스크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2012년 현대·기아차의 성장전략은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량을 보면 2010년도부터 2014년까지 계속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 이익의 하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지난 2~3년간 환율·이익 간의 상관성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환율 이외의 이익결정변수가 개선되고 있고, IFRS 연결재무제표 사용에 따른 희석효과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기아차는 이익 누수 없는 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생산에서 이익 도달까지 자회사들의 완충작용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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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기의 반도체 산업은 거의 완전한 수직계열화였습니다. 그 당시 반도체를 제일 잘하는 IBM, SIEMENS, MOTOROLA가 시스템 설계부터 시스템, 디자인, Fab, 패키지까지 다했었습니다. 그러다 80년대 PC가 나오면서 시스템이 분리되었는데, 세트는 HP가 제일 잘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만 따로 하는 회사가 생겼는데 일본의 NEC나 인텔 같은 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에는 반도체도 분업화되었다. 그리고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Fab 공정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패키지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2010년도 부터는 세트를 설계하는 회사가 반도체 디자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또, 패키지의 중요도가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자기기가 점점 얇아지고 작아지는데 거기다 칩을 넣고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진 것입니다.
또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는 윈-텔 동맹의 붕괴입니다. 즉, 윈도우와 인텔의 동맹이 붕괴된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PC시대를 지배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점에 의해서 이익을 과도하게 취했던 회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것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프로세서를 지원하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2012년 하반기 쯤에는 ARM의 CPU가 꽂혀있는 노트북이 상당히 힘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인텔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의존하지 않고 구글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IT를 반도체, 휴대폰으로 나누지만 이것이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IT 중심축이 이동하게 될 것이고 윈-텔의 독점이 붕괴되어 반도체, OS를 둘러싼 새로운 세력이 재편될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부품과 세트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부품과 세트, 심지어는 소프트웨어까지 전체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한 반도체가 중요해집니다. 반도체 설계를 잘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의 경쟁력 차이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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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T산업은 상품을 가지고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IT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킬러(Killer) 하드웨어의 등장이 절실한데, 2012년도 IT산업에 활력을 줄 세 가지 킬러 하드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LTE 스마트폰입니다. 요즘 LTE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들을 것입니다. 작년 LTE 시장 단말기 규모가 820만 대로 시작을 했고, 2012년엔 3,200만 대, 전문 조사기관 Gartner에 의하면 앞으로 5,000만 대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듯 LTE 단말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울트라북니다. 인텔이 2011년 태블릿PC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태블릿PC를 뺏긴 모바일 PC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노트북 규격인 울트라북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우며 부팅과 데이터 처리 체감속도가 빠른 게 특징입니다. 울트라북이 2011년 판매를 시작해서 약 200만 대 정도의 시장규모를 형성하였는데, 2012년도에는 2,400만 대 정도로, 작년보다 약 1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 3D TV 입니다. 2010년도에 3D TV가 처음 시작 됐는데, 그때 3D TV 시장규모는 330만 대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엔 2,300만 대가 팔렸습니다. 2012년도에는 여러 가지 TV시장 기회요인으로 인해서 4,500만 대로 2011년 대비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형 IT 6개 업체들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2,000억 원이 안 됐는데, 2012년에는 영업이익 합산이 2조 5,0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더 낮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LTE 단말기, 울트라북, 3D TV에 집중해서 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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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계산업의 현 실태를 보면, 기계산업의 수출액이 전체 산업 중 1위입니다. 따라서 우리 제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계산업이 잘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기계산업이 처해있는 상황은 좋지만, 현재 수출국 비중을 보면 중국이 가장 큽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책이 강화되면서 2011년 4월부터 기계류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대중국 공작기계 수출도 급감하여 둔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계산업 내수를 보면, 기계 및 자동차 관련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IT쪽은 투자가 굉장히 저조했는데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에는 투자 상승률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미국, 유럽으로의 해외수출량은 회복될 전망입니다. 미국, 유럽은 지난 2008년 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투자 공백기였고, 2012년에는 교체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 그러면 대체수요가 생깁니다. 이렇게 팔려 나가면 가격이 올라갈 것입니다. 결국 경기가 좋아서가 아닌 기계가 모자라서 수출판매량이 회복될 것입니다. 그래서 2012년 6월까지는 미국이나 유럽쪽 수요가 괜찮을 것입니다. 금융위기가 오고 전 세계에 위기가 왔을 때, 우리는 득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2012년에도 한국은 선진국의 침체에 반사이익을 가질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시장 자체가 움츠러들더라도 시장점유율은 계속 올라갈 것이며, 더불어 중국만 살아나 준다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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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부문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까요? 수요의 축이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9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전 세계 에틸렌 수요의 60% 이상을 북미나 서부유럽 같은 OECD 국가들이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비중이 2004년도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도 들어서 아시아, 중동, 남미, 동부유럽 같은 신흥개발국들의 수요가 전체 수요의 50%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위험요인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과거보다는 이 시황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러한 현상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2008년도 경제위기 때 아무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증설 공백기로 다가오는 시기가 2012~2013년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 번 오고 나서 쇼크가 오면, 석유화학·정유 투자는 급감합니다. 따라서 금융위기가 온 1~2년 후인 2012년에 석유화학부문은 반드시 기회가 오고,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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