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칼럼노트

[한이의 경제외교 여행기] 경제계의 아시안게임 '아시안비즈니스서밋(ABS)'

FKI자유광장 2017. 7. 13. 14:15


아시아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올림픽만큼이나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요. 바로 ‘아시안게임’입니다. 올림픽 무대에 앞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고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 겨루면서 경기력 향상도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안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아시아 여러 나라의 우호와 세계평화를 위해 창설된 국제스포츠대회인데요. 스포츠계에 ‘아시안게임’이 있는 것처럼 경제계에도 각 아시아권 국가의 대표들이 만나는 회의인 ‘아시안비즈니스서밋’이 있다고 합니다.



‘아시안비즈니스서밋’은 아시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여러 나라가 힘과 지혜를 모으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회의로, 2010년 일본 경단련 주도로 창설되었는데요. 아시아에서 유일한 민간 경제단체 회의입니다. 현재 한·중·일 3개국의 경제계 수장들을 비롯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경제계 리더가 참여하고 있는 이 회의에서 전경련 또한 중국기업연합회, 인도산업연맹(CII) 등 아시아 역내 13개 국가, 18개 민간경제단체장들과 함께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아시안 비즈니스 서밋(Asian Business Summit) : 회원국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2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는 참관국 자격 초청 중


최근처럼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민간경제계 차원의 지속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요. 이 회의로 아시아지역의 번영을 위한 지속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의 성장 전략, 지역통합, 인프라 개발, 이노베이션, 환경·에너지 등의 주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매년 각 국가별 경제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아시안비즈니스서밋을 올해는 전경련이 주관 단체가 되어 2009년 발족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15개 참가국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GDP의 1/3을 차지하는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와 아세안 등은 평균연령이 20대인 ‘젊은 나라’이자 경제성장률 역시 인도(6.8%), 베트남(6.2%) 등으로 세계평균(3.1%)을 크게 상회해, 생산기지뿐 아니라 소비와 수출시장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죠. 전경련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시안비즈니스서밋을 아시아의 경제계를 대표하는 회의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 24일(월)부터 25일(화)까지 양일간 열릴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및 EU발 보호무역주의 대응, 제조업 선진화, 인프라 공동개발 등 현안뿐 아니라 노령화 사회 대비, 아시아 소프트파워 증진 등 장기 전략과제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새정부 출범으로 주변국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업판 아시안게임인 아시안비즈니스 서밋 개최는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경제외교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