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키워드#7. 리더가 밝히는 신년계획법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를 세워라!’
새해 계획은 빠를수록 좋다
새해가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집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저마다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 다릅니다. 새해 계획은 대체 언제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입니다. 계획을 빨리 세워야 빨리 실행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은 연말이 되면, 그해 경영 실적을 분석하고 새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척 어렵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말까지 그해의 목표 달성에 온 힘을 쏟느라 시간에 쫓깁니다. 그러다 보니 새해 계획이 부실해지고 일정도 늦어져서 거의 1월 말이나 2월 초에야 계획이 확정되기 일쑤죠. 결국 2월 말쯤에야 계획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렇듯 실행이 늦어지다 보니 자연적으로 성과는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또다시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어떤 기업은 대개 10월 초가 되면 그해 경영 실적을 분석하고, 다음 해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해서 늦어도 11월 말에는 모든 계획을 확정합니다. 그리고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12월부터 앞당겨 실행합니다. 연말까지 아직 1~2개월이 남았는데, 다음 해를 준비에 몰입하면 그해의 성과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10월 정도쯤 되면 그해의 경영 실적은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해 경영 실적은 이전 해의 노력과 3분기까지의 노력으로 대부분 결정이 되고요. 연말에는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미리 계획하고 빨리 실행하는 것이 성과를 높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법
사람들은 12월이 되면 저마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을 내년에는 기필코 이루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다짐한 것을 연말까지 달성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통계에 의하면 새해 결심의 60%가 실패하며, 실패 원인 대부분은 ‘목표 설정을 잘 못 해서’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실패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우선 어느 실험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심리학자인 로저 뷸러와 그의 동료들은 학위논문 제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언제 논문을 마칠 수 있는지 최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를 예측해보라고 했습니다. 최선의 경우는 평균 24.7일이 걸린다고 했고, 최악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48.6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평균은 55.5일이 걸렸습니다. 자신들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일주일이 더 걸린 셈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세운 계획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현상을 '계획 오류'라고 말합니다. 계획 오류가 생기는 이유는 첫째, 우리는 자신의 능력보다 자신을 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최고의 상황만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계획을 수립할 때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계획한 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반복적인 착각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 오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계획 오류에 빠지지 않고 목표 달성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목표는 다소 높게 설정해야 합니다. 높게 설정된 목표는 사람의 마음을 열정으로 불타게 합니다. 우리는 본래 도전적인 과제를 정복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인 교세라(Kyosera) 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 회장은 "회사라는 조직은 낮은 목표를 세우면 낮은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위대한 사업이라는 것은 높은 목표를 갖고서도 하루하루를 전력투구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목표를 높게 설정해서는 안 됩니다. ‘내년에는 200m를 10초 만에 달리겠다’와 같이 아무리 노력해도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 목표가 지나치게 높으면 시작하기 전 자기합리화를 하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의 목표가 적절한 것일까요?
바로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를 알면 됩니다. 도전적 목표는 ‘stretch’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어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목표’를 뜻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쉽지는 않지만 한번 도전해볼 만한, 기존의 사고방식이 아닌 조금이라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입니다.
일단 여러분이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면 기존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안을 모색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도전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적인 문화는 구성원들이 점점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게 합니다.
물론 도전적 목표를 세우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팀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팀장은 팀원의 역량에 맞는 목표를 설정할 때, 팀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왜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그들을 설득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줌으로써 팀원들이 목표를 향해 도전하게 해야 합니다.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목표 설정법
자, 지금까지 목표 설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과 목표를 정할 때는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어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목표'인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를 정해야 한다는 것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어떤 일이든 스마트하고, 빠르고,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목표를 정할 때 기억해야 할 단어는 바로 스마트(SMART)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의 작가 찰스 두히그는 이번에 <1등의 습관>이라는 책에서 목표를 세울 때 스마트 목표(SMART Goals)를 세우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마트 목표는 글로벌 그룹 GE(제네럴일렉트릭)의 기업문화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사고방식인데요. GE는 중간관리자가 월별 목표를 설정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스마트 차트가 있을 정도로 스마트 목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GE의 최고경영자 잭 웰치는 ‘GE의 주가가 8년 만에 세 배 이상 상승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스마트 목표를 집요하게 강조한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할 정도로 GE는 스마트 목표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SMART)한 목표란 뭘까요? 바로 목표 설정 절차를 이야기한 건데요, SMART라는 영문을 풀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pecific - 구체적인가?
Measurable - 측정 가능한가?
Attainable - 성취할 수 있는가?
Realistic - 현실적인가?
Timeline - 시간계획표는 어떻게 되는가?
한마디로 스마트 목표란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성취할 수 있고, 현실적이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계획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목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어느 정도 뚜렷하게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스마트 목표는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줍니다. 왜냐하면, 스마트 시스템처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막연한 열망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꿔 보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6개월 만에 5km 달리기를 목표로 설정했다면 '구체적인가(Specific)?'하는 질문에 “나는 5km를 뛰어야겠어.”라고 다짐한 것 자체가 구체적입니다. '측정 가능한가(Measurable)?'하는 질문에는 “200m 운동장을 25바퀴를 뛴다.”고 계획하면 측정도 가능해집니다. '성취할 수 있는가(Attainable)?'하는 질문에는 매월 1km씩 늘여서 뛴다면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가(Realistic)?'하는 질문에는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저녁 식사를 한 후에 1시간씩 달리기 연습을 하고, 나머지 일들은 주말에 처리하겠다고 계획한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시간계획표(Timeline)는 어떻게 되는가?'하는 질문에는 앞서 답한 것들을 정리하면 시간계획표가 수립되겠죠?
어떤가요? ‘스마트 계획’이 희망만 담긴 막연한 계획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해 보여서 당장에라도 도전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런 식이라면 다이어트도 가능할 것 같고요, 그동안 미뤄둔 공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가장 꿈꾸는 내년의 영업 실적 계획 역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라는 점입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실행’에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어떻게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지 우리는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성공의 길을 얼마나 열심히 걸어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성공이란 앎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인 겁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선생님으로 알려진 톰 피터스는 <초우량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성공한 기업(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매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는 것을 실행하는 그 작은 차이가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계획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만 같은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계획보다 실행에 더 집중합니다. 우리 속담에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는 것만으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계획만 잔뜩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도전적 목표 그리고 스마트 계획이 여러분의 목표를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