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칼럼노트
<2011 전경련 제주하계포럼 2> SMART 시대의 기업경영 방향
FKI자유광장
2011. 11. 19. 19:29
박인식|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불과 1년여 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이는 굉장히 빠른 증가세다. 작년 초부터 스마트폰, 스마트가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TV, 스마트 치킨집까지 모든 분야에 스마트가 사용되고 있는데, 스마트가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키워드인 것 같다.
● 지금은‘스마트 빅뱅’시대
2009년 5월경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는 50만 명이었으나, 금년 6월 기준으로는 1,350만 명이다.‘ 스마트 빅뱅’이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접하면서 정보의 생성자가 되어정보를 공유하고 유통하면서 쌍방향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진다. 기업 역시 스마트 빅뱅을 경영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사회,문화전반에 걸쳐 스마트 시대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스마트 시대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는데, 경영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자들에 의해 형성된 소비자들의 정보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소비자의 힘이 극대화된 시대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비즈니스의 전개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디지털 원주민은 2,0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 들은 문자메시지로 소통하고 전자사전으로 공부한, 혼자보다는 협업에 익숙한 세대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화 제작의 경우, 박찬욱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하게 하였는데, 이로 인해 비용절감이 가능해졌고, 다양한 각도에서 창의적인 장면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문화의 전 영역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상생, 소통, 개방, 참여, 관계, 그리고 정보이용자들의적극적인 참여라는 용어들을 이제는 경영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때이다.
● 스마트 시대의 기업경영원칙
이런 스마트 시대의 기업경영원칙을 살펴보면 첫째,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가치 관점에서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사 제품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해서 고객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후 보상수리에서 상시 유지보수 용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중장비에 센서를 집어넣어 세계 어디에 장비가 있든지 사전에 나가서 정비를 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둘째,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랭크라벨(Blank Label)1)의 경우 세계 전역에서 다양하게 아웃소싱을 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데 단돈 1만 달러와 세 명의 직원으로 출발해서 성공하였다.
셋째, 마케팅 인텔리전스의 확대이다. 페이스북 사용자 500만 명 시대이다. 이는 소셜네트워크를 경영에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참고하여 자신의 의사나 행동에 반영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넷째, 외부와 내부 정보의 매시-업(Mash-up)이다. 국내모 보험사가 고객의 DB를 구축해서 이를 자녀의 건강까지 세분화해서 보험에 적용하였는데, 이런 현상이 전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다.
다섯째, 고객·직원과의 유대감 형성이다. 미국의 고급슈퍼가 소셜네트워크에서 고객과의 접촉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 많은 그룹들이 판매인부터 직원까지 회사에 대한 정보와 의견 등을 활용하면서 창의적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섯째, 현장밀착 지원체계 구축이다. 다양한 문제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것이 호텔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제조, 유통, 물류 서비스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다. 스마트폰 이용 증가로 이를 활용한 모바일 뱅킹이 1년도 채 안되어 100배나 증가했고, 이를 경영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생각 중이다. 부동산 시세와 대출가능금액을 바로 제공하거나, 기업의 성장세를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하는 등 고객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소통문화 혁신이 우선돼야
스마트 경영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도입을 지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모바일을 통해 소통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에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추진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고, 내부 프로세스 변경과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스마트 경영의 성공사례로 포스코를 들 수 있는데, 포스코는 먼저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사적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후 현장에서 스마트 워크를 하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쳤다.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모든 파트너사까지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고, 문서의 중앙화, 패밀리사 통합 메일까지 구축했다. 포스코의 현장 프로세스 혁신을 살펴보면, 스마트폰만 기계에 갖다 대면 정비이력과 정비매뉴얼까지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 현장비용이 30%까지 절감되었다.정보화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해서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2)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도입으로 정보화 비용 절감과 함께 기존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실현될 것이며, 기업 정보자산의 손실 및 유출 위험을 방지하고 영업 효율성 향상을 통한 매출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스마트 시대의 킬러 인터페이스는 지도의 부활이다. 스마트 시대의 핵심 User Interface로서 지도의 활용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도의 디지털화로 중소기업에서도 저렴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또 모바일과 위치정보, 커머스까지 결합되면 새로운 환경이 구축된다. 스마트 러닝, 스마트헬스 등 스마트 비즈니스의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
▶ 출처 : 이는 (월간전경련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