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을 잡아라!
항공기는 구조적인 특성과 소재에서 다른 이동수단과는 차별화되는 최첨단 산업입니다. 최근엔 항공기의 경량화와 고객만족도 향상 등을 위해 인테리어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은 항공기에 탑재되는 LCD모니터, 좌석, 창문, 조명 등 각종 실내 기자재를 포괄합니다. 특히, 2020년까지 연간 30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는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좌석, LED조명 등을 집중 육성한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한 미래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유망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국내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을 키워야 할까?
하나. 2020년까지 매년 12.5%의 높은 성장 전망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의 출시로 기내 공간이 증가함에 따라 개별 칸막이가 완비된 좌석이나 기내 샤워실 등을 설치하여 운영 중입니다. 또, 승객들이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항공사들의 투자로 지난해 약 17조 원 규모였던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은 매년 12.5%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연간 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둘.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
무엇보다 항공기 시장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도 기회요인입니다. 향후 20년간 32,600대에 달하는 항공기 수요 가운데 아시아 점유율이 40%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은 향후 10년 내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1위 항공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던 기존의 항공기 제작 및 관련 인테리어 산업 역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셋. 국내 수요 전량을 해외에 의존
반면,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 관련 업체가 없는 우리나라는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시장을 공략하지 못한 채 국내 수요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49대 항공기에 대해 3,900억 원 규모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2006년부터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이라 불리는 신형 비즈니스석을 도입했으나 모두 해외 기업에 인테리어를 의뢰했습니다.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의 3대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하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자 산업의 강점을 활용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좌석에 설치된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통해 영화, 음악,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2020년에는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현재는 일본 파나소닉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스크린, 컨트롤러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제조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역량이 필수여서 전자 산업에 강한 우리나라가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 좌석,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좌석은 승객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항공사의 매출과도 직결되는 분야로 기내 인테리어 산업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향후 가볍고 슬림한 좌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진출할 만큼 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높은 분야입니다. 실제로 BMW는 싱가포르항공의 일등석 좌석을 직접 설계했으며, 벤츠는 독일 루프트한자와 항공기 기내 디자인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셋. LED조명, LED소재 분야의 경쟁력 적극 활용
항공기 조명은 연료와 정비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형광램프에서 LED조명으로 전환되고 있는데요. 미국 델타항공은 보유중인 모든 항공기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LED 소재 분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진출 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기자재는 모두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에겐 진입장벽이 높은데요. 따라서 정부가 국제 인증절차 지원 및 항공기 좌석 내구성 테스트 시설 마련 등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구 제조사 오스람과 공동으로 항공기 LED조명 전문 연구시설을 설립한 독일의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은 우리가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분야이자 향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에도 쉽습니다.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미래산업팀 김준연 책임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