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의 명품 연기가 뭉쳤다! 영화 <암살> 후기와 관람 포인트

FKI자유광장 2015. 7. 29. 17:43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독립군들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 ‘암살’! 개봉되자마자 구름관객을 이끌며 흥행몰이 중인데요. 배우 이정재, 전지현, 그리고 하정우까지 충무로의 명품 배우들이 뭉친 이 영화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내놓는 작품마다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가 큰데요. 과연 영화 '암살'은 어떤 영화일까요? 소셜프렌즈 ‘레드써니’ 님의 자문자답을 통해, 영화 ‘암살’의 후기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올여름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 <암살>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도둑들>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 번 '판'을 짜고 돌아온 최동훈 감독의 한탕! 과연 어땠을까요? Q&A 자문자답으로 리뷰를 소개합니다.


Q. <암살>은 어떤 영화인가요?

한국영화계의 타짜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 이후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홍콩이 아닌 상하이와 경성입니다. 듣기로는 <타짜> 이후 최동훈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합니다. 일제 시대를 배경, 독립군을 주연으로 친일파를 암살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도중 함정에 걸린 주인공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역대 최동훈 감독 영화 중 가장 진지하고 비장미가 넘칩니다. 물론 최동훈 감독님 하면 생각나는 치밀하게 짜인 '판'에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의 충돌은 여전합니다.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전·후반부를 나누지는 않지만, 어떤 사건을 통해 확실히 다른 노선으로 그려진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Q. 영화 <암살>은 전·후반부로 나뉜다?

그렇습니다. 전반부는 암살을 위한 모의라면 후반부는 최동훈 감독하면 생각나는 조건반사, 케이퍼 무비의 근사한 지점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대체로 후반부의 몰입감이나 재미가 훨씬 강력했습니다.



Q.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요?

이미지 출처 : (주)쇼박스


<암살> 포스터를 봅시다. 전지현 씨가 딱 중앙에 있어요. 단순히 홍일점이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실제 극의 중심을 담당하는 자가 바로 '안옥윤' 역의 전지현입니다. 오프닝에서 유추할 수 있는 그녀의 비밀은 영화 전체를 지탱합니다. '스나이퍼 전'으로서의 연기도 발군입니다. 오랜만에 여성 캐릭터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한국영화를 만났네요. '하와이 피스톨' 역할로 처음 최동훈 감독님 영화에 참여한 하정우 씨도 좋은 연기를 펼칩니다. 의외로 첫 등장이 늦지만 아마 많은 여심을 훔쳐 갈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특히 전지현-하정우는 <베를린>에서 부부로 참여했고 이번 작품에도 약간의 썸(?)이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보면 더 재미있는 캐스팅입니다.


이미지 출처 : (주)쇼박스


개인적으로 이정재 씨의 연기에 굉장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극을 지배하는 명연기가 두어 씬 정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포일러라 여기서 끝내지만, 그의 연기는 분명 영화의 큰 전환점이 됩니다. 조진웅-최덕문 씨는 영화 대부분의 웃음을 담당하는 콤비플레이를 펼칩니다. 특히 조진웅 씨는 껄렁껄렁한 말투와 드립, 농담이 돋보입니다. 조승우 씨도 특별출연으로 잠시 나오는데 그 작은 비중에서도 조승우라는 이름값이 느껴지네요. 향후 다음 최동훈 감독의 한탕이 있다면 <타짜> 이후 다시 출연하면 좋겠습니다.



Q.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미지 출처 : (주)쇼박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영화의 전반부는 암살을 시행하기 위해 여러 캐릭터가 모이고 계획을 모의합니다. 그 부분에서도 흡입력 있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최동훈의 모습은 후반부에 드러납니다. 경성판 케이퍼 무비란 이런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서로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모이고 그 속에서 빚어지는 각자의 사연과 공수교대의 재미, <암살>은 후반부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동훈 영화 중에서 가장 진지한 모습이라는 점도 장점이 됩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끝난 뒤 전하는 메시지 또한 그의 작품 중 가장 깊고 묵직하니까요.



Q. 그래도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미지 출처 : (주)쇼박스


지난 짧은 리뷰에도 말했지만 영화가 길다는 느낌, 그로 인한 피로감이 조금 있습니다. 단순히 러닝타임이 길다는 점이 아니라 이야기를 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1초면 해결할 수 있는 장면이 2~3초씩 늘어지고 모든 것을 장황하게 끝내려 하다 클라이막스를 여러 번 놓치는 모습이 있습니다. <타짜>, <도둑들>에서 보여준 '치고 빠지기'의 속도감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번에는 치고 좀 느리게 빠져갑니다.



Q. 영화 <암살>, 추천하나요?

추천합니다! 사실 최동훈 감독님은 늘 부담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까지 계속되는 히트와 기대감 속에 늘 전작보다 나아야 하는 완성도,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늘 일정이상의 오락적 재미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각은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최동훈'의 또 다른 버전을 보는 모습입니다. 전지현의 존재감, 이정재의 명연기, 온도가 달라지는 후반부의 몰입감은 좋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작품은 단순히 모의하고 미션을 수행해 승자와 패자가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 실제 우리네 역사의 한 부분에서, 그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깊이가 있어요. 이것을 말하기 위해 전작보다 약간의 오락성이 빠졌긴 했지만, 그 부분의 진지함이 어떻게 다가갈 지 무척 궁금하네요.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y9Oa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