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용어로 살펴본 당신이 고백해야 하는 이유
‘내 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같은 썸 상황에서 남자들은 달콤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고백할까...? 아니야... 그랬다가 사이만 더 나빠질지도 몰라...”하는. 고백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순간, 고백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참고 좀 더 지켜보는 게 좋을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리학에서만큼은 고백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고민을 한다는 건 하고 싶다는 소리다 (부작위 편향)
얼마 전 거래처에 갔다가 인상 좋아 보이는 여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눴는데 뭔가 느낌이 좋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번호를 교환하고 간단하게 치맥도 먹고 그랬는데 상대편이 먼저 말도 놓고 그래서 그린라이트인가 싶어 고백할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괜히 이러다 차이면 어쩌지... 그냥 좀 더 두고 볼까하는 고민이 되네요.
고민하기 전 일단 점검해 볼 것이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자신의 연애 경력을 되돌이켜 보는 거죠. 만약 모태솔로 혹은 연애경험이 두어 번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K군이 느끼는 감을 신뢰할 수 없으니 조금 기다리며 상대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K군의 연애 경험이 두어 번은 넘는 그래도 평균 축에 속한다면 K군의 감은 꽤 신뢰할만할 겁니다. 고백할지 말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고백할지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지금 K군이 고민하는 건 부작위 편향 때문입니다. 부작위 편향이란 어떤 행동을 하느냐 마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발생할 손해보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피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좋은 조건의 스카웃을 받았을 경우, 이성적으로 보면 당장 회사를 옮기는게 이득인 것 같으면서도 “상대 회사에서 적응을 잘할수 있을까? 괜히 이직했다가 적응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하면서 “연봉은 지금 회사가 적지만 그래도 지금 회사도 나쁘지 않고 익숙하니까...”라며 이직을 망설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현재 K군의 경우에는 “고백을 해서 자칫 어색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백을 안하고 썸녀를 놓치는 것이 더 낫지는 않을까?” 라며 망설이고 있는데요. 부작위 편향의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부작위 편향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 명심하세요. 뭔가를 할까 말까 하는 순간이 오면 부작위 편향을 떠올리며, 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요!
후회보다 미련이 더 잊기 힘들다 (반사실적 사고)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고민하다 그냥 고백을 포기하고 흐지부지된 적이 있으면서도 용기를 낸다는 게 쉽지가 않네요...
이런! 이미 K군에게 부작위 편향의 영향으로 아까운 인연을 놓친 적이 있었군요! 사실 부작위 편향의 영향에서 벗어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그래도 현상유지는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나약한 마음. 이 마음을 극복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당당히 행동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K군이 ‘반사실적 사고’에 대해 알게 된다면 좀 더 용기를 낼수 있을 겁니다. 반사실적 사고란 이미 일어난 상황과는 다른 상황에 포커스를 맞춰 생각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그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앞선 예처럼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을 때 이를 거절한 다음 “만약... 이직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이직을 했을 경우를 따져보는 거죠.
재미있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았을 때에는 단기적으로 후회하고, 자기합리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행동을 아예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미련이 남게 됩니다.
쉽게 말해 K군이 고백을 했다가 차일 경우 잠깐 창피하고 말지만 고백을 하지 않을 경우 외로운 연말 시커먼 남자 지인과 술을 마실 때마다 “아... 그때 고백을 해야 했는데...”하고 후회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K군은 업무가 엮여 있으니까요. 연애감정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고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백했다가 차이면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 업무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것은 K군이 차이고 나서 업무를 위해 그녀에게 연락했을 때 쭈뼛쭈뼛 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K군이 환한 미소를 하고 당당하게 “안녕하세요~ XX씨~ 보내주신 메일은 잘 확인해봤어요! 그런데...”라며 말을 건넨다면 그녀는 잠깐 어색해 하다가도 금방 밝은톤으로 이전과 똑같이 대답해 줄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K군이 조금은 뻔뻔하게 당당하고 밝게만 대한다면 차인다 하더라도 업무만큼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