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블랙프라이데이, 현명한 해외직구 방법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새해 시즌(할리데이 시즌)까지 벌어지는 일종의 경제 현상입니다. 작년에 TV해외직구 대란이 벌어지는 바람에 국내에서 유명해졌고, 이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2014년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28일(금)부터입니다. 이날을 중심으로 미국의 각 쇼핑몰은 앞다투어, 할인 행사에 들어갑니다. 일부 상품은 미리 공지하고 있을 정도라 전 세계 해외구매 애호가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죠. 작년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분들을 위해 몇 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왼쪽 아래 마크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후에 시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국내의 블랙프라이데이
2013년 말, 블랙 프라이데이 대란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하자, 국내 업체도 이 형식을 빌린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단 해외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미국의 낮은 도·소매가+추가 할인인 반면 한국판은 기존 상품 가격을 올린 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조삼모사 방식이 많습니다. 실제로 7월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하는 마트에 가서 대상 상품의 가격표를 뒤집어보았더니 말이 30% 세일이지 실제로는 세일 전 가격 대비 0%인 경우도 많더군요. 심지어 그 마트의 온라인 샵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국처럼 통 큰 행사가 아니라, 매출 상승을 위한 일반적인 대목이라 할 수 있었죠. 물론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에 너무 지나치게 현혹되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2. 추천품목
TV TV는 해외 구매 열풍의 방아쇠를 당긴 제품입니다. 2013년 말 국내 인터넷에서 300만 원 중반에 판매되던 TV가 미국에서 구매하면 배송비를 포함해도 100만 원 정도였던 사건(게다가 그 이후엔 100만 원 미만의 제품까지)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일일 해외구매 수량이 300대에 육박했죠. 300대가 적어 보인다고요? 아마 TV·영상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요?
미국은 한국과 텔레비전 전송 방식이 거의 동일합니다. 게다가 어지간한 제품은 110·220V 혼용이라 사용상에도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단 해외메이커의 경우, 한국어 메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있습니다.
올해도 가격 메리트가 높습니다. LG의 스마트·3D 기능이 없는 55인치 TV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대상이 아님에도(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630.54달러입니다. (링크:http://goo.gl/ZN7L1q) 국내 가격은 말씀드릴 수가 없는데 이유인 즉, 국내에서는 스마트·3D가 빠진 모델이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스마트·3D가 빠진 합리적인 모델이라 한국에서 더 인기가 있는 거죠.
TV해외구매의 또 다른 메리트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존중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3D기능이 없는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거죠. 국내에선 60인치 이상의 경우 100% 부착되어 있는데, 미국에는 동일 모델에 이 기능이 없는 제품도 판매되므로 거의 250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만 주의하면 TV 구매는 여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편의성. 삼성의 경우, 메뉴에서 언어를 바꿀 수 있지만 LG는 막아놓았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해외구매를 하실 능력자에게 굳이 한글메뉴가 필요하진 않겠지만요.)
또 하나는 배송문제, 작년에 TV 구매를 하신 분들께서 고생 좀 하셨습니다. 수량이 한꺼번에 불어나는 바람에 구매대행·배송대행사 물류센터의 업무처리량을 넘어버린 겁니다. 그 바람에 TV를 받는데 한 달 넘게 걸리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당장 필요하신 분들은 구매에 신중하셔야 할 듯합니다.
모델에 따라선,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이 없어도 저렴한 제품이 있으니 이런 제품은 미리 구매해 두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해당 품목은 날마다 조금씩 추가됩니다.
월마트에선 할인 품목과 관련 소비자가 감을 잡기 좋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통 저 품목대로 그대로 진행되거든요. 제조사가 설마 이 할인에 대해 아무런 영향도 안 준다고 생각하진 않겠죠?
의류 저는 예전에는 기장이 제게 맞는 관계로 캘빈클라인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모델들만 입으라고 낸 건지 허벅지는 꽉 끼는데 허리는 주먹을 넘어 팔뚝이 들어갈 정도로 남습니다. 그래서 해외 구매를 반드시 할 수밖에 없죠.
GAP, 폴로, 뉴발란스, 라코스테 등의 브랜드는 한국과 미국의 가격차이가 매우 큽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가격대비 2배, 아마존 가격대비 3~4배나 차이가 납니다. 그냥 아무 때나 들어가도요. 주의하실 점은 모델은 같지만 사이즈 표기가 다르다는 점. 이 부분은 komoron님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참조해주세요. (링크: http://komoron.tistory.com/116)
사실 의류 해외구매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아기 옷들이 거의 1,000원~10,000원꼴로 심하면 한국의 1/6 정도 합니다. 육아비용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화장품 예전에 선물을 위해 CK One 향수를 한 번 사본 적이 있는데, 100ml의 경우 반값입니다. 하지만 배송비가 있으니 화장품의 단품 해외구매는 메리트가 없습니다.
화장품은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뷰티·코디 관련 포털 및 사이트에 가면 추천품목이 있는데 관세 한도를 염두에 두고 쇼핑할 경우, 심하면 한국에서 파는 가격의 2~30% 수준을 찍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동구매가 늘어나는 품목입니다.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엔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스마트폰 저번 주 금요일, 아이폰6 16G를 199달러에 판매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단통법으로 여러 소비자가 고통받는 시점이라, 단비 같은 소식이었죠. 문제는 아무 언론도 언급하지 않지만 이 폰, 2년 약정으로 구매해야 하는 폰입니다. 한국에서 미국 통신사 명의로 개통된 폰을 쓸 수 없죠. 그러므로 한국인은 반드시 공기계를 사야 합니다.
스마트폰 구매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제품 주파수를 확인하고 국내 통신사에서 지원하는지, 유심이 언 락(Unlock)되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올해는 애플이 해외구매 제품은 리퍼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리퍼를 중시하는 분들은 효용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 2013년 유명했던 딜은 어새신 크리드 동봉판 PSVITA를 139달러에 판매한 사건이었죠. 하지만 사실 권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스팀(STEAM)의 세일입니다.
가뜩이나 잦은 할인으로 <할인마>라는 별명을 얻은 스팀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인정사정없는 세일을 합니다. 상당수의 게임을 95% 할인하므로 게이머라면 열심히 돈을 모아두거나 카드 한도를 확인해 두시길. 게다가 이쪽은 다운로드 방식이라 배송비가 0원입니다.
3. 전략
마지막으로 구매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최대 할인율은 90%에 육박합니다. 제법 괜찮은 물건도 있는데 이런 물건은 뜨자마자 광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이런 물건을 꼭 사면 좋......겠지만 저는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걸 싸게 사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를 지켜봐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것은 손해입니다. 여러분의 생산성은 그렇게 낮지 않잖아요?
사이트를 하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닷컴 https://blackfriday.com/flyers>.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업체의 리스트를 볼 수 있어 막연한 검색, 기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막연한 할인에 대한 기대는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가격은 TV의 경우, 배송비를 합쳐 인터넷 가격대비 30~40% 정도 되는 금액이 적절하며 이 이상의 할인을 만났다면 운이 좋은 겁니다. 못 만났다면 그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했음을 기뻐하시면 됩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세일보다 욕심을 버리고 그 저렴한 가격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놓쳤다고 속상해하지 마시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접하신다면 즐거운 블랙 프라이데이를 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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