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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의 세 번째 꽃보다 시리즈, 꽃보다 청춘 관전 포인트

FKI자유광장 2014. 8. 8. 16:17

 

 

어서 와~ 이런 예능은 처음이지?

 

꽃보다 할배-꽃보다 누나로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나PD가 세 번째 꽃보다 시리즈인 '꽃보다 청춘'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일 꽃청춘 1회가 마침내 방송전파를 탔고요.

 

"꽃보다 시리즈는 할배, 누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춘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라는 나PD의 인터뷰대로라면, 꽃보다 청춘 이후로는 특집방송이 아닌 이상 꽃보다 시리즈를 보는 것은 어려울 듯싶습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비하면 관심도와 화제성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꽃보다 청춘은 4.6%(유료플랫폼)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항했습니다. 이런 꽃보다 청춘 in 페루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출연자는 의외로 유희열이었는데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유희열-이적-윤상으로 이루어진 페루여행팀에서 유희열이 리더역할을 해냈던 것입니다.

 

감성변태에서 상남자로- 유희열의 변신

 

병든 차인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제까지 유희열 하면 허약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다른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변태(?)라는 닉네임을 가지고서도, 유희열은 오히려 여성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도 아마 허약한 이미지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죠. 특유의 눈빛과 어록으로서 묘하게 민감한(?) 감성을 자극하지만, 그게 다 신체적 허약함을 애써 가리기 위한 귀여운(?) 허세처럼 느껴지곤 하는 겁니다. 여기에는 TOY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창조한 유희열이 진짜 변태(?)일리는 없다는 믿음도 굳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PD에게 뒤통수를 맞아 아무런 준비 없이 몸만 달랑 떠나게 된 페루여행에서 유희열은 그간의 허약한 이미지를 뒤집는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을 일으켰습니다.

 

(사진출처: TvN 꽃보다 청춘 홈페이지)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이 나체가 되어 샤워하고, 페루에서 산 삼각팬티를 가지고 과도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길거리에서 미녀와 마주칠 때마다 어김없이 자동으로 눈이 돌아가는... 페루에서 유희열은 그야말로 진짜 상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겼습니다. 유희열의 이런 모습이 방송을 위한 컨셉이 아닌 것이, 절친인 이적, 윤상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나게 된 페루여행에서 유희열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낯선 곳에 가게 되었을 때일수록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의지하기 마련이죠. 이적, 윤상하면 가요계의 최고 엘리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이 가장 믿고 의지한다는 말은 유희열이 대중적으로 어필된 허약한 이미지와 달리 평소에도 상남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볼 수 있겠죠.

 

(사진출처: TvN 꽃보다 청춘 홈페이지)

 

아무튼 유희열이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여행의 리더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여행 첫날부터 알게 되었으니, 보나 마나 나PD는 여행 내내 유희열의 목에 빨대를 꼽고 영혼까지 쫙쫙 빨아먹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나PD는 유희열에게 이미 유희견이라는 캐릭터까지 선사해놓은 상태이고요. 사실 나PD와 유희열 사이에는 구원(?)이 존재합니다. 1박 2일 시즌1에서 김C가 하차하고 엄태웅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나PD가 새 멤버로서 유희열을 합류시키고 싶어 했거든요. 그때 유희열 측에서 거절사유로 내세웠던 것이 '유희열은 체력이 안 된다.'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인 페루에까지 함께 가보니 유희열은 그야말로 쌩쌩한 상황이죠. 나PD로서는 이번에 1박 2일 몫까지 합쳐 유희열로부터 뽑아먹을 수 있는 것은 죄다 뽑아먹으려고 들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나PD와 유희열의 인연이 과연 이번 한 번만으로 끝일까요? 이서진의 경우만 봐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나PD는 잘한다 싶으면 자신의 라인에 반강제로 합류시켜서 끊임없이 써먹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희열은 이미 '나(PD)라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예능계에서 가장 무서운 라인이 나(PD)라인입니다. 전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얼떨떨해 있다 보면 이미 예능에 출연 중이고,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기에 쉽게 발을 뺄 수도 없으며, 그렇게 출연한 예능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서진, 김희애처럼 나PD에게 영혼까지 빨린 이후에는 그에 대한 대가로서 새로운 이미지, 캐릭터로 인한 대박 인기가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즉,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다는 말이죠.

 

(사진출처: TvN 꽃보다 청춘 홈페이지)


사실 개인적으로도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비해 그다지 기대되지 않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배낭여행=청춘이기에 할배나 누나들의 여행에 비해 딱히 유니크함이 느껴지지 않았죠. 더욱이 예능적 재미를 어필하기에는 3명이란 인원이 너무 적어 보였고, 멤버들의 예능감에도 의문부호가 달렸습니다.

 

그런데 첫방을 보니 리더 유희열, 총무 이적, 트러블메이커 윤상의 조합이 의외로 좋습니다. 특히 윤상을 데려간 것이 신의 한 수라 볼 수 있는데 떼쟁이 백일섭만큼이나 꽃보다 청춘 in 페루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사할 듯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꽃보다 청춘 in 페루①은 아주 좋은 스타트를 보였음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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