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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공룡, TAB(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삼국지 대전쟁

FKI자유광장 2014. 4. 23. 09:00

인터넷 생태계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중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IT업계의 전통 강자였던 미국의 MS, 야후 등이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주춤하던 사이 중국 신흥 인터넷 기업들의 영향력이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13억 명 인구를 보유한 광활한 내수시장, 해외 산업을 폐쇄 또는 개방으로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이 주된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수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흡수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그들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시켜 왔습니다. 특히 텐센트(腾讯),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인수합병으로 몸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지역과 사업 영역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그 세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과정에서 노하우를 흡수, 이를 통한 벤치마킹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가 중심이 됐던 세계 인터넷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의 IT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고,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중인데요.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 요인으로는 자국산업보호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폐쇄정책과 중국 내 대규모 자본, 그리고 거대 내수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유해 빠른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중국은 인터넷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인터넷 잠재 사용자만 13억 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현재 진행형입니다. 중국 인터넷 사용율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8년 전만해도 중국의 인터넷 보급율은 불과 10.5%에 불과했으며, 중국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행위는 일부 IT 얼리어답터들만의 특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2013년 인터넷 보급율은 45.8%로 수직상승 했으며, 인터넷 사용자는 6억1,700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국가로 급부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5년에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가 8억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국 대륙 내 인터넷 보급률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정보화 추진 정책과 기간망 건설의 효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광대역 통신망 보급과 신설 이동통신망 구축 등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또한, 3G 이동통신과 모바일 기기의 빠른 보급 및 무선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화도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를 촉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9년 상반기 3G 이동전화 상용 서비스가 개시됐고, 2013년 12월에는 4G LTE 서비스가 상용화 서비스되는 등 현재 무선인터넷 분야의 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중국 인터넷 발전의 복합적인 밑바탕입니다.

 

우리가 페이스북, 구글의 성공과 시가총액에 열광하고 있는 사이, 중국 인터넷 업계의 공룡들은 내실 있는 몸집 불리기를 계속해왔습니다. 몇 년 사이에 수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흡수되는 치열한 전국시대를 거쳐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그들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든든한 중국 내수시장이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소위 ‘TAB’라는 약칭으로 불리우는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는 글로벌 톱 10 인터넷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8년 대비 2013년 TAB의 매출액을 살펴봅시다.

 

(출처:전자신문)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5,000억 원으로 2008년의 1조 1,000억원에 비해 9.3배에 성장을 기록 했습니다. 바이두는 지난해 5조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5,000억 원) 대비 무려 10.9배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TAB의 기업 매출 총액만 1,000억 위안(17조 3,270억)이 넘습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관련 사업의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중국 기업들은 M&A와 지분투자 및 미국 증시 입성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입니다. 텐센트는 이달 초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온라인 쇼핑 회사인 징동샹청(京东商城 JD.com)의 지분 15%를 2억1,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중국판 Yelp라고 할 수 있는 ’ 따중디엔핑(Dianping-大众点评)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8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기업 가치 200조 원으로 평가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곧 한국 시장에 진출합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3두 마차인 TAB(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중 2개 사가 한국시장에서도 경쟁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알리바바는 게임을 비롯한 완성도 높은 한국 콘텐츠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동시에 제3자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 支付宝)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에 대규모 투자 및 M&A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중국 모바일 지도제작 업체 오토네비홀딩스를 14억 5,000만달러(약 1조 5,551억 2,500만 원)에 인수한 뒤, 미국 내 자회사 ‘벤디오’와 ‘옥티바’를 통해 11메인이라는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형국인데요. 지난해에는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시나 웨이보’ 지분 18%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는 올해 2~3분기 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는 150억 달러(16조 원) 조달을 목표로 합니다. 목표량이 채워지면 아마존을 누르고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순위(시가 총액 기준) 3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역대 기업공개(IPO) 규모 4위였던 페이스북(160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인데요.

 

또한 중국 기업 세 곳(TAB :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이 톱10에 자리하게 되는 셈입니다. 참고로 상위권에는 구글(422조 원) 페이스북(184조 원) 아마존(183조 원) 등 미국 기업이 대부분이고, 일본 야후재팬(35조 원)과 한국 네이버 (27조원)의 기업은 각각 1곳씩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세계 IT 산업의 주변국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 IT 시장이자 핵심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장담하건데, 세계 IT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새로운 스토리는 분명 중국에서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