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타일 살린 동반성장 추진, 협력사도 살린다?!
남성분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이겠지만 여성들은 자신에게 맞는 립스틱이나 쉐도우 색상을 선택할 때에는 특정한 기준들을 갖고 선택합니다. 막연하게 분홍색이 좋아서 분홍 립스틱을 산다거나, 빨간색을 좋아해서 진한 붉은빛의 립스틱을 산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피부톤에 맞춰 가장 자신을 돋보일 수 있고,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색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피부 타입입니다. 색상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피부 타입은 웜톤과 쿨톤으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타입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쿨톤, 봄 웜톤, 여름 웜톤 등 다양한 피부톤이 존재하게 되며 이것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고 가장 큰 미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피부 타입을 세분화하여 자기에게 맞는 컬러를 찾아 아름다움을 적절하게 표현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처럼 기업들도 기업별 스타일을 고려하고, CEO의 경영철학, 기업역량 등을 파악하여 기업이 가장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척도화된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장 탁월한 효과와 성공적인 성장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기업스타일에 맞는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업 스타일에 최적화된 동반성장 사례는 성공적으로 작용해 산업계 전반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사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기업의 동반성장 사례를 발굴 및 공유하고 산업계 전반으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경련에서는 지난 15일 제2기 한국형 동반성장모델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전경련 FKI 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님, 상생협력연구회 이종욱 회장, 동반성장위원회 김종국 사무총장 등 12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주셨는데요.
그 장소에서 발표된 기업 스타일에 최적화된 동반성장 각각의 사례를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롯데마트, 롯데 홈쇼핑 등 총 5개 기업의 5社 5色 동반성장 스타일 함께 감상하시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추진 중인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삼성전자는 그룹총수의 동반성장철학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자금, 인력, 기술 등을 집중 지원하는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신기술 개발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협력사의 세계 일류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이데일리)
삼성전자가 2013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심텍은 기업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PC 3대 중 1대가 심텍 메모리를 사용할 정도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나, IT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넘어가던 2010년, PC용 제품 수요가 줄면서 심텍은 경영위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심텍은 2011년 8월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회복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삼성의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심텍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부품을 공동 개발했고, 이를 통해 매출이 300억 원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후 심텍은 PC에 치우쳐 있던 사업비중을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보하게 되었고 이로써 모바일 시대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2만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95% 이상을 협력사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협력사에 기술지도, 품질교육 등을 지원하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운영하며, 최근 기술융합추세에 대한 협력사의 대응력 제고를 위한 벤처기업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개발한 기술을 협력사에 이전하여 新성장동력을 높이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
(사진출처:SBS CNBC)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기간은 27년으로 중소기업 평균업력(11.1년)보다 2.7배 길고, 599개의 1차, 2차 협력사와 함께 해외 동반 진출에 주력하는 등 중소협력사가 중견기업으로 커 나갈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협력업체가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벤처플라자를 통해 CEKO, 나노아이텍 등과 후방카메라 렌즈 물 맺힘 방지 코팅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후방카메라는 우천시나 급격한 기온변화 시에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 운전자의 후방 시야가 흐려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이에 고민하던 현대‧기아차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의 내 지문 방지 코팅에는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CEKO, 나노아이텍 등과 공동으로 내후성을 강화한 발수코팅을 개발해 후방카메라의 성능을 개선하고 양산차 적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협력사와 정이 넘치는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의 취약한 역량을 보완해줘 경영위기를 겪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해왔습니다.
구본무 LG회장과 구본준 LG부회장은 동반성장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일등정신, 공동 운명체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또 협력업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중요하나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정도경영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그룹에 전파해왔습니다. 그 결과 LG전자는 협력사와 함께하는 多情多正한 동반성장 스타일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컨슈머타임스)
LG전자는 생산현장의 베테랑 직원들을 공장혁신전문가와 경영컨설팅전문가로 육성한 후 수개월 간 협력사에 파견하여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LG전자가 협력사와의 공동혁신을 통해 창출한 협력사의 경영개선 실적은 성과공유제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LG전자가 협력사의 높아진 경쟁력을 회사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정신을 보여주며 LG전자가 말하는 정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와 공정거래를 위해 거래 공정성과 만족도 등 협력업체에 대한 LG의 정도경영 수준을 파악하는 정도경영 서베이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발주정보를 웹시스템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온라인을 통한 고충사항 접수‧처리 시스템인 상생고를 운영하며 납품대금은 마감 후 10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이 10% 이상 변동될 경우 이를 반영하여 납품단가를 조정해 협력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2년 연속 동반위 지수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사내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임원장을 맡아 전사적인 동반성장 추진체계를 확립하는 등 적극적 동반성장 행보를 밟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에서는 동반성장이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된 동반성장모델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MK뉴스)
롯데마트는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롯데마트 브랜드를 부착한 PB(private brand)상품의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브랜드를 제품에 공동 명기하는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동반성장팀, 법무팀, 상품전략팀, 채소곡물팀, 홍보팀 등 유통전문가들을 총 동원하여 두부 생산업체와 대두 등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협동조합 설립을 돕고, 상품개발과 판매까지 전면 지원했습니다. 일명 어깨동무 협동조합인데요. 현재 ‘어깨동무 협동조합’은 롯데마트내 두부 매출 점유율이 32.8%에 이르고, 2015년까지 국내 두부시장에서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하여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MPB 상품을 개발해 손큰브랜드를 마트에 출시합니다. 청미원의 손큰 콩나물, 에스비식품의 손큰 스파게티 소스 등은 롯데마트의 하루평균 판매량이 각각 대기업 P사보다 1.5배, 대기업 D사보다 5.2배 높을 정도로 대기업보다 더 좋은 시장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기업과 경쟁해도 지지 않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롯데 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팀에 전속 MD를 배치, 동반성장 지원활동과 방송판매를 연계해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영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외국 홈쇼핑과 연계해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열어주며 홈쇼핑계의 동반성장 신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롯데 홈쇼핑은 동반성장 전문MD가 1사 1명품 방송을 위해 매월 2개 상품을 선정해 무료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 홈쇼핑이 진출해 있는 대만, 중국, 베트남 등 현재까지 12개 상품이 외국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되어 5,000건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1사 1명품 프로그램을 통해 롯데 홈쇼핑은 장길영 사과를 발굴했습니다. 종전의 장길영 사과는 특허명칭인 비타칼슘 사과라는 브랜드로 마트 매대에서 판매되던 상품인데요. 롯데 홈쇼핑은 특유의 상품기획 역량을 살려 비타칼슘 사과에 장길영이라는 브랜드를 입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킵니다. 단순한 사과를 40년 이상의 노하우로 특허받은 사과의 아버지가 만든 특별한 컨셉 상품으로 전문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거기에 세련되고 자연 친화적인 패키지로 제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장길영 사과는 2013년 설 명절 6회 방송 동안 사과 128만 개 등 6만 2천 세트를 판매하며 26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스타일에 맞춰 성공을 거둔 한국형 동반성장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신기술 개발지원 등 강소기업 육성’, 현대‧기아차는 ‘장기거래와 해외 동반진출 등 성장기회 확대’, LG전자는 ‘경영혁신 등 원천경쟁력 강화’,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판로개척 지원’ 등 각 기업문화와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협력사 동반성장 추진사례였습니다.
오늘 보여드린 사례처럼 다양한 특색과 경영철학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자신에게 어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 주실거죠?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향한 노력, 앞으로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주세요. :)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김융동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