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잘 팔린다? 베블렌 효과에 휩싸인 대한민국 명품 시장
올겨울, 300만 원 짜리 캐나다구스는 한국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호가하는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의 명품백은 언제나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제품들의 한국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점점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정부는 봄 신상품부터 제조사 출고가격이 200만 원이 넘는 가방에는 사치성 소비품목에 붙는 개별 소비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죠? 개별소비세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는데도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 영향을 못끼치는 것만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경기가 불황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싼 제품은 더욱더 불티나게 팔립니다. 이처럼 과시욕 때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요는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렌 효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이 베블렌 효과는 한국을 세계 명품 판매국 10위라는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2013년 세계 명품시장 연구 보고서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13조 원. 그중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판매액은 12조 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비싼 명품이 잘 팔리는 무엇일까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한국인의 허세 소비심리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남들에게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경쟁심이 명품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명품을 드는 것은 자기만족감과 과시욕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명품과 스스로를 동일화하여 명품이 곧 자신의 이미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가방을 구입한다는 것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그리고 개별 소비세로 인해 명품의 가격이 치솟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품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자기 과시, 보여주기도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인 명품 사랑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 여건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비활동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