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최근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계된 전 과정에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도입함으로써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경쟁력도 확보하려는 시도인데요. 일반적으로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미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앞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떠올릴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원재료를 채취하고, 제조하고 포장하고 운송하며, 사용하고 광고하고 폐기하기까지 제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는 디자인을 의미.
1970년대, 빅터 파파넥이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통해 이 세상의 환경적, 사회적,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디자이너들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현재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밑거름으로 평가되고 있음.
이렇게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내려도 사실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그래서 아래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한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푸마(Puma)의 클레버 리틀 백
새 운동화를 사서 포장을 푸는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큰 쇼핑백에서 운동화 상자를 꺼내고 상자 뚜껑을 열면 얇은 종이에 쌓인 운동화를 발견할 수 있죠? 이처럼 새로운 운동화를 꺼내는 순간에만 해도 우리는 쇼핑백, 상자, 종이 등 여러 포장을 푸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에 푸마는 이러한 포장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원의 투입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포장을 고안해냅니다. 그것이 바로 클레버 리틀 백인데요. 신발 주머니로 사용 가능한 부직포 가방과 마분지 상자로 간단하게 포장단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부직포 가방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10% 포함해 만들었고 마분지 박스는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상자와 가방을 통한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신발을 포개어 넣으면 꼭 맞을 정도로 크기를 줄였고 상자의 뚜껑도 없앴습니다. 부직포 가방에는 손잡이가 있어 추가적으로 쇼핑백을 사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부직포가방은 장바구니, 신발 주머니 등으로 2차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푸마는 포장방식의 개선을 통해 마분지 사용을 최대 65% 줄였으며 크게는 포장재의 생산과 운반에 필요한 전기, 물, 연료도 줄이고 탄소 발생량도 연간 10,000톤을 감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지금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한 기업이 등장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이 디자인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 독특한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디자인 방식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새로운 가치들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를 찾아내고 그 장점을 살려 독특한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내 마침내 하나뿐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획일화된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합니다.
△ 원가 절감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원을 덜 쓰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업의 원가 절감에도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산업생태학의 선구자 하딘 팁스는 우리가 구매하는 완제품 1kg을 얻기 위해서는 그 생산과정에서 20kg의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만큼 효율 개선을 통해 자원 소비와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디자인 도입으로 제품 및 서비스와 관계된 전 과정에서 비효율을 줄이다 보면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이익률은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 브랜드 이미지 제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도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소비자의 구매태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에 사회적 책임, 경제적 책임, 환경적 책임 등 지속가능성 요소들과 관계된 책임 있는 활동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활동은 기업에 대한 신뢰 및 충성도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언제 시장에서 확산되고 강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분명 미래의 한 트렌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경제적,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인 나쁜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이 신 트렌드에 흥미가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브랜드를 주변에서 발견하면 흥미를 갖고 돌아보게 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보출처: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