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11월 11일 빼빼로데이, 꽝꾼지에(쌍십일절) 중국 시장이 들썩거리는 까닭은?

FKI자유광장 2013. 11. 9. 08:30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중국은 꽝꾼지에. 중국인에겐 특별한 날 온라인 시장이 들썩거리는 이유는?

 

1. 솔로의 날(光棍节, 광꾼지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11월 11일이 어느 순간부터 빼빼로데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과업계의 판촉 이벤트가 대중의 호응을 얻어 기념일로 둔갑한 셈인데요.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이웃 나라 중국은 11월 11일을 ‘광꾼지에’(光棍节-솔로의 날) 혹은 쌍십일절(双十一)이라고 부릅니다. 이날이 되면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50% 할인 판매하기 때문에 중국인들 상당수는 광꾼지에를 기다리곤 합니다.

 

중국에서는 1월 1일을 소광군절,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절, 11월 11일은 1이 4개가 있어 대광군절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 광꾼지에(光棍节-솔로의 날)입니다. 중국인들은 이날들을 특별히 여깁니다. 그래서 재작년 2011년 11월 11일에는 1이 여섯 개나 겹치는 매우 특별한 날로, 중국 내에서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이 진행되었습니다.

 

 

광꾼지에(光棍节)의 파급력은 실제로 어느 정도일까요?

 

2009년 광꾼지에(光棍节)를 맞이해 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은 타오바오(淘宝-taobao)입니다. 이를 시초로 현재에는 약 10타오바오(淘宝-taobao)에서 광꾼지에 날 분당 1만 개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12일 24시까지 판매액은 약 34억 위안(한화 7천9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1초에 178건의 거래가 성사되는 진기록을 세웠는데요. 2012년, 작년에는 하루 동안 191억 위안(한화 약 3조 4000억 원) 매출을 돌파하는 등 경제적 파급력이 엄청났습니다.

 

 

iResearch(艾瑞咨詢)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거래 규모는 1조 3,04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 말부터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2~3년 후인 2015~2016년의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 규모는 3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2. 광꾼지에 프로모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중국이 소비 시장이 거대하다는 이유만으로 이처럼 단 하루짜리 온라인 행사에서 대박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그렇다면 광꾼지에 프로모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중국 쇼핑업계는 행사 1년 전부터 치밀하게 행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특히 쇼핑몰들은 전략적 D-Day를 11월 11일로 설정하며 품질 좋은 제품을 선정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자에서는 싸구려가 아닌 경쟁력 있는 제품을 50~60%까지 대폭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기에 자연스레 지갑을 열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대규모 오픈마켓은 소규모 유통 상인 개미군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미군단과 내부적으로 ‘이윤 배분 시스템’을 적용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이점에 끌려 다수의 업체(vendor)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대박을 만들어낸 계기의 하나로 쇼핑몰과 연계된 SNS 채널 확장을 들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는 신규 SNS 커머스 쥐화수안(聚划算)을 통해 대규모 쇼핑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신규 런칭한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인지도를 높이는 전법을 사용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계해 그들의 지갑까지 열게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 프로모션 시 쥐후아수안(聚划算)을 통해 1,152개 종류의 상품이 구매 진행 되었고 하루만에 2.82억 위안 (한화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엄청난 매출이 발생하는 이유는 전략적 D-Day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반값 할인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미리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광꾼지에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즉, 판매자와 소비자의 니즈가 일치함으로써 대박행사가 되는 것입니다.

 

일전에 알리바바닷컴의 회장 마윈(马云Jack Ma)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양쯔강의 악어라면 이베이와 구글은 상어라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강할지 몰라도 중국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집중할 것이고, 특히 중소기업 시장에 관심이 많다”

 

2013년 11월 11일, 중국은 또 새로운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