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사회와 기업의 연결고리,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현황은?

FKI자유광장 2013. 11. 6. 14:20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에서 회사에서 해고된 정준하가 눈물을 흘리며 걷던 마포대교의 모습 기억하시나요? 한 때 자살률 1위라는 악명을 떨치던 한강 마포대교는 이제 ‘생명의 다리’라고 불리며 시민들을 위한 힐링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살빈도가 매우 높았던 곳인데요. 2012년 9월, 삼성생명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함께 '생명의 다리'를 조성하며 자살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 다리에는 “속상해하지 마” “소크라테스가 말했죠. 너 자신을 알라.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등 따뜻한 말이 적힌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다리 난간을 높이는 물리적 방법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 것인데요. 삼성생명은 생명의 다리 설치를 한강대교까지 확대했습니다. 위 사진은 새로운 생명의 다리로 태어난 한강대교의 모습인데요. 이렇게 삼성생명은 생명존중의 가치를 계속 전파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살률 1위였던 마포대교를 힐링과 생명의 다리로 바꾸고 많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힘을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 삼성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처럼 요즘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많이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최근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열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열의를 증명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규모와 수준, 그리고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 인식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했는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우리나라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지출비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012년 주요기업 225곳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약 3조 2,5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1년과 비교해 5.2% 증가한 수준인데요. 작년 한 해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경제상황과 기업의 경영사정을 고려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야별 지출현황을 살펴보면 기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 분야에 31.7%라는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교육·학교·학술연구, 문화예술·체육 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사회적기업 등 기타항목에 대한 지출비용 역시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우리 기업이 꾸준히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의지는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이토록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과 사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투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도 사회와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세전 이익 대비 우리나라의 사회공헌비중은 3.58%인데요. 이는 일본의 1.71%보다 2배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중 역시 0.22%로 일본의 0.08%보다 2.8배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양적 성장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

 

전경련이 기업 사회공헌 인식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임직원의 전문 기술을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특성을 살린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활발

 

위에 설명해 드린 삼성생명 사회공헌활동도 업 연계형 사회공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기업들은 이처럼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에는 어떤 활동이 있을까요?

 

삼성생명 –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 : 삼성생명이 자살 예방에 앞장서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 삼성생명은 자살빈도가 높은 마포대교에 어떠한 물리적 수단 대신 보행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문구를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자살률 1위 마포대교의 자살률은 크게 줄었고 그대신 힐링의 명소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 – 이지무브 : 현대자동차가 장애인을 위해 특수 개발된 차량을 장애인에게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현대자동차는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자동차에 특수 장치를 장착했습니다. 이는 국내최초의 활동으로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자동차가 완성된 것입니다. 특수 장치가 장착된 자동차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에게 지원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동아일보)

 

LG화학LG화학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원리를 가르치는 교육 사회공헌활동. LG화학은 전국 각지에서 온 400여 명의 중학생들이 약 보름 동안 자원봉사 대학생들로 구성된 교사들과 함께 여러 과학 원리를 배우는 등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위 사례처럼 여러 기업에서 업 연계영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기업 10곳 중 8곳이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명보험회사는 자살예방사업을, 자동차회사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 개발을, 화학회사에서는 미래 화학계를 이끌어갈 청소년을 교육하는 등 기업은 우리사회 변의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자사의 특성에 맞게 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획일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기업별로 개성 있는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문인력의 전문기술을 사회공헌활동에 – 프로보노 활동 추진 중

 

 

기업 10곳 중 7곳에서는 기업 자사 임직원의 평균 5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프로보노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프로보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프로보노미국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상담 등의 활동에서 출발한 개념인데요. ‘프로 보노 퍼블리코’라는 라틴어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문인력이 자신의 전문기술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등 타인을 돕는 활동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문인력의 전문기술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을 추진하는 기업이 무려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원봉사에 기업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리며 참여할 수 있어 임직원의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임직원의 업무 숙련도 역시 높여 사내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사회봉사활동에 임직원의 참여를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응답기업의 85.9%가 전사차원의 봉사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참여자 표창제도, 봉사활동자 등록제도 등 봉사 관련 제도 대부분 항목에서 60% 이상의 도입률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사회봉사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사내체제는 얼마나 정비되어 있을까요? 조사에 응한 기업의 99%가 사내에 사회봉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담당자를 두고 있었습니다. 사회공헌 예산제도도 90% 이상의 기업이 정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활동 촉진 운동, 매칭그랜드 제도 등의 도입률도 모두 70%가 넘어서 우리 기업들이 사회봉사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내체제 정비에 힘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업 차원의 동기부여는 기업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사회봉사활동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사회봉사에 대한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각 기업에서 추진 중인 이런 사회공헌활동은 우리 사회와 기업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다리가 되고 사회와 기업의 상생을 이끌어내는 초석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값진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 칭찬과 격려는 덤으로 부탁드립니다 :)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사회공헌팀 최연지 선임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