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우리 기업의 에너지 절약노력은?
어느새 6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름을 맞아 무더위가 시작되자 갑자기 전력수급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블랙아웃이란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전력사정이 심각했습니다. 올해도 냉방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다시 한 번 전력난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원자력발전소 몇 기가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6월 3일,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다시 발령됐습니다. 이것은 예비전력 400만 kW 이상 500만 kW 미만을 나타내는 구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력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곳은 크게 두 가지 용도입니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산업용과 냉난방을 위한 가정용입니다. 이 가운데 산업용 전력은 임의로 절약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지정된 시일에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계를 세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분야에서 전력을 절약해서 전력난을 극복하는 움직임이 절실합니다.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점차 인상되는 가운데 해마다 전력난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에너지 절약은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을 넘어서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을 알아볼까요?
1. 폐열 회수
LG화학 대산공장은 100도 미만의 폐열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나프타 분해공장(NCC)에 공급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동안 강제 냉각하던 저온 폐열을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15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회사입니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철강을 만들 때 발생하는 가스 대부분을 모아서 각종 가열 공정과 자가 발전에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포스코는 전체 전기 사용량의 70%를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2. IT기술 이용.
SK C & C는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GEMS)'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생산정보시스템(OIS)과 연동해 하루 단위로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각 공정에 투입되는 스팀 사용량을 초 단위로 파악해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스팀관리정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을 전남 여수공장에 적용하면 스팀에너지 사용량의 5.3%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3. 에너지 절약 캠페인.
현대·기아자동차는 과거 7, 8월에만 시행했던 하절기 복장 착용기간을 올해는 6∼9월 4개월로 다시 확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에서는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치로 제시했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주부터 146개 이마트 전 매장에서 매장 냉방온도를 26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절전합시다'란 문구가 적힌 캠페인 안내 부채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워서 불편하지만 모두를 위해서 절약하자는 의미입니다.
기업 역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이렇듯 노력하는 기업과 함께 우리 모두가 조금씩 참고 아낀다면 전력난을 무사히 넘기고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