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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기에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요?

FKI자유광장 2013. 2. 14. 09:40

요즘 우리나라는 저성장 추세 속에서 소득감소와 고용불안은 물론 주택경기 부진, 전·월세 가격 상승,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 확대 등으로 가계 소비 여력이 줄고 소비심리 개선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소비자태도지수’는  2011년 1/4분기부터 2012년 4/4분기까지 총 8분기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습니다. 올해 소비시장은 소비자의 얇아지는 지갑과 위축된 소비심리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은 저성장 속에서 변화한 소비 방식을 예측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목해야 할 저성장기 한국 소비트렌드??


1. 부담 없는 즐거움 추구

?

고도성장 시기에는 오늘보다 내일이 좋고, 부모세대보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윤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그런 통념이 사라집니다. 스트레스만 쌓이는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소비자는 단순한 것을 추구하고 몰입합니다. ??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이 같은 동물 캐릭터 세 개를 일렬로 배열해 터뜨리는 단순한 원리로 여성(55%)은 물론 40~50대(43%)에도 인기를 끌며 국민게임에 등극했습니다. 심각함보다 단순한 재미와 유쾌함을 선호하는 현상은 심리적으로 움츠러들기 쉬운 불황 속에서 삶의 활력소를 찾으려는 소비 니즈가 발현한 것입니다.??


저성장이 지속하면 딱딱하고 건조한 일상에서 순간의 여유를 누리며 정신적 위안과 활력을 희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합니다. 불편을 감내하고라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가장들이 손수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는 야외 캠핑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경기 불황 중에도 자전거도로에서 사이클 선수 스타일로 질주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노천카페 같은 거리 문화와 커피 한 잔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2. 쉐비 시크(Shabby Chic) 스타일 선호



?최근 북유럽 국가 덴마크를 중심으로 부상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쉐비 시크’는 낡은 듯 멋진 스타일을 의미하는 트렌드 용어입니다. 영국출신 디자이너 레이첼 애쉬윌(Rachel Ashwell)에 의해 주목받은 스타일로 ‘버리기에는 괜찮은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멋을 추구하는 소비자 입맛에 적중한 대표 사례이지요.


??새 물건은 윤이 나고 화려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닳기 마련입니다. 시간의 자국을 간직하고 사람의 손때도 묻어나서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멋에 기반을 두고 아예 신상품을 쉐비 시크 스타일로 연출하기도 합니다. 주로 흰색에 워싱 처리한 가구들을 쉐비 시크 스타일 가구라고 합니다. 모서리 부분을 일부러 벗겨 마치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게 하지요. 기존 앤틱 스타일이 어둡고 무거우며 짙은 색 가구를 사용했다면 쉐비 시크 스타일은 흰색이 대부분입니다.


???????쉐비 시크 스타일은 '낡은 멋'을 추구합니다. 소비자는 부드러운 크림색 톤, 따스한 느낌, 낡은 듯한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에서 우아함을 느낍니다. 낡고 헤진 듯하지만 그 안에서 묻어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현대적이고 세련됐습니다. 과장없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인테리어 업계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3. 창조적 소비자, 프로슈머의 진화?


장기 불황 속에서 신중하게 고민한 후 소비하는 사람들은 기업 마케팅 차원의 표면적인 가치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판단하고 본인이 알던 사실을 의견으로 만들어 제품 개발과 프로모션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공공의 피드백, 리뷰, 평가 등 소비자 공헌도가 증가하고 특히 식음료나 여행 같은 서비스 산업분야에서 소비자 입김이 더 강해집니다. 소비자가 내린 긍정적인 평가가 매출로 직결됩니다.??


유통과 식음료 기업 경영진은 온라인 평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떻게 이슈를 형성하는지 눈여겨보며 때로는 직간접적으로 개입합니다. 소비자는 진짜와 가짜 리뷰를 구분해 실제 정보를 얻으려 하고 소셜미디어는 공공의 의견을 만드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지요. 소셜미디어에서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전달하며 형성한 메시지를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에서 거론합니다.??



4. 안티에이징




?젊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기능성 화장품이나 피부, 성형차원을 넘어 생명연장, 노인성 질환 치료, 건강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안티에이징은 소비자에게 소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을 넘어 아름답게 살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움의 개념도 '화려함'에서 '젊음'으로 구조적 전환을 겪으며 감성에 첨단기술을 접목했습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화장품, 미용 서비스 등 안티에이징 산업 고객층이 고소득자와 연예인 같은 미용 고관여자에서 일반 여성은 물론 남성, 청소년, 고령자 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노화는 모든 인간이 보편적, 필수적으로 겪는 생명현상이므로 인구증가, 수명연장 등과 함께 안티에이징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패션, 관광, 여가 등에도 확장합니다.??????


안티에이징 트렌드는 유통채널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 유통시장에도 드럭스토어(Drug Store)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드럭스토어는 대체로, 뷰티, 건강식품, 약국 및 일반 잡화를 취급한다. 국내 유통 대기업과 다른 산업분야도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2013년은 다양한 측면에서 ‘구조전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혜택을 실제로 느끼게 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강해질 것입니다. 2013년, 소비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저성장기를 살아가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혜택화해서 소구해야 한니다. ??


원문 참조 : 월간 IM - 글 |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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