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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대기업 고용 미스테리를 풀어본다.

FKI자유광장 2012. 12. 10. 09:57



세상에는 가끔 언뜻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오해를 부르거나 착각하게 되는 사건도 있지요. 범죄에도 단순범죄만 있는 게 아니라 지능적으로 범행을 숨긴 지능형 범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한번에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멋진 추리를 통해 그런 답을 꺼내주는 명탐정도 있지요. 상상하기 힘든 범행을 만나서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범인을 밝혀주지!’ 라고 말하는 탐정도 있습니다. 한참 증거를 모은 끝에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라고 외치는 탐정도 있지요.


대기업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억측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기업에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예리한 ‘명탐정’ 의 시선으로 한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미스테리 : 대기업 취업자가 늘지 않는다?


주위에서 모두 이야기합니다. 대기업 취업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단순히 이야기만 듣고는 진실을 규명할 수 없습니다. 미스테리를 파헤치듯 이 문제의 진실을 밝혀보겠습니다.



이와 같이 실제로는 2011년에만 총 13만명을 신규로 채용했군요. 거기다가 2012년은 더욱 증가한 13만 5천명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면 대기업 취업자가 늘지 않고 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진 셈입니다.

또한 중소기업 일자리는 늘고 대기업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는 말은 통계상에서 집계하는 방법이 잘못되어서 벌어진 오해입니다. 마치 정교한 지능범이 만든 트릭처럼 속을 수 있는 함정입니다.


<한걸음 더!>


일부 언론이 대기업의 고용 규모가 줄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는 언론에서 ‘300명 이상 사업장’을 대기업으로 간주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300명 이상 기업’ 통계를 써야 맞습니다.

‘기업’과 ‘사업장’의 개념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본점‧지점, 공장, 영업소, 출장소 등 각각을 ‘사업장’으로 봅니다. 즉, 사업체란 기업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성실기업’은 전국적으로 본점 1개, 공장 2개, 지점 5개, 영업소 10개를 갖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성실기업’ 1개사는 18개의 사업장(18 = 1 + 2 + 5 + 10)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통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는 고용규모는 300명입니다. ‘성실기업’은 총 1,169명을 고용하므로 대기업입니다. 그러나 ‘사업장 기준’으로는 18개의 사업장 모두가 300명 미만이므로, 통계상 18개의 중소사업장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성실기업’은 고용을 늘려도 ‘사업장 기준’으로는 통계상 중소사업장의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잡힙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기업 기준’의 대기업의 고용변화를 살펴볼까요?




이렇게 기업체를 기준으로 산정한 대기업의 고용수준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고용이 줄어든다는 보도’는 사업체와 기업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발생한 오해입니다.


두번째 미스테리: 고졸이나 지방대는 대기업 취업이 어렵다?


흔히 대기업은 아무나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졸이나 지방대는 서류 심사부터 탈락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면접에서도 지방대라는 말은 꺼내기도 어려울 듯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대기업이 고졸이나 지방대 출신이 취업할 수 없는 곳일까요?

잘 조사해보면 해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30그룹은 2012년에 고졸 4만 1천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1년 대졸 채용 인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34퍼센트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하나씩 미스테리가 풀리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2편에서 나머지 미스테리들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