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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악순환의 징조?

FKI자유광장 2012. 11. 1. 15:01


한국 경제가 점점 사막처럼 변해간다는 건 생각만해도 무서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3. 통화유통감소 - 돈이 돌지 않는다.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를 위한 민간 자금 수요는 위축되고, 금융권의 민간에 대한 자금 공급 역시 둔화되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자금 순환이 점차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하는지를 측정하는 통화유통속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1.18이던 것이 2000~2007년 사이에는 0.86이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에는 0.72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시중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통화유통속도란?
통화 한 단위가 일정기간(연간) 동안 각종 거래를 매개하기 위해 몇 번 유통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통화유통속도(연간) = 명목 GDP / M2(총통화)

개념상으로는 '통화유통속도(연간) = 국민경제의 총 거래규모(연간) / M2(총통화)'이지만, 국민경제의 총 거래규모를 측정할 수 없으므로 그 대용치로 GDP를 사용한다. 소득(GDP)이 거래액과 유사하게 변동한다는 가정이다. (출처 : 한국은행)

통화유통속도의 의미는?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실물경제가 위축됨을 의미한다. 또한 통화유통속도가 높은 것은 돈이 빨리 돌아 경제가 활력있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지면 물건을 살 사람이 돈을 쉽게 내지 못해 수요가 위축됩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도 물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면 경기가 완전한 불황으로 접어듭니다.

반대로 통화유통속도가 높은 것은 돈이 빨리 돌아 경제가 활력있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비자가 쉽게 물건을 사서 소비하면, 생산자도 투자를 해서 물건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통화유통속도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산업생산 활동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다시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더욱 경제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이런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하지 않을까요? 이어지는 글에서 다른 징후들을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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