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칼럼노트

SNS시대, 소비자를 직접 만나라.

FKI자유광장 2012. 9. 28. 14:26



안녕하세요? 요즘은 사회의 변화가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미디어가 그것이지요.

기존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스 미디어를 경유하지 않고 기업이 대중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렸습니다. 바로 SNS입니다.

SNS 생태계에서는 모든 기업이 잠재적인 폭발적 확산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가치와 성격에 따라 많은 SNS 사용자에게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 기존 매스 미디어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속도와 범위로 퍼져나갑니다.

이것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기업들이 SNS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이 소셜 미디어를 사업전략에 연계시키는 것은 필수입니다. 월마트는 아예 SNS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믹스라는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구글+, 핀터레스트라는 5가지 SNS 플랫폼을 핵심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마다 특성이 다른만큼 그 플랫폼에서 1위 기업도 모두 다릅니다.

통계를 보지요. 페이스북에서 최고는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입니다. 무려 1천8백50만명의 친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2위는 1천5백만명의 친구를 가진 월마트입니다. 미국의 경우 상위 소비자 브랜드 250개 가운데 97%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평균 친구 숫자는 약 1백만명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리그인 MLB의 팔로워 숫자가 2백만명을 넘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의류나 액세서리 브랜드가 강하고 컴퓨터나 전자제품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유튜브에서는 트위터와 반대로 컴퓨터와 전자제품 브랜드가 강세를 나타냅니다. 전자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남성들의 인기를 끌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1위는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인데 구독자 숫자만 20만명이 넘습니다.



구글+에서는 명품 브랜드가 앞서 있습니다. 1위는 명차 브랜드인 페라리 입니다. 무려 73만명이 넘는 써클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현재 60만명의 써클러를 갖고 있지요.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써클러 숫자 52만명으로 전체 브랜드 가운데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여성 취향이 강합니다. 현재 핀터레스트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브랜드는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스트롬입니다.

이렇듯 기업 브랜드들이 SNS에 공을 들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SNS가 그 자체로 폭발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SNS가 방송과 결합되는 경우 폭발력은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올드 스파이스’의 캠페인은 TV광고와 SNS 캠페인이 조화를 이룬 성공사례입니다.
수퍼볼이나 월드컵 같은 인기 스포츠 경기가 벌어질 때 트위터와 ESPN은 ‘게임 페이스'라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관중석이나 TV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멋진 응원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트위터에 올립니다.

경기 도중 이들 트위터 사용자들이 찍어 올린 ’게임 페이스‘를 TV 중계 화면에 수시로 보여줍니다. ESPN의 웹사이트에도 실립니다. 경기가 끝나면 최고의 ’게임 페이스‘를 선정해 상품을 줍니다. TV화면을 포함해 트위터와 ESPN 사이트 등 온갖 곳에 노출되는 ’게임 페이스‘에 스폰서를 붙이면 수익이 된다는 뜻입니다. 스포츠 경기에 대한 트위터에서의 반응을 수익으로 만들어내려는 시도입니다.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는 오래 전에 벌어졌던 스포츠 경기 가운데 추억의 명승부를 선정해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전후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지역 케이블TV에 방영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로 확산시킵니다. 사람들에게 그 경기가 있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추억담을 남기도록 한다. 그 지역 주민 모두를 다큐멘터리 속의 주인공으로 참여시키려는 시도입니다.


게토레이가 자체 운영하는 소셜 허브 플랫폼 ‘리플레이’.


이를 위해 게토레이는 ‘리플레이'라는 독자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일종의 소셜 허브 형식입니다. 추억의 명승부를 다시보기 하는 이 허브 사이트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 온갖 추억과 회고담이 쌓여가고,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게토레이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한 지역에서 ’리플레이‘ 프로젝트가 벌어지면 그 지역에서 게토레이 음료의 매출이 300~400%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소비자 브랜드가 펼치는 SNS 캠페인의 특징은 기존 매스 미디어를 우회해서 기업이 소비자를 직접 만난다는 데 있습니다. 소비자를 기업 브랜드의 캠페인에 직접 참여시키고, 스스로 메시지를 확산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이것은 기존 신문이나 방송이 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입니다.

이렇듯 기업들은 참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광고 홍보 캠페인을 맛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BTL(Below The Line)' 방식,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 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  훈  의
<위키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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