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년들은 꿈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가?
청년의 실업문제로 인해 이태백 (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0, 50대 정년퇴직)이라는 신조어가 발생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및 꿈 보다는 안정이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몰리게 되어 인적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청년들의 공무원과열 현상이 일어나면서 공무원의 경쟁률은 기본 수십 :1 비율에서 최대 100:1 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2012년 9급 공무원 지방직 기준, 서울 723명 모집 74973명이나 지원하여 103.7 : 1 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경쟁률을 기록한 충북의 경우에도 535명 모집 6738명이나 지원하여 12.6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국가직 행정직군 공무원9급의 경쟁률은 무려 72.1 : 1을 기록했으며, 국가직 일반 행정의 경쟁률만 따진다면 1098.8 :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진출처 :네이버 카페 토익캠프)
과연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하는것인지 아니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자체적으로 9급 공무원 카페 및 공무원 학원가에서 100명의 설문조사를 해보았는데, 공무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꿈이나 적성 보다는 안정적인 생활 및 연금 때문에 선택을 했다는 의견이 ( 87 )%나 되었다. 공직자의 꿈이나 적성을 갖고 준비를 한다는 의견은 ( 13 )%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여성의 경우 다른 기업들에 비해 ‘결혼 후 육아문제’ 때문에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의견도 ( 56 )% 나 되었다. 설문지 응시자중 오랫동안 준비를 하게 된 이유도 공직자의 꿈 ( 12 )%을 이루기 위해서 라는 의견 보다는 ‘소요된 시간에 대한 미련’( 52 )% 과 안정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 36 )%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출처 :네이버 카페 토익캠프)
다양한 학문의 장이라는 대학교에서는 아예 ‘공무원 사관학교’라는 마케팅으로 학교를 홍보하고 공무원 과목들을 학교 정식과목으로 개설하여 학점을 주는 사태까지 나타났다. 이렇게,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꿈 보다는 안정적인 길만 찾게 되면서 유능한 인적 자원들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취업사이트의 관계자는 “최근 취업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안정성을 선호하는 취업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공무원의 채용 전망이 다소 어둡다고 할지라도 대학생들에게는 공무원이 가장 좋다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은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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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인사조직 관련 경영학부 교수 조윤형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적 낭비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대학이 200개에서 400개로 늘어나면서 대졸자들은 넘치고 기업은 임금으로 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줄여 시스템으로 대체하려한다. 이렇게 기업이 회사를 슬림화하려고하기 때문에 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은 지속되는 사회적 문제 때문에 청년들이 안정성을 찾으려 공무원 준비로 몰리는 것 같다.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정성 때문인 것 같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평균 80이라고 했을 때 일반 회사원은 50세 정년 후 50에서 80세 까지 생활비를 정년 전 미리 저축해야하지만 공무원은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미래 정년 후 가져야 할 부담감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 준비생 중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다. 응답 여성들이 취업 후 출산, 육아 등의 제도적 마련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공무원을 선호한다는데, 직장 내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타깝다. 아직도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여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이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 이러한 여성의 육아문제등을 개선하게 된다면, 여성의 좋은 인재들을 기업에서 흡수를 할 수 있고,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롭다.
(사진출처 : 조윤형교수)
청년들이 공무원을 지원하는 이유 중 중소기업에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도 있다.
학생들 눈이 높은 것 같다. 위 사진과 같이 설문조사결과 학생들의 86.4%가 세후 연봉 2000이상을 원한다. 하지만 구조적인 차원으로 본다면, 세후 20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신규직이 많이 존재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적은 임금이라고 기피하는 것 보다는 일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경력을 쌓아야 한다.
국가, 자치단체, 기업 등 해결책이 너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서 단순하게 해결하기에는 힘들다. 청년들도 인식을 바꾸고 다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 기업가 교수님들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 번의 해법으로 가시적으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라 점진적으로 조금씩 노력하여 대안을 만들어야한다.
공무원 준비를 반대하는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공직자의 꿈, 소명의식, 봉사정신 등이 있다면 찬성한다. 그러나 단지 안정적, 취업을 위해서 준비하는 거라면 반대한다. 그런 것 보다는 눈을 낮추어 다른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있어서 노량진 학원가에 가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많은 인재들이 이렇게 매몰되어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굉장히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 꿈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준비하는 현상을 보면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목적적 가치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찾고 어릴 때부터 진로를 고민해보게 된다면 지금처럼 3, 4학년이 돼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이다. 청년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걸 했으면 좋겠다.
청년 고용관련 현직공무원 OOO씨
<인터뷰 내용 2 >
설문조사결과 대부분의 청년들이 중소기업보다는 공무원 취업을 희망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소기업은 인지도가 낮고 대기업에 비해 임금수준과 복지수준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임금을 따져 본다면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이 마찬가지인데 공무원이 더 각광받는 이유는 사기업보다는 안정적이며 근무연수가 더 길다는 것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부각되었던 이유는 안정성이었다.
공무원을 지원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60%정도로 우세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무원이 사기업보다는 여성차별이 더 적다고 봅니다. 임금수준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월 200만원이 남자에게는 작을 수 있지만 여자에게는 많은 편입니다. 또 여성은 결혼 후 육아부담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복리후생이 잘되고 있고 차별이 사기업보다는 없기 때문에 공무원을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선호 이유 중 단순 업무도 있었는데, 현직공무원으로써 막연하게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공무원도 다 같은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서별로 업무량 스타일 등이 다 다릅니다. 사전에 공직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접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보길 권하며,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적절한 진로선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주위에 신경을 쓰다보면 정작 자신이 가고 싶은 일을 놓치게 됩니다.
학생들이 공직에 관련된 정보를 구하거나 직접 접할 곳은 많지 않은데 어떤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공무원에 관한 정보는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공직설명회에서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업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고용노동부에서 실행하는 프로그램 중 중소기업청년취업인턴제와 청년 직장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청년취업인턴제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행되고, 직장 직업 프로그램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에 1~2개월 정도 직장에서 연수를 받는 프로그램으로써 회사의 매출과 어떻게 회사의 업무를 흡수해야 하는지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월 40만원에 일주일에 30시간을 연수하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어 재학생에게 꽤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실업문제를 개선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꿈 비전 목표를 뒤로 한 채 공무원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이 올리게 된다면, 자신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 이다. ‘젊은이라면 꿈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도덕 교과서 같은 소리라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많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꿈이 ‘없는’것처럼 느껴진다. 반도체와 휴대폰이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청년들의 꿈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공무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설문 및 인터뷰를 해보고 살펴본 결과 의지는 찾을 수 있어도 꿈이란 단어는 찾을 수 없어 보였다. 즉, 꿈이란 ‘~이 되고야 말겠다’ ,’~이 되고야 말겠다’라는 ‘의지’와 ‘변화’의 모습인데, 이러한 모습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여 ‘안정’을 꾀하려는 모습들이 대부분 이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고 시류에 휩쓸려 자신의 꿈과 무관한 공무원 시험으로 내몰리는 모습을 보고 참 안타까웠다. 자신 스스로 진정으로 바라는 꿈을 가슴속으로 밀어내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한평생 안정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택하는 행위는 결코 꿈이 있다고 생각이 되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하려는 자세, 공직자가 꿈이 아닌 이상, 안정적인 이유로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이 흘러 후회가 없을지 과연 올바른 길 인지 의문이 든다.
? 본 게시물은 자유광장 소셜네트워킹 서포터즈 학생들의 제작물로 전경련의 공식입장과는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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