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과 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의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합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이들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6월 28일 공식 오픈한 빅마켓 금천점과 코스트코 국내 1호 점포 양평점은 신라면·칠성사이다·코카콜라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동일 제품의 판매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한쪽이 가격을 조정하면 상대 점포가 상대방과 같거나 상대방보다 10원쯤 싸게 다시 가격을 내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요. 두점포는 불과 5.5㎞ 떨어져 있어 사실상 같은 상권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고객을 잡으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 남서권은 롯데쇼핑의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 때문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매장 앞 회원가입센터에는 고객들이 오픈 당일(6월 28일)에 비해 무려 2배나 몰렸습니다. 운영요원 12명을 두고 고객들에게 줄을 세우고 있지만 더 늘어나면 역부족입니다. 운영요원이 회원가입을 위해 온 고객에게 “지금부터 기다리시면 1시간 걸립니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회원제 할인점이 보통 고객 증가율이 천천히 높다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쟁은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갑니다. 빅마켓과 경쟁하는 코스트코 양평점은 6월 29일 농심 신라면(30개들이) 가격을 1만7890원에서 1만5790원으로, 다음날인 30일에는 1만4980원, 1일엔 1만3990원으로 내렸습니다.
이에 맞서 빅마켓 금천점은 같은 제품을 1만5780원에 팔다가 코스트코 가격 인하에 대응해 1만3980원으로 10원 싸게 조정했습니다. 신라면 가격이 코스트코에선 3일 만에 21.8%, 빅마켓에선 11.4% 인하된 것입니다. 칠성사이다(500mL 6개) 가격도 코스트코에서 지난달 28일 5290원에서 1일 4790원으로 내렸습니다. 빅마켓에선 같은 기간 5280원에서 4780원으로 각각 떨어졌지요.
(사진출처: 조선비즈)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파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습니다. 영등포?양천?구로?금천 등 해당 상권에서 상품 할인 경쟁이 촉발된 것입니다. 그것도 사치품이나 외제 명품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신라면,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소주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품목입니다. 빅마켓, 코스트코 양사는 각각 상대지점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보내 가격을 상시점검하는 등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이런 경쟁이 국내기업 사이의 경쟁이 아니란 점입니다. 제살깍아먹기 식의 경쟁이 아니라 국내 대기업인 롯데가 해외 글로벌 기업인 코스트코와 당당히 경쟁을 벌이는 것입니다. 결국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더많은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빅마켓 앞에서 길게 늘어선 소비자들은 그런 이익을 확실히 증명해주고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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