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에 대형마트와 SSM(이하. 대형마트)에 장보러 나섰다가 정기휴무로 문을 닫아 허탕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대형마트를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휴업하도록 강제하고 있어서 그렇지요.
지난 6월 10일에는 전국 대형마트의 약 3/4(264개)이 휴업했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터라 주말휴업이 마트 매출에 미치는 타격이 큽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두달간 약 35~45% 줄었습니다. 연말까지는 총 2조 2천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어든 만큼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어났을까요?
시장경영진흥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통시장과 중소소매업체 평균매출은 강제휴업 직전 68만4천원에서 실시 첫날인 4월 22일에 77만9천원으로 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6월 10일 집계결과 65만1천원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그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분은 어디로 간걸까요? 그것은 그대로 우리경제에서 증발한 것입니다. 소비감소로 나타난 것이지요.
대형마트는 어디까지나 무언가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마트의 매출이 줄어든 만큼 여기에 제품, 식품류를 공급해온 우리 중소 제조업체, 농민들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그 매출 감소분만큼 생산이 줄어들었습니다.
(출처 : 조선비즈 <6.15>)
즉, 유통줄이 막혀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경제가 동맥경화에 걸린 셈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대형마트의 직영인력 및 용역직원, 협력사원 등 총 3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1천 4백명의 실버사원을 채용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업축소에 따라 채용을 연기하거나 전면 보류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형마트에 입점해 덩달아 휴업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떨까요? 이들도 중소상인입니다. 이들 종사자나 입점업체는 사실상 사회의 또 다른 약자들이죠, 이들이 겪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까요?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도 많습니다. 그 결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우리경제는 활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유로존 경제위기로 여러나라가 경기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오히려 경제 죽이기 정책을 펴고 있는 셈이지요.
최근 15년간 유통산업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및 대형서점 전자제품상점 등이 들어서는 등 대형화, 전문화가 진행되었습니다. TV 홈쇼핑 등도 빠르게 성장했지요. 한편, 온라인에서는 인터넷의 확산에 힘입어 전자상거래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렇게 유통업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이런 진화에 발맞춰 대형마트 규제보다는 재래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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